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텅뭉텅 빠지는 머릿털, 세포간 통신장애 탓…그 원인 두 가지?
김영섭기자 (edwdkim@kormedi.com)
머리가 뭉텅웅텅 빠져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탈모는 세포간 통신장애로 일어나며 이는 미세한 염증과 특정 단백질의 활성화 때문에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염증 줄이는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일찍 자고 스트레스를 잘 풀고, 머리를 깨끗히 감는 등 건강 생활에 힘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머리숱 감소는 세포 간 통신장애로 일어나며 이는 염증과 특정 단백질(AP-1 단백질)의 활성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중국과학원 등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머리숱이 적어지는 모낭 노화의 핵심 메커니즘은 ‘세포 간 통신 장애’이며 이는 염증성 노화와 특정 단백질(AP-1 단백질)의 활성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간 통신 장애는 '모낭 기저부의 지지 세포'와 '모발 성장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 약화 및 두절을 뜻한다.
연구팀은 20~50대의 두피 검체를 분석한 결과, 30대부터 시작되는 낮은 수준의 만성적인 염증과 특정 단백질(AP-1 단백질) 복합체의 활성화가 줄기세포의 재생 신호를 차단하기 때문에 모낭이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중국과학원 항저우 의학연구소와 퉁지대 의대 등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Single-cell RNA sequencing profiles age-related transcriptional landscapes in human hair follicle cells)는 국제 학술지 《에이치 라이프(hLife)》에 실렸다.
“머리숱 감소 인식 전인 30대부터…모낭 내부에서 염증성 노화’ 이미 진행”
지금까지는 탈모와 흰머리를 노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현상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여겼다. 하지만 육안으로 머리숱 감소를 확인되기 훨씬 전인 30대와 40대부터 이미 모낭 내부에서 ‘염증성 노화’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아냈다.
또한 중년층의 모낭에서는 스트레스 반응과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의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단백질은 모발 재생에 필수적인 신호를 차단해 모낭이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드는 성장기보다 쉬어가는 휴지기에 더 오래 머물게 만든다. 이 때문에 세포들이 서로 소통하며 성장 신호를 주고받지 못하게 되면서 머리칼이 가늘어지고 밀도가 낮아진다.
흰머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긴다. 멜라닌 세포가 염증과 분자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색소 생성 유전자(DCT)의 발현에 이상이 생기며 기능을 잃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2020년 1월호에 발표했던 스트레스와 흰머리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연구팀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모낭 줄기세포를 고갈시켜 흰머리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으로 세포 간 통신 네트워크의 붕괴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탈모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은 연간 약 25만 명 수준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탈모 방지 샴푸 사용이나 조기 관리를 고민하는 잠재적 탈모 관심 인구를 최대 1000만 명으로 추산한다. 특히 최근에는 2030 세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며 조기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모발의 재생 능력이 완전히 고갈되기 전인 30대부터 염증 경로를 관리하는 것이 머리숱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에 발견된 특정 단백질의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모낭의 통신망을 복구해 노화된 모발을 재생시키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 일상 생활 속 머리털 관리법 4가지
1. 염증 줄이는 ‘착한 음식’ 챙겨 먹기=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이나 견과류, 신선한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당분이 너무 많은 과자나 가공식품은 몸속 염증을 일으켜 머리카락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섭취를 줄여야 한다.
2. 일찍 자고 스트레스 멀리하기= 밤 11시부터 새벽 사이는 모발 세포가 가장 활발하게 재생되는 시간이다. 푹 자는 것만으로도 두피 노화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평소 명상이나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주는 습관도 중요하다.
3. 햇빛 피하고 머리 깨끗하게 감기= 강한 햇볕은 두피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어 노화를 앞당기므로 외출 땐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두피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씻어내되, 손톱으로 두피를 긁지 않도록 부드럽게 감아야 한다.
4. 30대부터 미리 상태 점검하기=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기 전인 30대부터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서울대 의대 연구 등에 따르면 조기 관리가 탈모 시기를 늦추는 핵심이므로, 모발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두피 상태가 변했다면 미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머리숱이 적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정말 ‘세포 간의 대화’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가요?
A1. 그렇습니다. 모발이 자라기 위해서는 모낭 하단의 지지 세포(진피 유두 세포)가 성장 세포들에게 머리카락을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신호 전달 체계가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가 길어지게 되고, 이것이 머리숱 감소의 본질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Q2. 30대부터 이미 모낭 노화가 시작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A2. 연구 결과를 보면 30~40대는 육안으로 심한 탈모를 확인하기 전이라도 세포 수준에서 ‘염증성 노화’가 감지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 모낭 줄기세포가 완전히 고갈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로서는 두피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스트레스, 자외선, 오염 물질 등)을 피하고, 모낭 건강을 돕는 전문적인 관리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Q3. 흰머리와 머리숱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요?
A3.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현상은 모두 모낭 내 ‘염증 관련 유전자 패턴’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염증성 스트레스가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세포들에게는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색소를 담당하는 멜라닌 세포에는 유전자 발현 오류를 일으킵니다. 이는 각각 머리숱 감소와 흰머리 발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유튜브 약초할배 (노년의 건강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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