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할매 할배가 살고 있는데 할배는 새끼 꼬는 기계 기술이 있어서 매일 앉아서 새끼를 꼬는 것이었습니다. 양발로 왼발 올라가면 오른발 내려오고 짚 넣고 발로 밟습니다. 그런데 착칵칵칵 하면 새끼가 꼬이면서 동그랗게 감기면서 모양이 생깁니다. 나는 신기해서 할배 이것 뭐하는 기계고 물어보면서 할배 나도 한번 해볼까 할배께서 니는 어린애라서 못한다고 말씀하시고 열심히 발로 새끼를 꼽니다. 할배 짚이라도 쥐어줄까하니 할배가 뭐가 그리 궁금하노 그나마 짚이라도 손에 주서도(손에 쥐달라는 말씀) 그래 할배 나도 새끼 꼬는 것 배워서 함 해보자 하면서 매일 같이 할매 할배 곁에서 이야기하고 감꽂 떨어지면 감꽂 주어서 짚에 꿰어서 할매 감꽂 무봐라 제가 재롱을 부렸습니다. 할배는 저를 귀여워 해주셔서 저도 할배를 많이 따라 댕겼습니다. 또 하루는 짚을 물에 적셔야 새끼가 부드럽게 잘 꼬인다고 하셔서 제가 짚을 물에 담그고 물도 뿌리고 앞장서서 할배 일을 도왔습니다. 하루는 먼 동네에서 새끼 꼬놨는 것 사러 어떤 아저씨가 왔습니다. 저는 아저씨 보고 아재 할배 새끼 잘 꼬놨지 할배가 정말 새끼 잘 꼬는지 나도 배워서 새끼 꼿다고 자랑하니까 할배가 내가 힘들면 니가 해봐라 하시는데 저는 아재 새끼 사러 자주 오이소 꾸벅 절을 하면서 즐거워 했습니다. 할배가 짚 싫로 가면 따라가서 짚도 같이 싫고 리어카도 밀어주고 할배랑 댕기는 것이 좋았는데 하루는 할배가 몸살이 났는지 새끼를 꼬지 않고 누워 계셔서 할배 어디 아프나 오늘 새끼 안꼬나 내가 짚 손에 잡아줄게 졸라니 할배가 오늘은 몸살이 났다고 몇일 있다가 오너라 해서 저는 집에 와서 손으로 새끼를 꼬보니 잘 안되더라고요~ 할 수 없이 논에가서 짚 헛어져있는 것은 한자리에 모아두고 할배한테 가서 할배 논에 짚 한자리에 모아놨다 하고는 할매한테 할매 할배 아파서 우짜노 할매가 맛있는 것 해주면 안돼 할매가 그래 내일되면 인난다 내일와서 할배 일좀 도와조라 응 할매 할매 감꽂주어올까~ 할매한테 감꽂 주서다 드리고 할매는 감꽂 잘뭇따 할배는 다시 새끼 꼬기 시작했습니다. 할배는 새끼 꼬서 수입이 짭짭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할배는 새끼만 꼬는 것이 아니라 짚신도 만들어 신기도 하고 팔기도 합니다. 장날되면 많이 만들어놨다가 장날가서 팔아서 꽁치도 사고 칼치도 사오시고~ 새끼 꼬오고 짚신 만드니 짚이 많이 들어서 논에 가서 짚을 많이 챙기시는데 할배가 힘들어 하셔서 시간되면 할배랑 논에 짚 챙기로 같이가서 리어카도 끌고오고 물에 적셔서 새끼 꼬는데 준비하시는데 도움을 주면서 할배 나랑 방천(냇간)놀러가자 하면서 같이 손잡고 방천(냇간)에 놀러 갔더니 돌멩이가 예쁜 것이 있어서 할배 이쁜 돌멩이 주어올까 할배 돌멩이 이쁘지 할배는 돌멩이를 보고 옛날 이야기도 해주시고 할매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할매가 젊었을 때 이쁘다고 자랑도 합니다. 저는 할배 새끼 꼬는 기계가 신기해서 또 물어보니 새끼를 꼬놔야 가마니도 짠다고 합니다. 새끼를 꼬노면 만들것이 많다 가마니 묵꿀때도 새끼로 묵꾹고 짚신도 만들고 저는 할배 손으로는 새끼 못 꼬겠더라 그래 손으로는 할 수가 없다 기계로 해야지~ 할배 새끼 꼬는 기술도 배워야 되나 아니다 기계가 조금 비싸다 니도 크서 하면 된다 나랑 새끼 열심히 꼬자 하시면서 언제 새끼 꽐로 갈낀데 니도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응 할배 내가 끌고 갈게 할배 할배 새끼 많이 꼬놓고 짚신도 많이 만들고 가마니도 짜야지 할배는 할매랑 밤에 가마니를 짜십니다. 가마니 짜는 새끼는 조금 가느다라 해야 가마니를 짤 수 있습니다. 저는 짚으로 새끼를 가느다란하게 손으로 해보니까 할배가 손으로 새끼 잘 꼿다고 칭찬 해주셔서 저는 손으로 새끼를 열심히 꼿습니다. 할배는 기계로 저는 손으로 하루에 조금씩 꼬는 것이 재미있는데 할배가 크서 많이 하라고 하시면서 기계에 짚을 3개씩 넣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할배 없는 사이에 저도 기계에 한번 올라가서 해보니 다리가 짧아서 한쪽 밟고 또 한쪽 밟고 하니 새끼가 꼬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번씩 새끼 꼬는 기계에 올라가서 새끼를 꼬곤 해 봤습니다. 가을에 할배 할매랑 꿀밤(도토리)줏으로 산(야산)에 갔는데 다람쥐가 꿀밤 주워 먹고 있었습니다. 할매 다람쥐가 꿀밤 먹고 있다 할매가 그래 다람쥐도 먹어야지 하시고 우리도 쪼매만 주서가자고 하셨습니다. 할매는 할배 자랑을 잘하십니다. 할배가 기술이 좋다고 한번 보는 것은 다 할줄 안다고 할배는 젊었을 때 산에 가서 나무도 하고 소도 많이 키우고 소죽도 잘 끓여주고 했는데 새끼 꼬는 기계 시작하고는 딴 일은 안한다고 하시고 짚신 만들어 팔고 가마니 짜서 팔고 새끼를 밤낮으로 꼬놔도 모자란답니다. 모두 많이 사로 오셔서 온 동네 소문이 확 났답니다. 할매 할배는 자식이 없습니다. 자식이 낳으면 크지를 못하고 그만~
봄이 되었는데~ 할배 산에 찬꽃(진달래)피었더라 찬꽃 꺾어올까 하면 놔둬라 꽃은 보기 좋아 꺾으면 안된다고 하시고 한숨만 쉬십니다. 자식 생각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할배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려고 할배 오늘 새끼 꼬는 기계 돌리자 짚은 내가 넣을께 하면 그래 새끼나 꼬자 하시고 기계에 앉아 계시면 제가 할배 발로 밟아라 짚은 내가 넣는다 한참을 새끼를 꼬니 동그랗게 한 뭉치가 완성 되어서 나옵니다.
할배 새끼 꼬는게 정말 재미있제 짚이 우째서 새끼가 만들어져서 나오니 새끼가 가마니가 되고 새끼가 짚신이 되고 할배는 정말 재주가 좋다 할배는 기술도 좋고 재주가 좋은데 오빠야가 있음 좋겠다 저는 어린 마음에 자식이라는 말은 못하고 할배 보고 오빠라도 있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할배 제가 크면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께 장날 가거던 맛있는 것 잡수시고 건강하게 할매랑 오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어쩜 동심의 세계에 푹 빠졌습니다.
참!
순수한 마음(정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