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 시대 변화 못 읽은 이유
삼성은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춰 장악할 수 있는 D램(범용 메모리) 위주로 만들고 있다. 삼성이 D램 반도체에서 수십조 원의 천문학적 수익을 내다 보니,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둔감해졌다. 반면 메모리 2등인 SK하이닉스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다 맞춰가며 만들어줘서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납품하며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포지션을 선점했다.
삼성은 D램 공정에서 발열 문제, 성능 불안정성 등의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했지만 관련 부서에서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리더십이 부재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반도체 기업 엘피다와 후지쓰 등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쇠퇴한 전철을 삼성도 밟을 수 있다.
삼성과 TSMC는 14나노까지는 비슷한 공정 수율과 기술인데, 10나노 이하에서부터 양산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의 비율)은 TSMC 대비 10%p이상 적다. 파운드리의 수익성 자첼ㄹ 높이기 위해 14나노 이상 레거시(범용) 파운드리를 분리하고, 10나노 이하급의 첨단 공정 파운드리는 하이브리드 메모리와 해외 AI 반도체 전용으로 상시 운영해야 한다.
중국의 반도체 도전을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같은 기업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기술 세대가 1년 이내로 좁혀진 상황이다. 전세계 거대언어모델(LLM) 상위 10개 모델 중 2개 모델이 중국 스타트업에서 만든 모델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견제가 지속되면 한국의 제조 강국 지위는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
2, 미 당국, TSMC 조사 착수
미 상무부는 TSMC가 화웨이용 스마트폰 및 AI 반도체 제조에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TSMC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 처리를 중단한 상태다.미국 제재 속에서도 중국은 우회 통로(미국 수퍼마이크로와 델이 제작한 서버 제품 등)를 통해 AI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