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표시제의
성과 - ‘성주참외’ 급성장
올해
판매 3000억원 돌파할 듯ㆍㆍㆍ
단일품목 군단위 최고액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한 ‘지리적표시’ 등록의 성과로 경북 성주참외는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정품이 아닌 성주참외는 단 한 개도 성주군 경계 밖으로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한마음 아래 성주군과 농협, 참외생산 농민들이 함께 펼친 물찬참외와 하품참외 유통근절 대책이 주효했다.
농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성주군 용암면의 참외재배농민 이모씨(51)는 올해 1억5000만원의 참외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씨의 참외농사 규모는
660㎡(200평)짜리 비닐하우스 15채로 1채당 1000만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것.
용암농협
관내 500여 참외농가 가운데 올해 70여 농가가 1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용암농협이 운영하는 두 곳의 경매식 산지집하장에 출하한
물량만 집계한 것으로, 일반 시장이나 인터넷 판매 금액을 합하면 1억원 이상 매출 농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암농협
산지집하장의 올해 취급 물량은 28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0억원이 늘어났다. 물량으로는 지난해보다 11만5000여개(15㎏)가 늘어난
93만9000여개. 5t 트럭 2800여대 분량이다.
용암농협
박판출 조합장은 “올해 사상 최대의 참외 매출을 기록한 이유는 1상자당 평균 경매가격이 3만1000원으로, 지난해 3만원에 비해 높게 유지된
덕분”이라면서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경매가가 높아진 것은 품질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 3000억원 돌파 예상=성주군은 참외 생산량 증가와 가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참외 판매고가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 단위 단일품목 생산액이 3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성주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군
관내에서 올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참외농가도 300명(농협 계통출하 물량만 집계)을 넘어섰으며, 연말에 최종적으로 매출을 집계할 경우
500명 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준현
성주군 참외계장은 “지난해에는 담뱃가루이 피해와 각종 종자 사고 등으로 참외 재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생산량도 늘고 가격도
좋다”면서 “매출 3000억원 돌파에는 상자 규격화와 저급 참외 시장격리 등과 같은 시책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주군과 농협은
오랜 고질병이었던 비규격상자 출하를 없애고 지난해부터 전격적으로 15㎏ 규격상자로 전환, 1상자당 2~3㎏에 달하던 소위 ‘덤’이 유통업자가
아닌 농가 소득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팰릿 출하’라는 물류 혁신을 이뤄냈다.
◆물찬참외
및 하품 대책=물찬참외는 과육이 발효돼 속에 물이 차는 것으로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참외와 식별이 되지 않는 비정상 참외, 하품 또는
비(B)품으로 불리는 저급과는 크기나 모양이 정상과에 미치지 못하거나 공판장 경락가격이 15㎏ 1상자에 3000원 미만짜리를
말한다.
성주군과
농협이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참외 생산농가로부터 사들인 물찬참외와 하품은 모두 450여t. 수매가격은 정상과 경락가격의 20%
선이다.
성주군과
농협은 물찬참외와 하품 수매자금으로 각각 4억원과 2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고, 생산농가 역시 15㎏ 1상자당 20원씩의 자조금을 모아 2억원을
조성, 전량 수매했다.
농가들도
하품을 전문 수집상들에게 넘기는 것보다 수취가가 유리한 농협 수매에 응하기 때문에 상인들의 하품수집이 자취를 감췄다.
성주군과
농협은 수집한 물찬참외와 하품을 액비 및 발효퇴비로 만들어 참외 생산농가에 무상공급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참외로 만든 액비는
각종 유산균과 고초균 및 효모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어 연작장해를 줄이고 지력을 증진시켜 고품질 참외생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후방
산업 효과 1,000억원=성주군의 참외 재배면적은 올해 3820㏊로 660㎡짜리 참외 비닐하우스가 5만7000채이다. 비닐하우스 1채에 들어가는
비닐(필름) 길이를 100m로 계산하면 총 연장이 무려 5700㎞이며 서울과 부산을 6번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다. 이만한 양의 비닐이 매년
교체된다. 여기다 1채에 100개씩 들어가는 철골 파이프와 종자 등 관련 후방 자재산업과 수송 등 물류산업을 모두 합칠 경우 산업 효과는
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