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756가구의 부영아파트 공급에 나서며 해외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국내 주택 시장에서 임대주택을 위주로 공급해왔던 방식과는 다르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골프장을 운영해온 부영으로서는 이번 주택 사업 진출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부영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에서도 1474가구의 대단지 분양을 계획 중이다.
16일 부영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베트남 하노이시 하동구 모라오신도시 CT-2∼7블록에서 지하 2층, 지상 30층 10개동 73∼108㎡, 3482가구의 부영 국제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CT-4·7블럭 756가구를 분양 중이다. 동선을 고려한 단지설계는 물론 판상형 벽식 설계를 도입하고 모든 가구에 넓은 창과 발코니를 적용해 빛이 잘 들며 바람도 잘 통한다. 빌트인 시스템, 한국 스타일의 고급 마감재와 세련된 인테리어도 적용했다 .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 부동산 시장을 개방하면서 전체 가구수의 30%에 한해 외국인에게 분양이 가능, 인근 주재원이나 외교관 등의 배후 수요가 기대되는 점도 장점이다.
부영은 캄보디아에서도 대규모 부영타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지면적 3만1371㎡, 연면적 27만8152㎡에 지하 4층∼지상 21층 147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베트남 아파트처럼 분양 단지로 공급할 예정이다.
부영은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대주택사업 외에 최근 몇 년간 대형 오피스빌딩, 호텔·리조트 등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2011년 '무주 덕유산 리조트'를 인수하고 제주에서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을 금호산업으로부터 인수해 '제주 부영호텔'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경기 안성에 위치한 골프장 '마에스트로CC'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등을 사들였다.
올 들어서도 대기업 사옥 잇따라 매입하며 빌딩 임대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5750억원,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4390억원,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3000억원, 남양주 종합촬영소 1100억원,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800억원, 제주더클래식 CC&리조트 380억원, KBS 태백방송국 부지 133억원 등 1조5553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최근에는 인천 연수구에 72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49만9000㎡의 송도 테마파크 건설 중이며 테마파크 옆 53만8600㎡에 아파트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시엠립(18홀), 라오스에서 씨게임(27홀) 등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