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의 사투가 예상되는 폭염에 넌더리를 쳐보며,
아침부터 신경이 쓰인다.
벌써 혀를 자극하기 위하여 나는 물컵에 얼음을 흔들어본다.
순간적으로 매몰 되어가는 죄 없는 물컵을 원망하면서 바라보는 것은
일과의 한 부분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어려움을 준다..
그 와중에 에어컨의 간절함이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동작에 익숙하여지고
어느덧 습관처럼 일상이 되어서인지 나의 작은 몸집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으로, 더위가 오래 지속된 탓에 볼썽사나운 행동이나 복장의 등
더위와 다툼질하며 사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참을성 없는 한계에 투정을 부리고
이해하려 하지만, 외부에 의한 자극은 예상하지 못하므로 사람들은 공포감이나
분노를 정도는 느낄 수도 있고, 그리하여 즉각적으로 여기에 반응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
또한 인내의 미덕에 흔들려지는 자기 몸과 마음의 간교에 시달리며 지쳐가는 모양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심중의 양심에 고백하는 리모컨과의 약속은
별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미리 짐작해 본다.
오늘은 삼복더위 중에 말복이라면서 아침부터 각종 메스콤들은 두서없이 들떠있어,
새로운 행사처럼 혼란을 준다.
평소에 우리가 느껴지는 무더위보다 가중되니 조심하라는 상투적인 설명은
마치 변죽 대는 모습처럼 보여 호응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가 찾아 올 때마다 3번의 무더운 위기에 대처는
방법으로, 음식에 방점을 두어 해결하였는지도 모른다.
언제인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현실을 핑계 삼아 없는 살림에 가세나 가풍에 맞게끔
보신하며 거뜬히 여름을 나곤 한다.
그러한 더위와 3번의 절기(초,중,말) 복을 사람들은 무사히 보내면서
자랑삼아 생활하고 그로 인하여 더위에 익숙해지는 지혜도 발휘한다.
장마의 빗줄기에 우리가 매료되는 것은, 잠시 불어주는 서늘한 바람으로
땀에 젖어지는 옷자락의 상쾌한 느낌의 고마움에 강렬한 영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예고 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태풍이 찾아와 많은 인명을 해치고 피해를 주는 것은,
인간으로 감당하기에는 삼복더위보다도 더 힘들 수 있다.
얼마 후면은 가을의 문턱에 도달하겠지만,
입추 처서의 갈림길이 요원하고 무색할 지경이라 경이롭다.
삼복의 원한이 풀려지지 않았는지 발길질로 처서의 발목에 무아의 태클을 걸어온다.
그리하여 태양이 최고의 절정에 올려지어 한 낮이면 칼날의 비수처럼 이마를 향해 돌진하여,
나는 그늘을 찾아 솔솔 불어주는 송풍에 감사하면서, 한숨을 돌려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그리고 매년 겪어보는 더위라며
오히려 반기면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듯이, 여름을 기다리는 막중함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들뜬 기분에 계획도 세우고, 그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만끽하는 지혜로움에 반응한다
그리고 어려움에 대한 노력을 갖추면서, 내년에 찾아올 더위를 예상하는 점술가도 되어보는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도량도 갖추게 한다.
아무리 강렬한 삼복더위가 찾아온다 해도, 아무리 극심한 어려움이 닥쳐온다 해도,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있다.
생동감이 살아있는 삶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발견으로, 준비하는 과정도 상당한 인내를 갖고
마음을 추슬려야 하는 기다리는 자긍심을 키워야만 한다.
이와같이 긍정적인 사고는 계절에대한 변화를 통하여 소박한 기쁨과 행복을 찾아보며,
우리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되어서 잔솔하게 반기는 미소가 아닐까 한다.
2024년 8월 31일
운곡 조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