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마지막 대회. 한국선수권대회를 겸해서 열린 스프린트 대회였다. 올해 제주도대회와 광주시대회를 뛰면서 오리엔티어링의 3대 요소인 '좋은 경기장', '좋은 지도', '좋은 코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최근 두 대회는 경기장이 멋졌고, 지도의 가독성이 높았으며, 문제되는 코스가 없었다! 고로 선수들의 불만이나 이의제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스가 고난도는 아니었어도 최소한 대회운영에 하자가 없었기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나쁘지 않았으리라 예상된다. 앞으로도 질 높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신경써주면 좋겠다.
이번 경기에서는 몇 개 구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먼저, 8번에서 9번 갈 때 10번 탈출루트를 생각하지 못한 채 9번을 펀칭했다. 이후 동선이 애매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이 때 멈춰서서 지도읽기에 집중했었어야 했는데 5번방향으로 가다보면 갈 수 있는 루트가 나오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이동했다. 역시나 애매했다! 통과가능 울타리로 표현된 통행하기 곤란한 울타리를 헤집고 겨우 넘어갔다. 이때 2분 후 출발한 김지훈 선수(대회1위)를 만났고 사이좋게 울타리를 넘었다.^^ 이 구간은 9번에서 다시 상단 동쪽에 있는 고가교를 넘어가는 것이 최적의 루트였다. 복잡한 지형에서의 아주 좋은 도전적인 구간이었다!
이후 11번으로 가는데 다리 하부를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레그선이 갈림길을 가려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계속 직진했다. 결국 통행불가 울타리를 만났지만 할 수 없이 울타리를 넘었다. 실격이었다. ㅎㅎ. 그리고 앞서가던 김지훈 선수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ㅎㅎㅎ
결정적 실수 구간이었던 14번! 13번에서 오르막을 올라서서 교차로가 여러 개인 지형을 읽으려는 순간 소병조 대표님과 잘못된 만남을 하였다! 소 대표님의 격려인사에 대답하느라 현재 위치를 놓쳤다!!! 그렇게 14번을 지나 내려가다가 삼거리에서 다시 올라와서 14번 펀칭, 그런데 내 몸은 아무생각없이 13번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또 소 대표님과 2차 잘못된 만남을 한 후 다시 정신차리고 15번을 향해 갔다. 순간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청국대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풀어가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마음 다잡고 경기에 임했다. 여기서 1분 남짓 시간손해가 있었다. 이 구간만 잘 풀었어도 3위였는데 아쉽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여볼 요량으로 18번에서 숲을 헤쳐 19번으로 갔다. 이동거리는 짧았으나 시간은 더 걸렸고, 다리에 스크래치가 많이 났다. 역시 통행도가 좋은 루트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상처와 함께 얻은 결론이라 좀 오래 새겨질 것 같다.^^
19번, 20번, 피니쉬 구간이 딱 내 체력수준을 반영해 주었다. 1위 김지훈 선수는 1분 13초, 2위 홍건희 선수는 1분 13초, 3위 백광영 선수는 1분 10초, 나는 1분 38초, 5위 김창범 선수는 1분 29초!!
2024시즌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2025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체력훈련을 해야겠다!
첫댓글 참 잘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