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6권역 4라운드 건국대 전에서 2연패를 사슬을 끊는 동시에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한 선문대 김재소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선문대가 적지에서 가까스로 연패 위기를 모면했다. '황소 군단' 건국대를 맞아 귀중한 승점 1점을 낚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 속에서 일궈낸 무승부임을 고려하면 나름 본전은 확실하게 건졌다는 평가다.
선문대는 14일 건국대 충주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6권역 4차전에서 건국대와 1골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전 한남대 전 4-1 승리 이후 호원대와 우석대에 내리 패배를 맛본 선문대는 적지에서 '황소 군단' 건국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낚으며 승점 4점(1승1무2패)으로 3위 건국대(승점 5점)와의 격차를 1점으로 유지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강민구와 탁우선(이상 3학년) 등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에도 2연패 탈출로 남은 레이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선문대에게는 '절반의 성공'이나 다름없다.
"항상 원정경기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오늘 경기도 (탁)우선, (강)민구, (이)혁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저학년 선수들 위주로 팀 구색이 맞춰졌는데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부담감이 적지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점 1점을 챙겨준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남은 레이스도 잘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 올라서는 선문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4-1-4-1 포메이션으로 건국대에 맞불작전을 편 선문대는 전반 초반부터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패스 게임 차단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협력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봉쇄하면서 장기인 빠른 역습으로 건국대 수비라인의 늦은 전환을 공략할 계산이었다. 선문대의 의중은 정확하게 먹혀들었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상대 볼을 탈취한 뒤 박관우와 백승일, 조한성(이상 2학년) 등을 축으로한 빠른 역습으로 건국대 수비 뒷공간을 쉴 새 없이 교란하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전반 44분 임규상(4학년)의 코너킥을 받은 서한성(1학년)이 머리로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선문대의 분위기는 활활 타올랐다.
선취골의 기쁨도 잠시. 선문대는 후반 초반 건국대의 살아난 공세에 포지션 간격이 무너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권기표(1학년)와 원기종(2학년) 등을 투입하며 칼을 빼든 건국대의 전략에 전반에 재미를 본 압박축구가 다소 느슨해지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이는 후반 6분 원기종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대재앙을 낳았다. 이후 건국대와 중원에서 치열한 육탄전을 펼친 선문대는 건국대의 패스 게임에 집중력이 흔들리며 역전 위기까지 맞았지만, '캡틴' 박수준(4학년)과 센터백 서한성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역전골 위기를 벗어났다. 선문대는 빠른 역습을 통해 마지막까지 추가골에 사력을 다했지만,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우리도 패스 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인데 전반에는 의도한대로 잘 이뤄졌다. 다만, 후반들어 건국대가 양 측면에 빠른 선수들을 투입하며 측면 전환을 노린 것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양쪽 풀백들의 수비 전환이 늦으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느슨했다. 그래도 오늘 (박)관우와 (서)한성이 등이 나름 분투해줬다. 관우는 스피드와 파워, 골 결정력이 탁월하고,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다. 볼 키핑만 좀 더 개선되면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다. 한성이는 제공권에 비해 빌드업 전개와 볼 키핑 등이 다소 부족한 것이 흠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는 '죽음의 6권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문대에게는 매 경기가 승점 6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오는 22일 복병 서남대 전도 선문대에게 놓칠 수 없는 일전이다. 서남대 또한 김기남 감독 체재 하에 끈끈한 팀워크로 기존 팀들을 무섭게 몰아세우고 있어 쉽게 얕잡아볼 상대는 아니다. 그럼에도 선문대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가득하다. 해결사 탁우선과 유종성(4학년)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몸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라 전술 운용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막판 매서운 스퍼트로 챔피언십 초대장을 부여받은 '관록'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에는 내가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덴소컵 등으로 팀을 비운 시간이 많다보니 고학년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힘든 경기가 잦았다. 올 시즌은 내가 동계훈련때부터 팀에 합류하고도 유독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에 교체투입된 (유)종성이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탁)우선이도 다음 서남대 전 때는 출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역습 전개 때 세밀한 움직임과 결정력 등을 보완해서 서남대 전 때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지금 부상 선수들이 많아 고민이 가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잘 활용해서 최적의 조합을 맞춰볼 생각이다." -이상 선문대 김재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