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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춘천 봄맞이 한시 전자백일장 개최결과
◻ 백일장 개요 ◻ 선발 및 입선시 ◻ 고선과정 및 총평 ◻ 참가시 |
* 응모시의 작시자 아호와 성명 이외 개인정보는 싣지 않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 백일장 개요
- 주최 : 춘천문화원, 주관 : 소양한시회(한국한시협회 춘천지회)
- 시제 : 登昭陽亭
- 작시 형식 : 칠어절구 고체시
- 모집기간 : 2025. 2. 3 ~ 2. 25
- 시상 계획 : 춘천문화원장의 상장과 소정의 상금(장원 상은 직접 시상)
장원 1인 20만 원, 우수상 1인 10만 원, 장려상 2인 각 5만 원
- 응모시 : 총 26수
▢ 선발 및 입선시 : 총 4수 (장원1, 우수상1, 장려상2)
장원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星瀉 김광수
昭陽登上眺望遠 소양등상조망원 恰似桃園一幅圖 흡사도원일폭도
先士詩香噴處處 선사시향분처처 染紅夕霧老顔朱 염홍석무노안주
소양정에 올라서서 저 멀리 바라보니
흡사 무릉도원처럼 한폭의 그림이어라
옛 선비들의 시향은 곳곳에 풍기는데
붉게 물든 노을에 늙은이 얼굴 붉구나
우수상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愚峰 김인환
都心山腰高雅亭 도심산요고아정 先墨幽香沁胸中 선묵유향심흉중
江湖淸流擒兩眼 강호청류금양안 忽沈詩感一閑翁 홀침시감일우옹
시내 한복판 산허리 아담한 정자
선현의 유묵 향기 가슴에 스미고
강호 맑은 물결 두 눈을 사로잡으니
홀연 시적 감흥에 빠진 한가한 늙은이.
장려상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謙菴 오병두
遠望千山碧水長 원망천산벽수장 春川樓閣映斜陽 춘천루각영사양
風邀江色詩情滿 풍요강색시정만 客醉雲光夢亦香 객취운광몽역향
멀리 바라보니 천산은 푸르며 강은 길고
춘천의 누각 소양정에 기울린 햇빛이 비치네
바람은 강 빛을 초대하니 시정은 가득하고
나그네 취해 구름 속 빛에 꿈 또한 향기롭구나.
장려상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侖香 김분호
踏雪登樓妙興生 답설등루묘흥생 瓊章懸板起詩情 경장현판기시정
牛頭眺望胸襟廣 우두조망흉금광 秀麗江山逸氣盈 수려강산일기영
눈 밟으며 루에 오르니 묘한 흥이 생기고
구슬 같은 시판은 시정을 일으키네
우두벌 조망하니 마음속 생각 넓어지고
수려한 강산에는 뛰어난 기상이 넘쳐나네
▢ 고선 과정 및 총평
춘천문화원과 소양한시회는 공동으로 연간 4회 한시 전자백일장을 개최하기로 하고, 그 첫 사업으로서 봄맞이 한시를 지난 2월 3일 춘천문화원과 한국한시협회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모하였다. 한시를 시작하는 분들, 특히 젊은이들이 쉬이 접근할 수 있도록 규칙이 비교적 간단한 형식인 7언 절구 고체시로 하였다. 그리고 전자 시대에 우편이 아니라 이메일로 2월 25일까지 응모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개최지인 춘천은 물론 전국에서 총 26수의 한시가 접수되었다. 접수자 1인 외에는 지은 이를 알 수 없도록 처리하여 고선 절차에 들어갔다.
시 제목은 <登昭陽亭>으로서 고체시이고, 평측과 대우도 고려할 필요가 없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고선 기준이 필요하였다. 고선관 또한 한시의 정교한 율격을 가리는 전문가가 아니라 시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한시학습 10년 이상의 한시 회원으로 하였다. 고선 순서와 기준은 1, 2차로 나누어 1차에서는 일관된 운(一韻到底), 한문 문법에 맞는 문장(非文), 한자와 해석문의 일치(正字), 제목과 내용의 일치 여부(違題)를 보도록 하였다. 그리고 고체시로 짓도록 하였으나 근체시로 지었을 경우 고체의 한 특수 형태로 보고 문제 삼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실제 응모된 시를 검토한 결과 韻이 같지 않은 것, 한자가 해석문과 다른 것, 특히 한문 문장이 주어> 술어> 목적어 순이 아니라 우리말 순서인 목적어> 술어인 것 등은 제외하였다.
2차에서는 문장의 구성이 경정리(景情理), 기승전결(起承轉結) 등 시적인 반전과 일관성이 있는 것, 풍경과 이야기의 단순한 서술보다는 작가의 느낌이 있는 것, 시의 핵심 즉, 자안(字眼), 시안(詩眼)을 갖추고, 여운이 있으면 우수한 시로 선발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1차에서 가려진 17수를 다시 검토하여 고선에 참가한 회원 10인의 다수 의견으로 4수를 뽑고 다시 장원 등 그 순서를 정하였다. 그러나 아직 다수의 시에서 굳이 근체시 형태로 짓느라 흐름이 어색하고 해석을 반대로 할 여지도 있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한 고체시 백일장은 평측과 대우등 근체시의 까다로운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요시하게 됨으로써 시 본래의 맛을 느끼는 체험을 하였고, 전국에서 응시한 시백은 물론 이를 심사하는 회원들 모두 한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처음이라 다소 불미한 점은 앞으로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이번 시를 출제하면서 필자가 찬조시로 지은 고체시는 다음과 같다.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芝石 孫鎬丁
鳳儀山麓有亭子 봉의산록유정자 自古三韓燦春城 자고삼한찬춘성
京鄕墨客吟詩幾 경향묵객음시기 欲加一首鶴先鳴 욕가일수학선명
봉의산 기슭에 정자가 있으니, 옛 삼한 시대부터 춘천을 빛내 왔다네.
경향의 시인 묵객 읊은 시 얼마인가? 한 수를 보태려니 학이 먼저 우네.
▢ 그 외 응모작 22수
1)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敬眞 강원기
環連千⼭擁鳳儀 환리천산옹봉의 枕麓古亭瞰淸⽔ 침록고정감청수
⼆樂昭陽舊今名 이락소양구금명 ⻑流⽣春⼼暢隨 장류생춘심창수
둥글게 둘러싼 산들이 봉의산을 품고 있으니,
산 기슭에 기대어 선 옛 정자가 맑은 물을 내려다보네.
이요정과 소양정은 옛날과 지금의 이름이니,
끊임없이 흐르는 물이 봄을 피워내고, 시원한 마음이 뒤따르네.
2)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鶴山 김도근
昭陽亭上玩周時 소양정상완주시 四美俱全仙界疑 사미구전선계의
豪氣先賢懸板顯 호기선현현판현 關東勝所感吟詩 관동승소감음시
소양정에 올라 두루 구경할 때에
사방 아름다움 온전히 갖추어 선계인가 의심하네
선현들의 호탕한 기운이 현판에 드러나니
관동의 승소에서 감탄하는 시를 읊네
3)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于泉 김재경
水邊亭子何不見, 수변정자하불견, 老婆指語山中移. 노파지어산중이.
孫子背依尋問去, 손자배의심문거, 仰視詩板感喜悲. 앙시시판감희비.
물가에 있던 정자 어찌 보이질 않나?
노파가 손가락으로 산중으로 옮겼다고 하네.
손주한테 업혀 물어물어 찾아가서
시판을 올려다보며 희비를 느끼누나.
4)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靑泉 김종석
壽春勝地照春陽 수춘승지조춘양 登陟昭亭感慨長 등척소정감개장
三岳二江仙界裏 삼악이강선계리 四時萬壑起雲祥 사시만학기운상
춘천 승지에 따사로운 햇빛 비추어
소양정에 오르니 감개가 더하고
삼악산과 두 강에 둘러싸인 선계 속에
사계절 깊은 골짜기 상스러운 구름 피는구나.
5)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海月 박기승
大韓絶勝訪昭陽 대한절승방소양 雲影山光浮水香 운영산광부수향
別界仙人誰敢語 별계선인수감어 畵如秘景鳳龍翔 화여비경봉용상
대한의 절승지인 소양정을 찾으니
구름의 그림자와 산빛이 두 강의 물향기 위에 떠 있구나
별천지의 신선을 누가 감히 말하는가?
그림과 같은 비경에 봉황과 용이 함께 나르네
6)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東湖 박상근
春來水亭寒霧去 춘래수정한무거 淸流陽江鸕鶿沐 청류양강로자목
暫憶古人望朝天 잠억고인망조천 丈夫豪氣自穆穆 장부호기자목목
물가 정자에 봄이 오니 차가운 안개 걷히고
맑게 흘러가는 소양강에 가마우지 머리 감네
잠시 옛사람 생각하며 아침하늘 바라보니
장부의 호방한 기상 절로 엄숙해지네
7)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박정순
昭陽四節威容兀 소양사절위용올 二水恩波夕日談 이수은파석일담
先烈文徒痕迹剩 선열문도흔적잉 不成歷史事緣潭 불성역사사연담.
소양정은 사계절 위용이 우뚝한데
두물머리 은물결은 지난날을 애기하니
선열과 문인들의 흔적이 남았는데
이루지 못한 역사 사연도 깊구나.
8)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致得 서석완
被稱二樂昭陽亭 피칭이요소양정 淸碧江水徐傲滾 청벽강수서오곤
桂心烈女想春香 계심열녀상춘향 這處美樓感君殉 저처미루감군순
이요라고 불리는 소양정
맑고 푸른 강물은 도도히 흐르는데
계심 열녀는 춘향을 생각나게 하고
이곳 아름다운 정자에서 그대의 순절을 느끼노라.
* 桂心은 춘천 妓生임
9)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梅峴 손봉익
國中最古昭亭上 국중최고소정상 壓卷關東勝景耽 압권관동승경탐
四面八方精氣繞 사면팔방정기요 三山二水瑞光含 삼산이수서광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양정에 올라
관동의 압권인 빼어난 경치를 즐기니
사면 팔방에 정기를 둘렀고
삼산 이수의 서광을 머금었더라
10)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春軒 신재황
鳳儀麓下昭陽亭 봉의록하소양정 昔時文士樂風流 석시문사락풍류
只今蕭寂空樓聳 지금소적공루용 何時鳳鳥歸來謳 하시봉조귀래구
봉의산 기슭 아래 소양정
옛날 문사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
지금은 쓸쓸하게 공허한 누각만 우뚝 서 있는데
봉새는 언제 돌아와 노래를 부르려나?
11)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逸遠 여미옥
鳳儀山麓彩雲歸 봉의산록채운귀 昭陽亭上聽松風 소양정상청송풍
淸平寺畔吟風月 청평사반음풍월 落照歸帆萬古同 낙조귀범만고동
봉이산 기슭에 채운이 모이니
소양정에 올라서 송풍을 듣네
청평사 옆에서 풍월을 읊을니
낙조와 귀범은 만고에 변함이 없구나
12)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德崇 이 민 식
登昭陽亭牛頭望 등소양정우두망 貊國氣息壽春成 맥국기식수춘성
素朴忍耐風霜克 소박인내풍상극 繁榮未來開花明 번영미래개화명
소양정에 올라 우두벌을 바라다보니
맥국의 숨결이 춘천을 이룩하였네
소박한 인내심은 온갖 풍상 이겨내고
번영된 미래로 밝게 꽃 피우는구나
13)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松軒 이상노
昔聞水山二樂樓 석문수산이요루 今登兩江昭陽亭 금등양강소양정
衣岩日出千載鏡 의암일출천재경 鳳儀仙境萬年屛 봉의선경만년병
옛날 전해 듣기로 물과 산을 함께 즐긴다는 이요루라 했는데
오늘날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곳 소양정에 올라보네.
춘천 의암호의 새로 뜨는 아침해는 천년세월 거울되고
봉의산의 아름답고 신비스런 경치는 만년의 병풍일세.
14)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靜嵐 이영호
遙瞻華岳壯依然 요첨화악장의연 近瞰昭陽似舊漣 근감소양사구련
此地何時來泰代 차지하시래태대 老兵騷客慕安年 노병소객모안년
멀리 화악산을 바라보니 여전히 웅장하고
가까이 소양강을 굽어보니 옛 물결 그대로인데
이 땅엔 언제나 태평성대가 찾아올까
노병이 된 시인은 평안했던 세월을 그리워할 뿐이네
15)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新梅 이정순
等鳳山亭拒岳飂, 등봉산정거악료 二江合體就牛州. 이강합체취우주
湖中中島先財出, 호중중도선재출 天惠風光後代留. 천혜풍광후대류
봉의산 정자에 올라 바라보니 큰 산이 바람을 막고
두강이 만나 우두 벌을 이루었구나
호수 가운데 중도에서 옛 문화재 쏟아지니
천혜의 자연 풍광 후대에도 이어져야 하리.
16)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尋牛 전건
淸風去夏板懸銘 청풍거하판현명 白雪紛紛第一亭 백설분분제일정
一舶江邊汀雪束 일박강변정설속 騷人下望欲尋醽 소인하망욕심영
지난여름 에는 현판으로 시원한 바람 불었는데
춘천 제일 정자에 눈이 내리네.
강변엔 배 한척 눈 속에 묶여 있으니.
나그네 내려와서 맛있는 술집 찾아 두리번거리네.
17)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愚澔 정영교
昭陽亭上望江流 소양정상망강류 遐岫蒼靑入畫樓 하수창청입화루
昨日騷人吟不極 작일소인음부극 風煙依舊水延悠 풍년의구수연유
소양정 위에 올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먼 산봉우리는 푸르러 그림 같은 누각에 스며드네.
지난날의 시인들이 모두 읊고도 다하지 못했으니,
바람과 안개는 여전하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가네.
18)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縣泉 정용기
白麓在亭看遠下 백록재정간원하 枯蘆敦睦着綿招 고로돈목착면초
飽滿鴨族那樣暇 포만압족나양가 雪上亂迹春來消 설상란적춘래소
하얀 산기슭의 정자에서 멀리 내려다보니
마른 갈대는 사이좋게 솜옷입고 오라며 손짓하고
배부른 오리 가족은 저리도 한가로운데
눈 위 어지러운 발자국들 봄이 오면 사라지겠지
19)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玄寬 정해봉
春川勝景大韓最 춘천승경대한최 二水昭亭探始登 이수소정탐시등
仙界三山連眼展 삼악선계연안전 世人膾炙此鄕矜 세인회자차향긍
춘천의 뛰어난 경치 대한민국 최고라 하여
두물머리 소양정자를 처음 찾아 올라보니
삼산의 신선 세계가 연이어 눈앞에 펼쳐지고
세상 사람들 이 고장 이름난 곳 입을 모아자랑 하네.
20)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최승두
昭陽亭在鳳儀山, 소양정재봉의산 墨客詩人萬集行. 묵객시인만집행
蔚茂松林眠白鶴, 울무송림면백학 湖浮鳧水泳遊望. 호부부수영유망
봉의산에 있는 소양정에
시인 묵객 많이 모여 다니네
울창한 송림에 백학이 졸고
호수에는 수영하는 오리 떼 보이네
21)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茅月 최완희
壽春地勢海東魁 수춘지세해동괴 佳景瞻望詩想開 가경첨망시상개
登陟昭亭忘世事 등척소정망세사 娛遊仙界感懷來 오유선계감회래
춘천의 지세는 해동의 으뜸이요
가경을 보노라니 시상이 열리도다.
소양정에 올라 세상사를 잊으니
선계에서 노니는 감회가 찾아드네.
22) <登昭陽亭> 소양정에 올라
松泉 허은봉
昭亭韓㹮古遺蹟 소정한맥고유적 暇日登臨感興長 가일등임감흥장
牛野二江眞美景 우야이강진미경 逍遙文客頌詩揚 소요문객송시양
소양정은 삼한 맥국의 옛 유적이니
날을 틈내 올라 임하니 감흥이 길구나
우두들 인강(麟江) 낭천(狼川)은 참으로아름다운 경치니
노니는 문객들은 시지어 높이 찬양하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