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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장
제 8 장 빌립
(대 지)
一. 교회를 핍박함(1-3)
二.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4-8)
三. 마술사 시몬의 입교(9-13)
四. 베드로와 요한의 사마리아 방문(14-17)
五. 시몬이 책망 받음(18-25)
六. 내시의 신앙 (26-40)
(본문 강해)
一. 교회를 핍박함(1-3)
. 8:1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사울은 스데반이 죽임 당하는 것을 마땅한 일로 여겼다. 이것은 사울이 얼마나 기독교를 반대하고 있었는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 날에 큰 핍박이 일어나서 사도 외에는 많은 신자들이 유다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졌다. 반대파들은 하루의 여유도 없이 스데반을 죽인 그 날부터 큰 핍박을 하기 시작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에서 자기들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안 떠났을 것이고 모든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진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복음을 널리 퍼지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들은 이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한 것이다. 이로 인해서 기독교가 점점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 8:2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의 시체를 장사하였다. 그들은 그 큰 핍박 중에서 자기 신변의 위험도 무릅쓰고 생명을 내어놓고 스데반의 시체를 장사한 것이다. 참 신앙을 지키다가 죽으면 뒷처리는 참 신앙을 가진 자들이 나타나서 해 주게 되어 있다.
크게 울더라 이것은 인정으로 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을 충성스럽게 해 나아가던 일군이 죽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염려하여 운 것이다. 그러나 스데반이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하늘 나라에 가서 하나님의 품에 안겨 영생복락을 누리는 것을 생각하면 기쁜 일이다.
. 8:3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쌔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사울이 기독교를 박해하던 자들의 선봉에 서 있었다. 그가 스데반을 죽이고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교회를 잔멸하려는 결심을 가지고 각 집에 들어가 믿는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겨주었다. 이로 인해서 교회가 큰 환난을 만났고 많은 성도가 감옥에 갇혔다. 사람이 보기에는 기독교가 멸절될 것같이 보였다.
二.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4-8)
. 8:4-5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쌔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핍박으로 인하여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면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였다. 유대에 흩어진 사람은 유대에서 전하고 사마리아에 흩어진 사람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또 다른 지방으로 간 사람들은 그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들 속에는 그리스도와 그 생명의 역사가 충만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속에 있는 그리스도가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베드로가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한 것과 같다. 속에 악독이 있는 사람은 악독이 나오게 되고, 속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사랑이 나오게 된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속에서 항상 예수님이 살아서 역사하였다. 그러므로 핍박을 받아 쫓겨다니는 처지에서도 가는 곳마다 속에 있는 예수를 전하게 되었다. 예수를 전하는 생활이 가장 가치 있고 귀한 것이다. 예수를 전하면 자기도 살고 남도 살리며 자손 만대까지 복을 받게 되고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 가서 칭찬과 상급을 받게 된다. 이사야52:7에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라고 하였다. 복음전하는 일이 제일 아름답고 제일 가치가 있다. 토마스 목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한국에 들어오다가 대동강에서 순교를 당하였다. 그 열매로 많은 한국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토마스 목사와 같이 생명을 내걸고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여 준 분이 없었다고 하면 지금 우리가 예수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빌립 집사가 핍박 때문에 쫓겨나 사마리아성으로 갔지만 거기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여 많은 사람을 구원하여 내었다. 복음을 전할 때에는 듣든지 말든지 전해야 한다. 복음에는 그 자체 속에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살려내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울면서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된다. 생명 없는 것은 땅 속에 묻히면 썩어 없어지지만 생명 있는 씨는 땅속에 묻히면 거기에서 새싹이 나오고 새 생명이 나온다.
. 8:6-8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일심으로 그의 말하는 것을 좇더라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앉은뱅이가 나으니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
집사 빌립이 피난 다니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에게 능력을 주어 마귀를 정복하고 중풍병자와 앉은뱅이도 낫게 되는 역사가 나타났다. 이 표적을 보고 사마리아 사람들이 기뻐하며 일심으로 빌립을 좇았다. 표적만 보고 따라가는 신앙은 말씀에 서지 못하고 유치한 신앙이다. 예수께서도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더 복이 있다고 하셨다(요20:29 참조). 마귀들도 표적과 기사를 행할 수 있다(마7:21-23 참조). 성도가 표적과 기사를 따라가면 미혹을 받기 쉽다 (골2:18, 신13:1-5 참조). 기독교는 육신의 것을 얻는 도가 아니다(요6:26, 63 참조).
三. 마술사 시몬의 입교(9-13)
. 8:9-11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오래 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저희가 청종하더니
시몬이라는 마술쟁이가 오랫동안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고 자칭 자기를 큰 자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속아서 시몬을 숭배하고 그 말을 청종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큰 능력이라는 칭호까지 듣게 되었다. 마귀가 시몬의 속에 들어가 간교하게 사람을 속여 자기를 높여 자기를 따라오게 한 것이다.
. 8: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시몬이 마술을 행하여 자기가 큰 자라고 미혹시키는 바람에 사마리아 사람들이 온통 속아서 시몬을 따라가므로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러므로 빌립이 하나님을 힘입어 힘써 복음을 전할 때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 많은 사람은 마귀를 이기지 못하여 그의 종노릇을 하지만 하나님은 능히 마귀를 이기시고 사람들을 구원하여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다.
. 8: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 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전도하는 것을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가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녔다. 이는 빌립에게서 나타나는 표적과 능력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 빌립에게서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를 볼 때에 시몬은 자기의 마술이 가짜인 것을 깨달았다. 예레미아23:28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몽사를 얻은 선지자는 몽사를 말할 것이요 내 말을 받은 자는 성실함으로 내 말을 말할 것이라 겨와 밀을 어찌 비교하겠느냐"고 하였다. 시몬이 믿고 세례받은 후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 다닌 목적은 자기의 욕심에서 나온 것이다. ① 빌립의 역사로 인하여 시몬의 마술이 가짜인 것이 드러나고 사마리아에서 받던 최상의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자기도 빌립의 행하는 표적을 배워 자기 권위를 만회해 보려는데 있었다. ② 빌립과 같은 일을 자기가 행함으로 좀더 큰 명예와 영광을 얻어 보려고 하였다. ③ 빌립에게 배워서 그것을 자기도 행함으로 돈을 많이 벌려는 탐욕에서 나온 것이다.
성도는 자기 죄를 회개하고 복음 진리를 받아 믿음으로 자기 생명이 살고, 그 진리를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 이기심(利己心)에서 교회에 들어와 진리를 배우고, 직분을 맡고 자기의 유익을 도모한다면 시몬과 같은 사람이다.
四. 베드로와 요한의 사마리아 방문(14-17)
. 8: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사마리아에도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소식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듣게 되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베드로와 요한을 사마리아에 파견하였다. 이것은 사마리아 교회를 시찰하고 그들의 신앙을 살펴 바로 지도하기 위함이었다.
. 8:15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내려가 그곳 신자들이 성령 받기를 기도하였다. 신자는 누구나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다.
고전12:3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않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 하였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예수를 구주로 믿을 수가 없다. 믿기 전에는 죽은 영혼이며 죽은 영혼이 살아나는 것(중생)은 물(말씀)과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불가능한 것이다(요3:5 참조). 그러므로 성도는 예수를 믿을 때에 이미 성령을 받은 것이다.
. 8:16-17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러라 이에 두 사도가 저희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이들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으며 주 예수를 믿은 것이 분명하다. 이들이 믿을 때에 성령에 의하여 믿게 된 것이 분명하다(고전12:3 참조).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이것은 성령의 특수한 은사를 내리신 일이 없다는 말이다. 성령의 은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고전12:8-11 참조) 그 중에 믿음도 큰 은사이다. 그러므로 확실히 믿어지는 것은 큰 은사를 받은 것이다.
성령을 받는지라 성령의 특수한 은사를 받았다는 말이다. 이들은 사도들이 안수하며 기도할 때에 은사를 받은 것이다(15절 참조). 그러나 안수를 받지 않아도 자신이 기도를 많이 하면 성령의 큰 은혜를 받을 수가 있다.
사도들이 안수하지 않고 기도만 할 때에도 성령 충만함을 받았다(행4:31 참조). 고넬료 가정에서는 베드로에게 말씀을 들을 때에 성령이 임하여 방언도 하고 예언도 했다. 이것도 성령의 특수한 은사인 것이다(행10:44, 45 해석 참조).
五. 시몬이 책망 받음(18-25)
. 8:18-19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사도들이 안수하므로 성도들이 성령 받는 것을 보고 시몬이 돈을 많이 주면서 그 권능을 자기에게도 주어 누구든지 자기가 안수하는 사람도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여 달라고 하였다. 이것을 보면 시몬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으나 아직도 중생한 영혼에 뿌리박지 못한 일시적인 신앙인 것 같다. 일시적 신앙이란 일시적으로 감동을 받아 예수를 믿겠다고 작정한 신앙으로 돌밭에 뿌려진 씨와 같은 것이다(마13:20-21 참조). 중생한 영혼에서부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신앙이 참 신앙이다.
시몬은 그러한 권능이 자기에게도 있다면 자기의 명예가 높아지고, 좋은 대접을 받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들에게 돈을 많이 주어 그 권능을 사고 싶어하였다.
. 8:20-21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찌어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베드로가 시몬에게 말하기를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함께 네가 망하리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네 마음이 하나님 앞에 바르지 못하니 너는 이 도에 관계할 것도 없고 네게 돌아갈 분깃도 없다고 베드로가 선언하였다.
하나님의 선물은 하나님이 독생자를 보내어 피 흘려주시고 성령을 보내어 구속하시는 일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거져 주시는 선물이요, 하나님이 친히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돈주고 매매하려는 것은 악한 일이요, 구원의 도리를 알지 못하는 언행(言行)이다. 이러한 행동은 구원의 도리 밖의 세계에서 하는 말과 행위이기 때문에 이 도에는 아무 관계가 없고 망할 수밖에 없다.
성령은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을 어떻게 돈으로 사겠으며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어떻게 돈으로 매매하겠는가! 이것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죄요, 돈을 하나님과 동등으로 여기는 일(두 주인을 섬김)이므로 하나님의 도에는 아무 상관이 없고 그 돈 우상과 같이 그 사람도 망하게 될 것이다.
. 8:22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베드로는 시몬을 불쌍히 여겨 그 악함을 회개하고 기도하라고 하였다. 그러면 혹 사하여 주시리라고 한 것은 시몬의 죄가 너무 악독하고 불의에 매어 있기 때문에 회개하기가 힘든 것을 나타내고 있다.
. 8:23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바 되었도다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바 되었도다 시몬이 돈을 주고 하나님의 선물을 사겠다고 한 목적은 하나님의 선물을 이용하여 자기의 명예를 높이고 모든 사람에게 존숭을 받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선물을 이용하여 자기의 이(利)를 보려고 한 악한 일이다. 또 이기주의와 자기 중심과 하나님의 일을 이용하여 자기 이익을 삼으려고 하는 그것이 불의에 매인바 된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 교역자들이 성직을 이용하여 자기가 커지고 자기 이익을 보고자 하는 것은 시몬과 같은 자들이다.
. 8:24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말게 하소서 하니라
시몬은 심판받아 망한다는 무서운 책망을 받고 공포와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기가 엎드려 회개하지 않고 베드로에게 기도하여 자기에게 벌이 임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였다. 시몬이 너무 악독과 불의에 매어 있기 때문에 회개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회개도 믿음으로 하고 성령의 감동으로만 할 수 있다. 회개하는 자는 벌써 은혜를 받은 자이다.
. 8:25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거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쌔 사마리아인의 여러 촌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해 주고, 예루살렘으로 가면서 여러 촌에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사도들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에게 말씀 전하는 것만 전무하였다. 오늘날의 교역자들도 믿는 자들에게만 전하지 말고 믿지 않는 자에게도 전도하기를 힘써야 한다.
六. 내시의 신앙(26-40)
. 8:26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일러 가로되 일어나서 남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하나님께서 에디오피아 내시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북쪽에 있는 빌립을 남으로 보내었다. 천사를 빌립에게 보내어 음성으로 명령하였다. 이것은 빌립이 주관적으로 느낀 것이 아니고 객관적 계시이다.
가사 예루살렘의 서남쪽으로 70km 지점에 있는 도시이다. 옛날 블레셋 사람의 땅이었고 예루살렘에서 애굽으로 가는 도중 지중해 해안에 있다.
빌립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광야 길로 예루살렘을 지나서 가사로 가는 길까지 내려갔다. 전도하는 것은 사람이 많은 곳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많지 않은 광야에라도 하나님이 가라고 하면 가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해야겠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로 가라하기 때문에 빌립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여 광야로 갔다.
. 8:27-28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데 병거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빌립이 광야로 향하여 예루살렘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한 내시가 병거를 타고 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때 빌립은 하나님께서 이 사람에게 자기를 보내신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내시는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를 가진 내시였다. 에디오피아는 구약에 구스라고 불리우는 흑인의 나라로 애굽 남방에 있는 나라이다. 솔로몬왕 때에 찾아 왔던 남방 스바 여왕이 이 나라의 왕이었다고 한다(왕상10:1-10 참조).
간다게라는 이름은 대대로 내려오는 여왕의 성(姓)인 것 같다. 이 내시는 여왕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자로서 지금의 재무장관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내시는 고자인데 옛날에는 내시로 하여금 궁전에서 중요한 직분을 맡겨 일을 보게 하는 일이 있었다. 스바여왕이 솔로몬을 찾아 와서 하나님 섬기는 법을 배우고 돌아가 그 때부터 궁중에서부터 하나님을 공경하는 전통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이 내시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하나님을 섬긴 것 같으며 일년에 몇 번씩 예루살렘에 올라가 예배드리곤 하였던 것 같다. 내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던 때는 유월절이나 무슨 특별한 절기였을 것이다.
신명기16:5-7에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고기를 구워먹고"라고 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는 아무 곳에서나 드리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택하신 곳이 곧 예루살렘이다. 하나님이 택해 놓은 그 곳에 가서 예배를 드리라는 성경 말씀을 순종하여 에디오피아 내시가 예루살렘까지 올라가서 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 내시가 하나님 말씀에 합당한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불원천리하고 예루살렘까지 찾아간 것은 참으로 훌륭하다.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를 드리려면 아무 곳에서나 편리한대로 해서는 안 된다. 성경말씀에 맞도록 바른 예배를 드려야 한다.
. 8:29-30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병거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디오피아 내시가 병거를 타고 가면서도 성경을 읽었다. 성경을 사모하여 길을 가면서도 성경을 읽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하박국2:2에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고 하였다. 신자는 부지런히 성경을 읽어야 한다. 에디오피아 내시가 뜻을 확실히 깨닫지 못하면서도 성경을 부지런히 읽었다. 성경은 이해가 잘 안되어도 읽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새김질하고 그 말씀을 상고하면서 사는 생활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에디오피아 내시가 말씀을 사모하여 부지런히 읽고 상고하는 생활을 하므로 하나님이 빌립을 보내어 깨닫게 하여 주셨다. 빌립은 성령의 지시로 병거에 가까이 나아가 "읽는 것을 깨닫느뇨"하고 물어 보았다.
. 8:31 대답하되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 하고 빌립을 청하여 병거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하니라
내시가 말하기를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느냐고 솔직하게 대답하였다. 에디오피아 내시와 같이 높은 지위와 큰 권세가 있는 사람이 깨닫지 못한다고 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내시는 겸손하고 솔직하였다. 신자는 언제나 겸손하여야 앞길이 열린다. 자기 권위와 체면을 위하여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고,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알면 희망이 없다. 만일 내시가 교만하여 왜 남의 일에 참견하느냐고 빌립을 책망이나 하였다면 그리스도를 받지 못하였을 것이다.
. 8:32-34 읽는 성경 귀절은 이것이니 일렀으되 저가 사지로 가는 양과 같이 끌리었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양의 잠잠함과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 하였도다 낮을 때에 공변된 판단을 받지 못하였으니 누가 가히 그 세대를 말하리요 그 생명이 땅에서 빼앗김이로다 하였거늘 내시가 빌립더러 말하되 청컨대 묻노니 선지자가 이 말한 것이 누구를 가리킴이뇨 자기를 가리킴이뇨 타인을 가리킴이뇨
내시가 빌립을 병거에 올라오라고 청하므로 빌립이 병거에 올라가 보니 이사야53:7에 있는 말씀을 읽고 있었다. 에디오피아 내시가 이 말씀은 이사야 선지를 가리켜 말한 것인지 다른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인지 빌립에게 물어 보았다.
이사야53:7의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예수님은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양과 같이 순순히 끌려가 십자가를 지셨다. 내시는 이것을 깨닫지 못하여 물어 보았다. 모르는 것은 언제나 물어 보아야 한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다. 아랫사람에게 물어 보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모르는 것은 아랫사람에게라도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내시는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다.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진리를 깨달으려고 애를 썼기 때문에 하나님이 빌립을 보내어 모든 것을 깨닫도록 가르쳐 주셨다.
. 8:35-37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 내시가 말하되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뇨
내시가 빌립의 전도를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 성경말씀을 들을 때에 그대로 믿어야 한다. 내시는 복음을 받은 즉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다. 그가 믿고 죄 씻음을 받은 증표로 세례를 받고자 하였다.
. 8:38 이에 명하여 병거를 머물고 빌립과 내시가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주고
빌립과 내시가 물에 내려가 빌립이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초대 교회는 세례를 누구나 준 것이 아니다. 빌립이 세례를 주었으나 빌립은 안수 집사로서 초대 교인 수 만 명중에서 일곱 명을 뽑을 때에 피택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고 칭찬 듣는 사람이었다. 또 그가 전문적으로 전도에 나선 사람이다. 그때는 아직 목사 안수 받는 법이 생기기 전이었으므로 목사의 칭호는 못 받았으나 오늘의 목사보다 나은 성직자였다.
둘 다 물에 내려가 육지에서 물가로 내려갔다는 뜻이고 물 속에 잠겼다는 뜻이 아니다. 침례교파에서는 이 성구를 둘 다 물 속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러면 침례교에서는 침례 받는 자나 주는 자가 둘 다 물 속에 잠겨야 된다. 침례교파에서도 침례 주는 목사는 침례 줄 때마다 물속에 잠겼다가 나오지 않는다. 빌립과 내시가 육지에서 물가에 내려가 빌립이 물을 떠서 내시에게 세례를 주고 물에서 육지에 올라온 것으로 본다.
. 8:39 둘이 물에서 올라갈쌔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간지라 내시는 혼연히 길을 가므로 그를 다시 보지 못하니라
둘이 물에서 올라갈쌔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온 것이 아니고 물가에 내려가서 세례를 주고 둘이 물에서 육지로 올라갔다는 뜻이다.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간지라 빌립이 주의 영에게 이끌려서 내시를 떠나갔다. 빌립은 천사가 전하는 주의 명령에 의해서 광야로 갔다.
내시는 혼연히 길을 가므로 내시가 기쁨으로 길을 갔다는 뜻이다. 내시가 하나님의 도를 배워 믿고 세례를 받아 그 도에 참여할 때에 큰 기쁨이 생겼다. 이 내시는 크고 영원한 보화를 발견하였기 때문에 기쁘고 즐거웠다. 빌립을 떠나 혼자 갈지라도 그가 전해 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말씀을 생명으로 삼았으므로 기쁨이 넘쳐 고국으로 돌아갔다. 내시가 빌립을 다시 보지 못했으나 그가 전해 준 말씀은 언제나 속에서 솟아나는 생수가 되었다. 이로써 기독교가 에디오피아까지 전파된 것이다.
. 8:40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
빌립은 해안 지방으로 올라갔다. 아소도 블레셋 지방에 있는 도시로 가사의 북방에 있으며 구약 성경에는 아스돗(삼상5:3)이라고 불리웠다. 빌립은 이 부근 성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가이사랴 아소도에서 더욱 북쪽에 있는 해안 도시이다. 빌립이 이곳에서도 복음을 전했다. 빌립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여 복음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