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베스트병원 원장이자 현 성남FC팀 닥터를 맡고 있는 '김승택' 대표 원장 인터뷰를 통해 팀 닥터가 하는 활동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팀 닥터: 운동 경기에서, 한 팀의 선수들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
사전적 의미의 팀 닥터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성남FC의 팀 닥터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취재를 위해 병원으로 가 인터뷰를 하지 전까지 저도 성남FC의 팀 닥터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트레이너, 팀 닥터, 주치의 등이 같은 역할일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이번 인터뷰가 각 역할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남FC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김승택 대표원장’과 함께 한 팀 닥터 이야기를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성남FC팀닥터, 분당베스트병원김승택대표원장
Q.안녕하세요, 인터뷰 전에 팬 분들에게 팀 닥터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팀 닥터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하시는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승택 원장: 저의 가장 주요한 역할은 성남FC 선수들의 컨디션, 몸 상태 관리에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검사와 조언입니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트레이너를 통해 파악할 수 있고 트레이너가 선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결정하는 것이지요.만약 선수가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고 했을 때 경과를 지켜봐야할지 정밀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치료나 수술을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의학적인 조언을 통한 선수 케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어떻게 해서 팀 닥터를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김승택 원장: 처음부터 사실 축구 팀 닥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전문의 과정 후에 서울대에 스포츠 의학을 석사로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미국에 건너가 NSCA라는 체력증진협회에서 CSCS(Certified Strengthening & Conditioning Speciallist) 라는 선수들 컨디션 및 몸 상태를 관리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성남FC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 지금까지 팀 닥터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팀 닥터로서 어느 정도 선수 운용에 대해 관여를 하실 수 있나요? 또 이런 과정에서 선수나 코칭스태프, 트레이너와의 의견 차이는<s> </s>없는지 궁금합니다.
김승택 원장: 사실 제가 관여하거나 치료에 대해 의견 차이가 생기는 일은 아주 적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자기만의 몸 관리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한 뒤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고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그간의 경험을 통해 부상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선수 부상에 따른 기용 여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조언을 해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선수를 쓰고 안 쓰고는 감독님 권한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Q.현재 메디컬테스트도 담당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어떤 절차와 중점을 두고 보시는지요?
A.김승택 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경력을 X-ray나 정밀 검사 장비를 통해 유심히 살피고 경기에 나서는 데 무리가 없을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실 메디컬테스트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정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선수 등록을 위해 에이즈 검사를 추가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기능적으로 선수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서 근력테스트를 합니다. 이 테스트를 하면 선수의 상 하체의 근력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내용들은 구단에게 따로 코멘트를 해서 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Q.시즌을 치루다 보면 부상 중인 선수들이 여럿 생깁니다. 부상 선수들의 재활치료 및 컨디션 조절을 어떤 식으로 관리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김승택 원장: 선수의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의 재활프로그램은 초반에는 근력과 유산소, 그리고 파워를 늘리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적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정도의 긴 기간 동안 재활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사실 재활 치료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멘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재활 운동은 스케쥴이 있어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만, 부상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선수들은 정신까지 치료해야 하기에, 재활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아 주어야 하는 점이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몸이 힘든 상황에서 주변의 소문이나 말 한마디가 선수에게는 정말 크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선수들과 대화를 자주 하려고 노력하며, 현재 어떤 점이 어려운지 또 재활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합니다. 또 대화를 하면서도 불안함이 해소되지 않는다 하면 테스트를 통해 수치를 보여주며 현재 재활로 인해 호전되고 있는 선수의 상태를 정량적으로 설명해주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싸이맥스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부상 선수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선수들의 근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서 재활을 할 때 이전에 데이터와 비교를 해서 현재 근력이 이 전에 비해 어느 정도 상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선수는 이 데이터를 통해 시각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면 재활이 잘되고 있는지를 선수들이 납득해 심리적으로 만족해합니다. 이런 심리적인 안정감이 재활 기간을 줄이는데 크나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근력 측정 정밀장비 - 싸이맥스

싸이맥스를 통해 근력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Q.한 시즌에 보통 많이 오는 부상이 어떤 것인지? 자주 부상을 당하는 선수도 있는 반면 시즌 내내 건강한 선수도 있습니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김승택 원장: 슈팅, 달리기, 몸싸움 등 모든 축구 경기를 치르기 위해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기에 근육 부상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인대나 무릎 부상의 빈도도 높습니다. 사실 축구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으로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부상을 줄이기 위한 건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팀 닥터로서 근력과 밸런스 바로 이 두 가지를 평소에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폐력이 부족해서 잘 뛰지 못하는 선수는 요즘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근력이 부족한 선수는 많습니다. 특히 햄스트링 근육의 경우 귀찮고 짜증 난다는 이유로 간과하는 선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주 고생한 선수는 이 중요성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단련을 합니다. 또 하나는 몸의 밸런스입니다. 밸런스가 좋은 선수들은 발을 잘못 디뎠을 때 근육들이 곧바로 잡아주어 선수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그라운드에서 팀 닥터로서의 역할은 또 다를 것인데요,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김승택 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력입니다. 그라운드에서의 순간의 판단이 경기의 흐름과 선수 모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눈에 보이는 큰 부상을 제외하고는 부상 당한 선수들의 느낌을 가장 중시합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웬만한 부상에는 교체를 요청하기 보다는 경기를 계속 뛰려고 합니다. 이때 팀 닥터로서 무리한 경기 참여로 인해 장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항상 걱정되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간혹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에는 답답한 경우도 있습니다. 규정상 그라운드에는 두 명만 투입이 가능합니다. 내국인 선수의 경우 저와 트레이너가 들어가지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 의사소통문제로 인해 통역과 트레이너가 들어갑니다. 이때는 라인 근처에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켜보고 있을 때면 정말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외국 인기 리그의 경우 통역 대신 팀 닥터가 들어가며, 언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역과 트레이너 둘 다 가능한 사람을 고액으로 고용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Q. K리그에서 팀 닥터가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김승택 원장: 사실 팀 닥터의 수가 많지도 않을 뿐 더러 외국에 비하면 대우도 좋지 않은 편이죠.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들은 축구 문화 개선을 위해 연맹과 각 구단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팀 닥터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권위를 내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예로 제가 팀 닥터로 처음 와서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짐을 함께 나르는데 이를 선수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팀 닥터가 왜 이런 걸 하냐는 식으로요, 제가 “나는 손이 없니?” 반문하긴 했지만 이런 부분까지도 놀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국 팀 닥터의 권위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도 지금의 인식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해요. 팀 닥터가 권위 의식을 가지고 선수들을 대하면 관계가 가까워질 수가 없고 선수들은 속내를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처음 팀을 맡을 때부터 팀 닥터가 적극적으로 선수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건강 관리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면 선수들이 몸을 맡기게 되고 이로 인해 선수와 팀 닥터가 시너지가 생겨 부상을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Q.팀 닥터시기도 하지만 원장님이 계시는 분당베스트병원은 성남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궁금합니다.
A.김승택 원장: 운동 선수도 오는 병원이니 일반인들도 더 신뢰감을 갖고 방문하기도 하고 축구선수 말고도 다른 운동 선수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마케팅의 효과를 위해 성남FC의 팀 닥터를 맡은 것은 아닙니다. 아마 사업적으로 접근한다면 팀 닥터로서도 스폰서로서도 성남과 시너지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그냥 팀 닥터로서, 성남FC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써 한 파트너쉽이고, 저는 제 할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할 뿐입니다. 세월이 지나 K리그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저희 탄천종합운동장도 팬이 구름같이 모이게 된다면 제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승택 대표원장과의 40분 가량의 긴 인터뷰 동안 팀 닥터로서의 사명감과 동시에 성남FC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병원 로비를 나오는 내내 쉽게 마주칠 수 있었던 성남FC의 액자와 선수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러한 애정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팀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같은 업무 조건에 일하면서 엄청난 연봉과 대우를 받는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척박한 환경 속에 너무 많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죠.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중국 리그의 경우 팀 닥터의 연봉이5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갈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자원봉사 형태로 팀 닥터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며 계약조차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본업이 있으면서 팀 닥터를 하기에는 축구, 그리고 성남FC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았다면, 쉽게 시작하지도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분당베스트병원에 걸려있는 성남FC의 흔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 외에 눈에 띄지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성남
FC를 위해서 일하시고 있는 숨은
‘ROYAL BLACK’김승택 팀 닥터의 이야기
,어떠셨는지요
?앞으로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선수들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고 있을 팀 닥터에게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을 담은 박수를 보내며 이 기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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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Media Mag 최성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