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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영어 과외 교습소 010-8484-7611]
♥영어쌤의 2002년 유럽 여행♥
2002년 07월 15일 월요일 <이탈리아 - 나폴리 / 로마> 맑다가 흐림
오늘은 드디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등 많은 얘기를 낳은 장중한 고대유적을 가진 역사와 전통이 깊은 로마(Roma) 로 가는 날이다.
점심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식당이 11층이란다.
헉~ 11층?? 좀 높구만,,,이란 생각을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우와~~경치가 넘 좋다.
진짜 말 그대로 하늘에 조각 구름 떠 있고 식당 테라스 너머 바다엔 유람선이 떠 있다.
푸하하하~~~
우린 테라스 쪽에 꾸며진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음~내용물은 좀 부실하군,,,
시원한 바다냄새와 아름다운 나폴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배불리 먹고 버스표를 사 놓으려고 방을 나섰는데 청소하는 아짐마한테 어디서 사야 하냐고 물으니 머라머라 하는데 요앞에서 살 수 있다는 얘기 같다.
이거야 원,,, 이탈리아는 말이 안통해서 정말 불편하다.
그러면서 머시라 하는데 어디 가려고 그러느냐는 뜻인듯 해서 지금은 표만 사고 와서 짐 갖구 기차역 갈꺼라고 하니 끄덕이며 자기일 한다.
저 아짐마가 혹시 지금 체크아웃하는 건지 물은 거 아닌가?
내 말 못 알아 듣고 우리 방문 열어서 청소 하는 것은 아니겠지???
의심스러웠지만 ‘에이~짐있는거 보면 다시 문닫고 다른 방 청소 하겠지’ 하며 길을 나섰다.
나가서 호텔 근처 신문 파는 곳이 보여서 어제 나폴리 왔을때도 그런곳에서 버스표 산걸 생각하고 티켓 달랬더니 거기는 그런거 안판다고 저 아랫쪽 길을 손짓한다.
고맙다고 하고 정류소 있는데 가서 버스표를 샀다.
돌아오는 길에 그 신문파는 곳을 지나는데 우릴보며 샀냐는 표정과 말을 하는 거 같아서 버스표 보여주며 웃었더니 활짝 웃으며 머라머라한다.
저 순박한 모습, 난 나폴리 사람들이 좋다.
왜 이런 사람들을 위험하다고 하는지.
그, 런, 데,,,,세상에 호텔방으로 돌아와 보니 그 아짐마 우리방을 다 헤집어 놨다.
정말 몰상식하기는,,,짐이 있는 걸 보면 나중에 해야지, 정말 기분 나빴다.
짱이도 기분 나쁘다며 표정이 뚱하다.
더 기가 막힌 건 우리가 들어왔는데도 계속 자기일 한다.
기가 막힌다 정말,,,,도저히 나갈 생각을 안해서 내가 10시 반에 체크아웃 할꺼니까 나가 달라고 하며 쫓아내곤 문 닫아 버렸다.
진짜 기분 나쁘다.
정리를 다하고 역으로 갔다.
11시 6분 열차가 왔는데,,,,윽~사람이 너무 많다.
일등석인데도 꽉 찼다.
우왕좌왕하다가 내렸다.
다음 기차는 11시 42분 11번 플랫폼이다.
어, 근데 기다려도 안 온다.
우리가 그러고 있으니 11시 36분 열차 15번 플랫폼을 왔다갔다 하시는 아저씨가 우리에게 말을 걸며 어디로 가냐고 해서 로마 가는 기차 타려고 한다고 그러니 로마가는 열차는 12시 36분 열차란다.
어, 그럴리가,,,분명히 열차시간표에는 11시 42분 11번 플랫폼이라고 되어 있는데,,,,내가 저 아저씨 말이 영어랑 이탈리아어가 섞여서 잘못 알아들었거니 했다.
근데 왜 기차는 안오는거지?
뭐야,,,,헤매다가 결국 그 아저씨가 다시 보이길래 다가가선 나도 모르게 짜증나서 징징대며 “When can I go to Roma~~~T T(나 로마 언제 가요오~~!!!)”해 버린 것이다.
그러자 그 아저씨,,,이탈랴인은 동양인 여자를 무조건 좋아한다더니 진짜 그런지 아~주 호의가 가득 담긴 눈빛과 제스츄어로 내 어깨를 토닥이면서 웃어보이더니 괜찮다고, 걱정말라며 자기를 따라 오란다.
그러면서 가슴의 이름표를 가리키며 자신은 여기 역무원이니까 자기말 믿어도 된다고 안심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내 어깨를 토닥이시며 무조건 데리고 가신다.
그러면서 타임테이블 옆에 서더니 다른거 다 취소됐고 12시 36분 열차밖에 없다며 플랫폼 번호를 알려주시며 거기 가서 있으라며 알려주고 가신다.
알려주신 대로 기다리며 좀 있으니 그 아저씨 다시 오셔서 시간표가 또 바뀌었다며 따라오라신다.
우리 두 시골쥐,,, 꼭 오리새끼들 마냥 허둥지둥 따라가고,,,
드디어 어느 플랫폼에 서 잇는 열차에 다다랐다.
그 아저씨, 우리를 좌석까지 안내해 주더니 그 무거운 짐들을 착착 올려주시기까지,,,- -
엉엉~~~이렇게 고마울데가,,,
우리가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하자 이뻐죽겠다는 표정으로 “Oh~my bella ladies~~!!!”라고 하시며(이탈리아어로 bella는 ‘아름다운’의 뜻이라고 알고 있슴,,근데 왜 내가 자기 ‘레이디’지??? ^^”) 악수를 청하시더니 갑자기 볼을 떡 내미시며 키스해 달란다.
헉~이건 정말 부담스러운 걸!!
이런 고맙지만 난감할데가,,,,어쩔수 없이 난 볼에 걍 얼굴만 살짝 댔다.
엄청나게 까칠한 수염이 느껴진다.
아~익숙지 않은 싫은 느낌,,,,호의의 뜻이라 기분은 나쁘지 않았지만(여긴 그게 인사니까) 낯선 인사법이라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내가 그리 시원찮게 하자,,,쿠힛~,,,,그 아저씨가 글쎄, 짱이는 직접 끌어 당기더니 그 지지배 뽈따구에 쪽~소리나게 키스를 하시는 것이다
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자가 살짝 안아도 자지러지는, 스킨쉽을 엄청 시러하는 우리의 짱, 그 표정이 정말 압권이었다.
아~너무 재밌다.
기차타고 가면서 그거 얘기하다가 배 찢어지는 줄 알았다.
이히히히히~^O^
어쨌든 우린 로마로 출발~~~~
가는 동안 우리와 같은 compartment(이탈리아 기차는 거의 다 컴파트먼트로 되어 있었다,,,,1등석만 그런건진 모르겠다.)에 앉으신 나이 지긋한 분과 얘기를 나눴는데 한국 자동차인 현대(Hyundae)도 취급하시는 세일즈맨이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여전히 지나가면서 우리를 빤히 보길래 내가 “왜 사람들이 우리를 자꾸 빤히 보는지 모르겠슴다. 특히 헝가리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눈이 마주쳐도 계속 보그등요? 왜 그럴까요? 혹시 아는 바 있숨까?”하니까 “그건 니네가 동양 여성이고 예뻐서 그런거다”라고 하시길래 내가 “에이~그럴리 없슴다~!!”하니까 매우 열성적으로 “아니다, 니네들 참 이쁘다”라고 하신다,,,*^^*
근데 짱이한테 strong해 보인다고 하자 짱이, 바로 삐져버렸다.
쿠하하하하하~
애니웨이! 우린 로마 테르미니역(Stazione Centrale di Termini) 에 도착했다.
1942년 무솔리니의 지시에 의해 착공되어 중간에 전쟁으로 잠시 중담되었다가 1950년에 완공하였으며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 ‘종착역’의 무대로 더욱 유명해 졌다 고 한다.
내부에는 관광 안내소, 환전소, 은행, 우체국, 식당, 전화국 등 여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제 관광 도시의 중앙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우린 기차에서 만난 그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바짝 긴장하며(특히 로마에서 도둑이 많다고 들었다.) 눈에 힘을 바짝 주고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어떤 맹~해 보이는 아저씨가 이때까지의 관광안내소 중에서 젤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인사가 “Hi, bella ladies~”다.
크히히히
눈도 높으셔~~
참, 이탈리아 와서 정말 ‘bella’소리 많이 듣는다.
정말 공주병 걸리겠다.
관광안내소에서 지도 2장 받고 호텔가는 버스 번호 알아갖구 역을 나섰다.
바로 앞에 500인 광장(Piazza dei Cinquecento) 이 펼쳐진다.
테르미니 역 앞의 광장인 아곳의 이름은 1887년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500명의 병사를 추모하여 지었다 고 한다.
지금은 로마 시에서 버스터미널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310번 버스를 타고 앞쪽에 앉은 가무잡잡한 언니에게 “여기 가는데 우리 내려야 할 때 얘기 좀 해 주시면 안될까요?”하니까 흔쾌히 그러마고 대답한다.
아, 착해~~*^^*
보조가방 꽉 쥐고 가자미 눈을 하고는 주위를 살피며 버스를 타고 좀 가니가 그 언니가 내리면서 “나 내리고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리세요”한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려 둘러보는데 암만 봐도 GLOBUS 호텔이 없다.
이상하네,,,저건가??
이름이 쬠 틀리긴 한데,,,,알고보니 우리 호텔이 맞다.
체크인을 하는데,,,,역시 싸가지 없다,,,T T
우리가 먼저 왔는데 본척도 않고 나중에 온 외국인 먼저 해 주더니 사람이 서 있는데도 지할짓 다 하고 자빠져 있다.
윽~무지하게 기분나쁘다.
드디어 우리를 힐끗 보더니 예약 티켓을 받아 체크인을 한다.
‘방번호 몇번이고 식당은 우데고 시간은 몇시고,,,어쩌고 저쩌구 ‘하는데 쳐다도 안보고 무시하듯 열쇠 획 낚아채고 돌아섰다.
우쒸~~~방도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다 코딱지만 하다.
짱난다.
그래도 먹을건 먹어야지,,,단도리를 하고 슈퍼에 갈려니 위치를 모르겠다.
할수 없이 Reception에 물어야지 싶어 살펴보니 다른 여직원도 있다.
그래서 그 여자한테 눈빛을 보내며 다가갔는데 아까 그 왕싸가지가 “Can I help you?”한다.
아쭈, 웬 친한척~
엄청 도도하게 “슈퍼 갈라카는데 어디고?”하니까 머라머라 갈카준다.
흥, 내가 글타고 금방 헤헤거릴까봐?
냉랭하게 고맙다고 하고 나갓다.
근데 아무리 봐도 슈퍼가 없다.
저런 싸가지가,,,,잘못 알려준거 아냐?
조금만 내려가면 큰 슈퍼가 나온다며????
주겄어!!!!!!
결국 지나가는 아짐마(아짐마인지 아가씨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는 좀 있어 보였다.)에게 물으니 자기 가는 길이라며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그 아줌마는 폴란드인이며 일 때문에 로마에 몇 달 있는거라고 했다.
우리도 여행왔다고 하며 이런저런 얘기하다 슈퍼에 도착했다.
아줌마는 빠이빠이하며 가고 우리는 거리는 좀 멀었지만 마트처럼 큰 수퍼에서 과일이랑 여러가지를 사가지고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오는 길에 통닭집에 보인다.
아, 맛있겠다.
별로 크게 비싸지도 않고 먹고 싶어서 사기로 했다.
근데 30분을 기다려야 한대서 그냥 왔다.
대충 빨리 정리하고 빵이랑 치즈, 호텔 조식때 가져온 쨈, 그리고 우유로 저녁을 만들어 먹으려는데 짱이가 옆에서 냉커피 탄다고 미지근한 생수에 커피믹서 7봉지 넣고 흔든다.
근데, 이 븅~신이 뚜껑도 안 닫고 정신없이 흔들어버린 것이다.
온 방에 가루채로 미처 녹지도 않은 커피 물이 튀고 흔든 지도 지가 흔든 커피물에 물벼락 맞고는 화장실로 뛰어가고,,,,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저거 국내에서 또롱또롱 총기 있더니 헝가리에서 와인글라스를 깨지 않나 오늘은 완전 이해안가는 바보짓하고 온 다리엔 이리저리 부딪혀서 멍투성이다,,,,왜 저런대~~~
이렇게 로마의 첫날 밤을 난리통에 보내는 우리 두 시골쥐이다,,,언제 이 촌때국물을 벗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