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
안녕하세요?
저는 목포 중앙 여자중학교에 다니는 윤다연 스테파니아입니다.
영원히 계실 줄만 알았던 수녀님들께서 떠나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정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엄마 손을 잡고 성당을 다녔습니다.
엄마의 반 강제로 꾸준히 용당동 성당을 다니다 보니 많은 수녀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편지를 쓰는 동안 많은 수녀님들이 생각났습니다.
첫영성체 교리를 가르쳐 주신 수녀님,
초등학생 복사를 할 때 실수로 초 뚜껑을 깨트린 저를 혼내신 수녀님,
저에게 기타를 가르쳐 주신 수녀님 등
이밖에 말하지 않은 많은 수녀님들이 제 눈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많은 추억들을 뒤로 한 채 수녀님들이 가신다니 정말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 아님을 저는 믿고 있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용당동 성당에 놀러오시거나 제가 찾아가서 뵙는 방법도 있으니깐요.
저희가 신앙학교에 갈 때면 수녀님께서 배웅하시는데 저도 수녀님을 배웅하는 마음으로 수녀님을 떠나보내겠습니다.
용당동 성당을 떠나실 때에 정말 홀가분하신 마음으로 가시고 용당동에 대한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떠나셨으면 좋겠습니다.
30여년 동안 용당동 성당을 위해 애쓰신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 떠나시는 수녀님도 감사합니다.
김 엘리사벳 수녀님! 윤 안젤라 수녀님!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모자란 저의 글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녀님 송별사.hwp
2015년 8월 23일 일요일
윤다연 스테파니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