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66NxAQXXHI
안녕하십니까? 우리 에스라엘 나무 강단에서 함께 공부하는 성경의 어휘 연구 시간입니다. 그동안 이미 한 20개의 중요한 의혹에 대하여 함께 공부하였고, 오늘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성경 어휘 연구의 목적은 앞에서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21번째 시간으로 '정경, 외경, 위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이 세 단어는 성경에 직접 사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과 매우 연관이 깊은 단어들이기 때문에 성경 연구 시간에 함께 다루게 되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성도님들께서는 이 단어들을 자주 들어보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함께 공부함으로써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명쾌하고 명료하게 가져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이 '정경'이란 무슨 뜻일까요? 정경(正經)은 바를 정(正) 자에 글 경(經) 자를 써서 '바른 글'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캐논(Canon)'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나 헬라어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카나'라고 하는데, 이는 '갈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헬라어로는 '카논'이라고 합니다. 이 두 말 모두 '막대기' 또는 '갈대 자(尺)'를 뜻합니다. 무엇을 재는 척도, 더 나아가 무엇을 판단하는 기준 또는 표준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바로 캐논입니다. 그래서 기준이 되고 표준이 될 만한 하나님의 말씀을 정경이라고 부릅니다.
이 '캐논'이라는 말은 막대기, 척도에서 시작하여 법규, 규범, 행동 지침(가이드라인), 방향(디렉션) 등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교회 용어로서는 '교회법'을 캐논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중세까지 교회에 있었던 많은 법을 캐논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인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성인록'을 캐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공부하는 정경, 즉 바른 법전 역시 캐논이라고 합니다.
이것에 상대되는 말이 바로 '외경'과 '위경'입니다. 단어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외경(外經)은 정경 밖에 있는 글을 뜻하고, 위경(僞經)은 거짓 위(僞) 자를 써서 가짜 경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단어는 음악에서도 아주 특별한 양상으로 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곡이 바로 요한 파헬벨의 '캐논(Canon)'입니다. 독일어 등에서는 카논이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 스펠링은 동일하게 'CANON'입니다. 요한 파헬벨의 캐논은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거나 즐겨 듣는 곡일 것입니다. 저도 그 음악을 아주 좋아합니다. 파헬벨은 1678년부터 12년 동안 '프레디거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했습니다. '프레디거'는 독일어로 설교자라는 뜻입니다. 즉 설교자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을 두고 이 곡을 작곡하여 초연했을 것입니다. 10여 년간 봉사하던 매우 아름다운 중세 교회로, 오늘날까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카논(캐논)'은 한자로 전구곡(典句曲)의 '전(典)' 자를 씁니다. 전이라는 말은 법전, 규범, 규칙을 뜻하므로, 아주 정상적으로 딱 정해진 형식 속에서 흘러가는 곡을 의미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아주 아름답고 우리의 마음을 끄는 곡입니다. 이처럼 변하지 않는 법칙과 표준이 된다는 의미가 캐논에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경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기록되어 내려오는 수많은 문서 중에서, 이것이야말로 준칙과 법칙이 될 만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교회 역사상 정한 것입니다. 이 과정을 우리는 '정경화'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캐노니제이션(Canonization)'이라고 하는데, 가톨릭에서는 성인으로 추대하는 예식인 '시성식'을 뜻하기도 하지만, 성경 연구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많은 문서 가운데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골라져서 정경이 되었을까요?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경전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성경으로 판정하는 데는 어떤 기준이 있었을까요? 역사 속에서 회의를 거치며 기도하고 정한 기준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정경화의 역사와 기준을 연구함으로써,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온 성경의 기원과 권위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오늘은 먼저 구약의 정경화 과정을 살펴보고, 다음 시간에 신약의 정경화를 공부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하인리히 그레츠, 프랑스 볼 등 독일의 성경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첫째, 모세오경(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은 BC 400년 무렵에 이미 정경으로 인정되고 결정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둘째, 예언서(선지서)는 BC 200년 무렵에 정경으로 인정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셋째, 성문서(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등)는 AD 90년 요하난 벤 자카이의 지도하에 '얌니아(야분네)'라는 유대 도시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경으로 결정되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이르러 AD 90년 얌니아 회의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었습니다. 루이스(Jack P. Lewis)라는 학자가 '성경과 종교 학술지(JBR)'에 "우리가 얌니아를 말할 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앞선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그는 하딩 칼리지 등에서 교수를 지낸 분인데, 8개 항목의 반대 의사 중 중요한 4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얌니아 회의에서 정경화에 관한 새로운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AD 1세기 역사가인 요세푸스의 저술을 보면 정경이 이미 결정된 것으로 나타나 있으므로 AD 90년에 결정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에스더서가 얌니아 회의에서 정경이 되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AD 2세기 말에야 성경 책 수가 22권 또는 24권으로 확정되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후 1974년에는 솔로몬 자이틀린(Solomon Zeitlin)이라는 학자가 히브리 성경의 정경화에 관한 역사적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모세오경은 에스라 시대(BC 4세기 무렵)에, 예언서는 마카베오 이전 헬라 시대(BC 2세기 무렵)에, 성문서는 늦어도 AD 65년 이전에 정경으로 결정되었다고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는 베크위드(Roger T. Beckwith)라는 학자가 초기 유대교와 신약 교회의 배경이 되는 구약 정경에 관한 논문을 썼습니다. 그는 구약 정경이 BC 2세기에 이미 거의 완성되었고, 논란이 많던 일부 책들도 AD 90년경에는 다 확정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역사가들이 연구하면서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여러 정황을 맞춰 추측을 내놓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의심의 여지 없이 확정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양보해도 AD 1세기 이전에는 이미 구약 성경의 대부분이 정경으로 받아들여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약을 정경으로 결정할 때 그 판단 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적용된 주요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선지자 또는 예언자에 의하여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로 기록된 문서여야 합니다. 헬라어나 다른 언어로 기록된 것은 영감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용한 언어가 초기에는 히브리어였고, 바빌론 포로기 이후에는 아람어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모세 이전이나 에스라 이후의 작품들은 정경에 넣을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영감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토라(모세오경)의 내용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후대 선지자들의 기록이 모세오경의 내용과 상충되면 정경에 포함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설, 설화, 개인적인 이야기 등은 영감받은 기록이 아니라고 판단해 정경에서 제외했습니다.
넷째, 당시에 이미 공동체 내에서 널리 유포되어 읽히고 있는 책이어야 했습니다. 이미 성도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인정받아 온 것들 가운데서 정경을 찾아낸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정경에 들어오기까지 논란이 많았던 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가'는 젊은 남녀의 사랑을 매우 에로틱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이것이 과연 하나님의 영감된 책인가?" 하는 의문이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해준다는 취지로 정경에 포함되었습니다. '에스더'는 하나님이나 여호와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아 논란이 되었으나, 내용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히 나타나 있으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룻기' 역시 한 집안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기업 무르는 제도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방법을 보여주므로 인정되었습니다. '전도서'는 겉만 읽으면 모든 것이 헛되다는 염세적인 책 같지만, 맨 마지막 12장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심판을 생각하며 아름답게 살라는 교훈을 주므로 정경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구약에는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외경(Apocrypha)'들이 많습니다. 주로 BC 200년부터 AD 100년 사이에 기록된 문서들입니다. 이 책들은 상당한 역사성은 인정되지만 영감된 글은 아닙니다. 일부 내용이 신화적이거나 기존 성경의 내용과 조화되지 않아, 역사적 가치는 있을지언정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해 제외되었습니다. 주로 묵시 문학, 지혜 문학, 역사서에 속하며 솔로몬의 지혜서, 집회서, 예레미야의 편지, 아사랴의 기도와 세 청년의 노래, 수산나, 벨과 용, 마카베오 상·하 등이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는 가치가 있지만 영감된 책은 아닙니다.
우리 개신교 성경(66권)에는 외경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외경을 포함하여 출판된 성경도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협력하여 1970년대 초반에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가 대표적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성경이라는 말보다 성서라는 표현을 주로 쓰기에 책 제목도 성서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외경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궁금하거나 연구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재밌는 내용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구약의 '위경(Pseudepigrapha)'이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도 아니고 누군가 지어낸 기괴한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숨기거나 모세, 이사야, 예레미야 등 성경 인물의 이름을 빌려 가명으로 쓴 책들입니다. 역사성과 영감성이 전혀 결여되어 있으며 아담과 하와의 생애, 모세 묵시록, 엘리야 묵시록, 모세 유언 등이 이에 속합니다. 흥미를 위해 꼭 읽어야 할 필요는 없는 책들입니다.
정경, 외경, 위경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정경은 역사성, 영감성, 저자의 확실성이 모두 명확합니다. 외경은 역사성은 있으나 영감성이 없고 저자도 불분명합니다. 위경은 역사성, 영감성, 저자의 진실성 모두가 거짓(X)입니다.
오늘의 결론이자 우리의 믿음입니다.
첫째, 모든 성경의 기록 과정에 성령님의 영감이 작용했음을 믿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 말씀처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입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만이 하나님의 영감된 책임을 믿습니다.
둘째, 모든 정경화 과정에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가 있었으며, 정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이미 완결(닫힌 정경, Closed Canon)되었음을 믿습니다. 여기에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을 더 열심히 연구하시고, 우리에게 정경을 주신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정경, 외경, 위경의 개념과 구약의 정경화 과정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약의 정경화를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 정리]
정경(Canon)의 의미: '바른 글(正經)'이라는 뜻으로, 헬라어 '카انون(카논)'에서 유래하여 무엇을 판단하는 '척도', '기준', '규범'을 의미합니다. 성도들이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구약 정경화의 역사적 견해:
전통적 학설: 모세오경(BC 400년경), 예언서(BC 200년경), 성문서(AD 90년 얌니아 회의) 순으로 결정되었다고 보았습니다.
현대적 반론: AD 90년 얌니아 회의에서 정경을 새로 결정한 것이 아니며, 구약 성경은 이미 AD 1세기 이전(늦어도 BC 2세기~AD 1세기 사이)에 대부분 정경으로 받아들여지고 확정되었다는 연구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구약 정경의 판단 기준:
선지자(예연자)가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로 기록한 글이어야 함.
모세 이전이나 에스라 이후의 모호한 작품은 제외함.
모세오경(토라)의 내용과 일치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함.
당시에 이미 공동체 안에서 널리 읽히고 인정받은 책이어야 함.
정경·외경·위경의 비교:
정경(正經): 역사성 있음, 영감성 있음, 저자 확실함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종결).
외경(外經): 역사성은 상당 부분 인정되나 영감성이 부족하여 정경에서 제외된 글 (예: 마카베오서, 솔로몬의 지혜서 등 / 공동번역 성서 등에서 참고 가능).
위경(僞經): 성경 인물의 이름을 도용하여 가짜로 지어낸 글로, 역사성과 영감성이 모두 없음 (예: 모세 묵시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