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
오철수
있었던 일을 시로 쓰는 과정
차례
1-1.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란
1-2. 시 쓰기의 재료
1-3. 있었던 일이 환기하는 바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합니다
1-4. 줄거리와 그것이 품고 있는 의미
1-5. 있었던 일의 순서에 기초하여 시적 정황을 취한다
1-6. 이야기성을 십분 활용하라
1-7. 깨달음의 감동이 살아 있는 `있었던 일`이어야 합니다
1-1.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란?
나에게 있었던 일이란 말 그대로 내가 겪은 일(사건)입니다.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는 그런 일이나 사건이 뭔가 의미 있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다가올 때 그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시 쓰기입니다.
그래서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는,
1) 있었던 일
2) 있었던 일이 왠지 찌릿찌릿한 느낌을 주다가
3) 생의 한 국면에 해당하는 의미 감정을 불러일으켜
4) 의미가 드러나게, 의미를 중심으로, 있었던 일(사건)이라는 객관적 재료를 활용하여 사상 감정을 표현하기입니다.
1-2. 시쓰기의 재료
* 있었던 일의 어떤 면 – 경과 과정의 어떤 면들(이야기)
* 있었던 일들이 불러일으킨 생각과 느낌
1-3. 있었던 일이 환기하는 바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다
시간적으로 펼쳐진 체험 이야기입니다.
그 시간적으로 펼쳐진 체험이 어떤 의미 있는 감흥을 주어서, 그 감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표현하냐 하면, 있었던 일이라는 그 과정의 면면에 근거하여 표현합니다. 때문에 시인의 시선은 항상 `있었던 일이라는 과정(이야기)`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는 있었던 일이 나에게 의미 있는 감흥을 주었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표현하냐 하면, 의미 있는 감흥이 잘 드러나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그렇기 때문에 있었던 일이 선명하게 시의 물질적 재료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문제는, 있었던 일이 환기하는 바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1-4. 줄거리와 그것이 품고 있는 의미
- 짧은 이야기를 짓는다고 생각하십시오.
시를 쓰기에 앞서 의미가 살아 있는 줄거리 짜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1-5. 있었던 일의 순서에 기초하여 시적 정황으로 취한다
<정황 설정(도입)> → <小정황의 전개> → <국면 종결>
있었던 일을 시로 쓸 때는 체험한 일의 어떤 면을 반드시 시적 정황으로 취해야 합니다. 그것이 묘사와 정황 제시에 의한 것이든, 생각과 느낌이 덧붙여진 것으로든, 깨달음의 감흥으로 녹아들어가든, 체험한 일을 시적 정황으로 취할 때 남들도 그 일을 마음속에 그려보며 그 생각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체험된 사건은 보여주지 않고 주절거리면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에다가 침 뱉는 격”입니다.
1-6. 이야기성을 십분 활용하라
- 이러쿵저러쿵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일상에서 겪었던 일을 조금 긴장된 이야기 형태로 재구성하여 이러쿵저러쿵 들려주는 것입니다.
1-7. 깨달음의 감동이 살아 있는 `있었던 일`이어야 합니다.
- 감흥 있는 사건
감동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저 수다꺼리에 머물게 됩니다.
자기의 체험이 `생의 한 국면을 환기하는 의미를 불러일으킨다`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상을 통해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의 과정을 요약하면
1) 내가 겪은 어떤 일
2) 그 일이 왠지 찌릿찌릿한 느낌을 주다가 생의 한 국면에 해당하는 의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그 체험이 어떤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3) 감동스러운 감흥이 만들어진다.
4) 감흥의 의미가 드러나게, 의미를 중심으로, 있었던 일(사건)이라는 객관적 재료를 활용하여 사상 감정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