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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폐쇄된 교회 - 3
장르: 괴기호러--->유머
글쓴이: 너구리햄스
"……."
뭐냐 이 무서운듯한 분위기는.
"여기에 무슨일이 있었는데?"
"흐음~ 그건 샤워 다 하고나서 알려줄게. 어쨌든 내 방에 가 있어~"
츠이시 요이는 샤워실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녀의 샤워소리가 들려온다. 나도모르게 기분이 묘해져버렸다.
정말…이건 나 나마루 켄지의 인생 최대의 찬스일지도. 저런 예쁜 여자애와 단둘이 이런 별장…같은 곳이라니.
"후후…후후후…우하하하하!"
나는 나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렸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목소리가 들렸다.
"변태같은 생각했지……."
"쿨럭!"
"하지마……."
쾅!
쎄게 문닫는 소리와 함께 나는 계속 콜록 거리고 있었다.
이 뭐…저녀석은 대충 찝어 맞춘거겠지만 어쨌든 정신집중하자…여자에게 넘어가선 안돼! 건전한 문화인 정신을 발휘해보자고. 자, 남는 시간은 뭘할까?
거실을 둘러보았는데 탁자위에 뭔가 책같은 것이 하나 올려져있었다.
"음?"
겉을 보아하니…일기장 같기도 하고….
첫장을 펼쳐보았다.
「이 일기장은 츠이시 요이~의 은밀하고도 두근두근한 비밀만 적힌 일기장이니까
관계자(그러니까 나) 빼고는 아무도 읽지맛!」
"……."
'은밀하고도 두근두근한 비밀만 적힌'이라고 써놓으면 누가 안읽겠냐….
나는 가장 최근쪽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츠이시는 전학온 녀석이니까 그만큼 최근쪽에는 학교에 관한 여러가지 얘기가 적혀있을 것이다.
「아아아 드디어 켄지의 동아리 마치는 시간을 알아냈었다~ 그리고 그날 바로 대기 하면서 녀석이 동아리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것도 켄지가 뒷정리 담당인 날을 정확히 골라서 말이다. 아~ 역시 난 너무 날을 잘잡는거 같아. 아잉♡
켄지는 말이야 나름대로 스타일이 있달까~ 그냥 이유없이 좋아~」
"……."
이건 뭐…….
「그러다가 살짝 졸았는데 그만!
동아리가 마친시간 아닌가! 아아아아 나 정말 바보인가봐 실수했어;ㅂ;!
어쨌든 그길로 급히 가봤는데 모퉁이에서 그만 켄지와 야릇하게 부딪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뺨을 갈기는 바람에 켄지의 한쪽 뺨이 빨개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미안하기도? 어쨌든 나는 켄지에게 온갖 유혹을 다했지만 '선생님'이라는 엄청난 장벽은 나의 유혹을 뿌리칠정도로 켄지를 강하게 만들었다. (쳇, 그 선생님 뭐야)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한 법!
살짝 흐느끼니까 바로 넘어와주는 우리 귀여운 켄지쨩♡ 아, 정말 안아주고 싶다. 아니, 지금은 물어뜯어버리고 싶을정도야아아아~!」
"……."
얼씨구…그게 다 연기였구만…. 그래도 하교루트가 무서운건 사실이니까. 여자혼자 그렇게 보내는건 그냥 맘에 안든다고. 근데…이 일기장 좀 이상한거 같아. 밑에쪽부터 봐야겠어.
「나마루 켄지. 녀석을 안고 난 조용히 속삭였다.
"미안…."
난 참지 못했달까…그만 켄지의 목에 벨트를 감아서 조르고 말았지.
뭐, 재밌었어. 미친듯이 발버둥 쳤었지만 이미 조일대로 조인상태로…내 품에 안긴채로 천천히 의식을 잃어간거야. 하…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켄지쨩은 최고였어. 그가 그렇게 역동적인 남자일줄은?
어쨌든 반쯤 죽은 켄지를 구석으로 끌고가서 팔다리를 묶었어. 그리고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방문을 열고 그 위에 올려두고 말았지.
그러면 요괴들이 그를 먹어주니까. 제물, 희생양, 간식의 개념인가?
꺄하하!
하…좋은 녀석이었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 생각해보면 팔다리정도는 잘라서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걸 그랬어. 아니, 목을 잘라서 놔둘걸 그랬나?
어라, 벌써 해가 뜨잖아. 이제 그냥 잘래.
P.s. 지금 다락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어 나도 모르게 흥분되어 버리는 이유는 뭘까?」
"……."
이건 도대체…….
나는 당장 일기장의 날짜를 확인해 보았다. 그러고보니 이거 오늘 날짜다.
츠이시 요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와 얘기한 후에 바로 샤워를 하고 있는중. 일기따윈 쓰지도 않았고 특히 밑에 부분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일을 적어놨다.
이건 뭐야…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제길…어쩐지 분위기가 재수없다고 했어."
나는 당장 샤워실쪽으로 가서 문앞에서 말했다.
"츠이시 요이! 너 가만 안둘거다. 당장 대답해!"
"……."
대답이 없다?
"야, 문열어!"
"……."
안쪽에서는 아무말도 없었고 아무 소리도 없었다. 절대적 침묵.
긴장해버린 나는 나도모르게 문고리를 돌렸는데 그대로 매끄럽게 손잡이는 돌아갔다.
문을 안잠그고 있었나?
끼릭
나는 단숨에 문을 벌컥 열고 말았는데…….
"……."
"……."
안에 츠이시 요이는 있었다.
알몸으로.
"꺄아아아악!!"
"으읏?!"
그녀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비누를 던졌…!?
푹!
되도않게 비누에 정확히 이마를 직격당한 나는 뒤로 쓰러졌다.
"저, 저질! 어떻게 숙녀가 샤워하는 중인데 문을 그렇게 열수가 있어! 아아…갑자기 늑대로 돌변이라니 역시 켄지쨩 엄청난 변태였어……."
내가 간신히 머리를 들었을 때, 이미 그녀는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어차피 중요한곳에는 전부 거품이 있었다고…아파라."
나는 부스스하게 일어났다.
"그거야 비누칠하고 있을때 였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씻고 있을때 열었으면 어쩔뻔했어! 변태!!"
쾅!!
아주 큰 소리와 함께 문은 닫혔고 나는 멍하게 쓰러진채로 앞만 보았다. 내가 뭐때문에 문을 열었더라? 아, 일기장 때문이었지.
막상 변태로만 몰린 나는 억울한 심정으로 문앞에서 외쳤다.
"내가 불러도 대답이 없었잖아!"
"대답했어!"
"안들리던데?"
"숙녀가 어떻게 크게 소리를 질러?! 그리고 샤워할때는 매너상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거 아냐?"
지금은 소리지르면서…….
나는 별수없이 일어나고는 옆에 떨어진 비누를 주워들었다.
"……."
그리고 구석쪽에 대충 놔두고는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일기장을 펼쳐보았는데…….
"뭐야."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오직 백지들 뿐.
"말도 안된다고 방금 그게 헛본거라는 거야!?"
나는 일기장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아무 글씨도 없다는것을 몇번이나 확인하고는 허탈감에 의자에 기대었다.
"긴장해서 그런지…헛것을 봤었나 정말 귀신들렸거나 둘중하나겠다……."
내가 혼잣말을 중얼거릴때 츠이시 요이가 샤워실에서 나왔다. 나는 그저 창문밖만 보고 있었다.
"치…내 몸이 보고싶으면 말하면 될걸 가지고 그렇게 갑작스럽게 문을 열면 어쩌자는거야."
"응?"
"장난인데."
"……."
남자가지고 장난치는거냐.
그녀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채 자신의 방인듯한곳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에 잠옷으로 갈아입고 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어때? 이 요이의 잠옷은~"
"……."
"예쁘지? 귀엽지? 앙~ 하고 깨물어주고 싶지?"
"……."
글쎄, 방금 일기장에 의하면 그게 귀신의 장난인지 신이 날 이 상황에서 구제하려는 건지는 모르지만 오늘 낮의 이야기는 전부 맞았으니까 나중에 일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저녀석은 나를 반쯤 죽이고 저 이상한 다락방에 날 가두려고 할거야.
나는 다락방쪽을 보았다. 그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조금 작은 문은, 자물쇠 몇개와 사슬이 감겨있었고 뭔가 포스트잇 같은게 붙어있었다. 지금 위치에선 포스트잇의 내용은 읽을수가 없다.
"응?"
츠이시 요이는 나의 시선을 따라 다락방을 보더니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는 나에게 물었다.
"어쨌든, 방금 나에게 뭔가 할말이 있던거 같던데 뭐야?"
"일기장을 읽어봤어."
그 순간 그녀는 홍조를 띄더니 고개를 살짝 돌린채 나에게 말했다.
"으응…그런걸 읽다니…너무해."
"넌 정말로 날 죽일 생각이야?"
"에!?"
나의 진지한 물음에 그녀는 전혀모른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리고는 급히 물어보는 것이다.
"내 일기장이 어디에 있었어?"
"저기 탁자위에."
그녀는 탁자위의 책을 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켄지."
"왜?"
"내 일기장은 내방에 그것도 책상위에 있다구."
"……."
그럼 뭐야…저 책은!?
츠이시는 그 책에 가까이 가서 집어들고는 촤르륵 펼쳐 읽는것 같았다. 나는 한숨쉬며 말했다.
"이미, 내용은 없어졌어.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더니 책을 쓰레기통에 집어던지며 나에게 말했다.
"당장 내 방으로 가자."
"뭐?"
"어서!"
내가 주춤하고 있을때 그녀는 내 팔목을 강하게 잡은채 끌고가기 시작했고 나는 내 가방을 겨우 잡고는 따라서 방안에 들어갔다. 그녀는 당장 문을 닫고 안전고리를 채우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거 놀라운걸."
"뭐…가?"
나는 츠이시 요이를 바라보면서 혹시나를 대비해서 손에 힘을 주었다.
"녀석이 내 머리속을 벌써 읽고는 아주 소설을 써놨다니."
"어?"
말도 안돼. 분명 백지일건데?
"넌 글이 보였어?"
"그건…아마 스토커의 장난이었을걸."
"스토커? 여기는 단둘이라며?!"
"물론 인간만 단둘."
"……."
뭔가 소름끼치는 말…보단 무슨 말같지도 않는 말이 들렸고 곧 완전한 침묵이었다. 츠이시 요이는 말을 이었다.
"스토커는…요괴 이름이야. 내가 붙여줬지. 아마 이 건물에 들어왔을때나 근처에서부터 내 머리속에서 아직까지 남아도는 중요한 기억을 편집하고는 자기가 글을 써갔겠지 그리고 앞으로의 일도 헛소리로 적어서 말이야. 그리고는 너의 눈에 잘띄는 장소에 가져다 두어서 네가 날 의심하도록 만들었을 거야."
"무슨 소리인지 잘……."
뭐야 그런 귀신 이야기를 믿으라고?
"사실 이곳에는 요괴가 진짜로 있어. 나 또는 네가 타겟이지만."
"……."
흠? 근데…아직까지 머리속에 떠돈다는 것은…….
"너…아직도 학교에서 부딪친거 머리속에 자극적으로 남아있어?"
츠이시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다, 당연하지! 그렇게 부딪친걸 어떻게 잊어! 그리고 고의적으로 한것도 아닌 네 뺨을 친것도 기억나고…또 너에 대해서 인상깊은건 계속 생각날거 아냐……."
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어쨌든 그런 헛소리는 안믿어. 요괴 같은건 없다고."
"아니, 존재하고 있어. 다만…오늘은 평소보다 약간 일찍 녀석들이 움직이는 거 같기도해. 보통 자정을 기점으로 움직이는데…아직 시간이 남은 지금 스토커가 움직였어. 뭐, 12시 전에는 제대로 힘도 못 발휘하니 글이나 쓰는게 고작이었지만."
그녀는 제법 진지하게 말하며 방문을 살짝 열고는 밖을 주시하며 말했다.
"지금은 문제없어. 밤 12시만 아니면 된거야. 아직은 놈들은 제 힘을 발휘못해."
"……."
할말없네 이런 상상속의 세계에 빠져사는 녀석이랑 하룻밤이라니…거기다가 솔직히 믿기도 힘들고. 뭐, 백지장인 일기장은 좀 의문이지만…….
츠이시는 나를 빤히보더니 깜짝놀라며 말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마실것도 안가져다 줬구나…미안해."
"어, 괜찮은데?"
"아냐아냐 손님에게 마실것은 대접해야해."
그녀가 급히 움직이며 말했다.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혹시…수면제나 이상한 약같은걸 타는건 아니겠지?!
나는 당장 일어나서 부엌으로 그녀를 쫓아갔다. 그녀는 알수없는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이 몇장 붙어있는 냉장고 안을 보고 있었는데 나도 안을 들여다 보니…….
"……."
1층은 이상한 비닐과 자루들
2층은 낱개로 진공포장된 채소류
3층은 탄산음료
4층은 맥주, 양주
옆쪽에는 음료와 계란
잠깐… 맥주라니!!!
그것도 4층을 가득 메우고 있잖아!
"뭐야, 너 혹시 술 마시는거야!?"
"에? 아니…그게…딱히 술은 아닌데 술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는 뭐 그런거. 그냥 기분만 내는거지. 이런거라도 안마시면 이런 곳에서는 하룻밤도 편하게 못자거든……."
주변 배경이 무서운건 이해하지만 이 그런 대체품들은 도대체 어디서 구한거냐!!!
"그래도 그렇지 술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 마셔…혹시 나에게도!?"
그녀는 한캔을 집어들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마시자!"
"뭐…뭐!?"
그녀는 살짝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내밀었다.
"싫으면 말고."
그녀는 나에게 내밀던걸 자신이 마시기 시작했다.
"……."
멋진 원샷이다.
"한두번 마셔본 솜씨가 아냐…츠이시."
"응, 이사 온 이후로 혼자 지낼때 좀 자주 마셨지. 으으음~"
요이는 탄산음료중에서 캔으로 된것을 골라 나에게 내밀었고 나는 그것을 따서 마셨다. 마시면서 방금부터 거슬렸던 다락방문쪽으로 갔다.
소름끼치게 오래된 사슬과 자물쇠들 사이에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는데. 그곳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안에서는 절대 열지 못한다.」
"……."
뭐냐 이 어이없는 종이는…잘보면 옆에 이상한 낙인같은것도 찍혀있었다. 츠이시는 맥주 하나를 더 들고 마시면서 내 옆에 오더니 말했다.
"아, 여기가 거슬리지? 나도 거슬려……."
"왜?"
"여기 온날 바로 여기에다가 여자요괴를 봉인해놨거든."
"여자…요괴?"
"응, 그래. 녀석은 생김새가 정해져있지 않아. 남자를 보면 그 남자의 가장 이상형으로 변해서 유혹하지. 방심하고 접근한 남자는 영혼과 육체를 빼앗겨."
"그러셔…."
취했네.
그녀는 살짝 취기있는 얼굴로 또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 스토커란건 앞에서 밝혔겠지?"
"그래."
"그 녀석은 사람에게 끈질기게 붙어. 그리고 가장 약해보이는 순간에 덮쳐서 자신의 아지트로 끌고가지."
"아지트가 어딘데?"
츠이시는 말없이 창밖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새까만…빛이라곤 보이지 않는 어둠의 숲과 소름끼치는 나무들이 있었다.
"저곳으로 끌고 가."
"……."
"그리고 따라다니는거 말고도 도망치거나 숨는 기술도 예술이라서 봉인도 제대로 못시켰어. 아, 정말 그래서 밤에는 내 방에만 있어야한다니깐."
"네 방에만?"
"응, 내 방만이 요괴들이 접근하지 못하거든. 우리 가문에서 내려오는 제조법으로 만든 특별한걸 저기에만 놔둬서 말이야. 필요로 하는 재료가 까다로운 거라 내 방에만 있지."
"네 가문의 정체는 뭐냐……."
요이는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저주 받았어."
"저…주?"
"그래…저주. 조상님중에서 어떤 요괴의 화를 받은 분이 계시다더라.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대신에 후손들은 영원히 요괴들에게 둘러쌓일것이라는 끔찍한 저주지. 난 그 저주받은 가문에서 태어난 거야."
"……."
"덕분에 나와 다른 혈족들은 언제나 요괴를 끌어들이고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지. 어딜가나 요괴들이 있어. 어딜가나 요괴들이 따라와. 어딜가나 말이야……."
난 할말을 잃었다.
요이는 다른 요괴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뭐, 집안 얘기는 이정도면 됐고…촉수요괴가 있어."
"촉수?"
"응, 지하실에 겨우 가둬두었어. 봉인도 대충해버렸는데 그게 완벽하지 않아서 언제 뚫릴지를 모르겠더라구…."
"어이, 안전할때 다시하라고."
일단 믿어주는 척 하자.
"그게, 본체는 가두고 봉인해서 못움직이지만 촉수들은 움직이거든……. 생긴게 눈알도 엄청 많이 달린게 너무 흉측해서 먹은걸 올려버리는 바람에 봉인을 제대로 못했었지…."
"그러냐."
정말 못믿을 이야기만 해대는군.
"그리고 또……."
"저기."
또 말을 하려는 그녀의 말을 내가 자르며 물었다.
"봉인했다면서 12시는 뭐야?"
"아, 그거. 나는 아직 봉인능력이 완벽하지 못해서 완전봉인은 못했고 시간봉인이야."
"……."
"스토커놈…거의 다 잡았는데 놓쳤었지. 덕분에 녀석은 마음대로 돌아다닐수는 있지만 12시까지는 큰힘을 못발휘해. 즉, 사람을 해칠수는 없다는 거야."
"…너희 집 퇴마사 집안이냐?"
"응, 원래 가문 전체까지는 아니었지만 운명이 이렇다보니 퇴마사 집안이 된거야."
그건 그런데……. 나는 다락방문의 포스트잇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이, '안에서는 절대 열지 못한다'라고 대충 적어도 안에서 못열어?"
"응, 못열어."
금방이라도 떨어져버릴듯한 포스트잇을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이런 봉인은 나도 하겠다."
접착제도 아니고 포스트잇이라니…….
"어쨌든 그러니까 넌 내방에서 자야해."
그녀는 자신이 마신것에 많이 약한건지 상당히 취한것같이 말하며 게슴츠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손에 있던 빈 캔을 떨어뜨리고 잠옷상의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어, 어이. 왜 그래!?"
"켄지…."
계속되는 그녀에 행동에 당황한 나는 나도 모르게 아무말이나 내뱉어버렸다.
"나, 난! 네가 교복 입은 모습이 너무 좋았어!"
"응?"
그녀는 잠시 맹한 얼굴을 하더니 자신의 방으로 쏜살같이 달려가고는 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며 나에게 말했다.
"교복쪽…이었으면 진작 말을 하지."
"아하하하."
교복쪽이라니 살짝 위험한 분야 이야기잖아. 어쨌든 위기는 극복한건가……. 취한거 치고는 단정하게 잘입고 나왔다. 단추도 엇갈린거 없이. 연기하는거 아니야 혹시?
하지만 그녀는 다시 냉장고 쪽으로 가고 있었다.
더 마실려고!?
"어, 어이!"
내가 불러도 무시하고 그녀는 끝내 한캔을 더 꺼내서 마셔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내 품에 안기며 말했다.
"켄지…내 방에서 같이자…농담아냐…정말로 위험하다구…내방이 아니면……."
"……."
"부탁이야…같이 있어줘…오늘밤……."
"……."
그녀는 나에게 부탁하듯이 말했지만 난 어쩔수가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거늘 어찌 학생의 신분으로 여자와 함께 동침인가!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같이 침대로 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츠이시. 미안하지만 그건 안돼. 난 거실에서 잘게."
어이없는 거짓말로 날 겁주고 같은 방에서 자게 만들려고 하다니…바보같이…….
츠이시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교복 상의를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야."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멈추며 말했다.
"그만 둬."
"하지만…이렇게 라도 안하면 정말로 밖에서 잘거같단 말야…."
"괜찮아."
"하지만… 정말 밤에는 내 방이 아니면 위험해……."
"……."
나는 말없이 그녀에게 거리를 두었고 애써 미소지으며 말했다.
"괜찮다니까? 정말이야."
"……."
나를 빤히 보던 츠이시는 작게 미소 짓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4화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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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교복 미소녀는 가장 완벽한 모에 캐릭터이며 이것은 상업지로 증명할 수 있읍읍!!!
아무튼 켄지 이 고자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