속내를 드러낸 토끼풀

[문정]

속내를 드러낸 토끼풀

                                                                 김견남

여리고 순해 보여서 함부로 밟기가 미안해

발끝에 힘을 빼게 되는 토끼풀.

작고 여린 잎사귀는

파크골프장 한켠에서 순수한 얼굴로 돋보인다.

그냥 둬도 밉지 않은데

잔디를 위협하는 강인한 뿌리 때문에

모두 뽑아내야만 한단다.

토끼풀이 잔디의 성장을 막고

결국은 잔디밭을 토끼 풀밭으로 바꿔버리기 때문이란다

오늘 새벽

토끼풀을 뽑으러 파크골프장에 나갔다.

새벽 공기 속에서 만난

작고 여린 토끼풀을 망설임 없이 잡고 뽑아본다.

그간 봐왔던 잎과 꽃의 가녀림이 아니다

단단하고 질긴 뿌리

어디든 뻗치고 기어다니거나 올라타며

영역을 넓혀가는 칡넝쿨을 닮았다.

겉으로는 여리고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그 뿌리는 어둡고 굵어

부드러운 잔디 뿌리와는 너무 다르다.

때로는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토끼풀 뿌리가 내게 가르쳐준다.

[하늘호수]

파크 골프 치면서 토끼풀 보면 과감하게 뽑아야 겠네~~
얼마 전에 기사를 본 것 같아 시골분들은 노는 땅을 보면 큰 죄처럼 바라보는데 게으른 남편은 농사짓기 귀찮다고 토끼풀을 몇년째 넓혔는데 그 곳이 명소가 되어서 포토죤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했다는 내용이 기억나네~~

[문정]

나도 그 기사 보고
아 ~ 성공일 수 밖에 없겠네 싶었어
예쁜 토끼풀
초록 들판
다른 잡풀을 모두 해치울 번식력.
모든 조합이 딱 맞아 떨어진 토끼풀 포토죤이었을 거야

[능소화]

기어다니거나.............를 기어 다니거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