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스님의 부처님 교화공원 이야기] ① 연재에 들어가며
부처님 가르침 체험하고 부처님처럼 살아가기를…
어린이·청소년 인성교육과 방법
모색하다 교화공원 조성
부처님 가피와 신도님들 정성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더 많이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희유한 불사 원만 성취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부처님 교화공원이 화성 신흥사에 조성돼 불자들과 인반인들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34년 전에 인도 부처님 성지를 처음 순례하였을 적에 제일 먼저 룸비니 동산을 참배하고 나오는 버스 속에서 두 시간이나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늘 경전에서는 “꽃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화창한 룸비니 동산에서 우리 부처님이 태어나셨다.”는 팔상성도를 읽었는데,
그때 인도의 룸비니 동산은 잡초가 무성하고, 마야부인께서 태자를 잉태하는 조각상의 아기 부처님과 마야부인의 석조각상의 얼굴이 다 싹싹 깎여 있었다. 이교도들의 짓이란다. 보름 동안 불교 유적지를 다니면서 곳곳마다 폐허가 된 모습을 보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
‘부처님이 나신 나라, 불교가 천 년이나 꽃피웠던 나라에 불교 믿는 사람이 없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우리나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이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모셔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냥 불교를 믿는 것이 아니다. 그 위대한 가르침을 가르쳐야 하고 배워서 알아야 하며, 배운 것을 실천하여 너도 나도 지혜롭고 자비로워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서 지난 40여 년 동안 이곳 신흥사에서 혼신을 다하여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정성을 기울여왔다. 그렇게 하니 성인 포교도 자연히 더욱 활발해졌다.
신흥사 교화공원 조성 불사도 어린이·청소년 인성 교육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시작했는데, 그 불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큰 불사가 되었다. 부처님의 가피와 신도님들의 정성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많이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이 희유한 불사가 원만 성취되었다. 이제 언제든 누구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교화공원에서 황톳길을 걸으며 들꽃향기 속에서 자연히 들려오는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환희 감동하고 부처님처럼 살아가기를 서원해 본다.
이번 불교신문에 연재하는 내용은 2012년 불교시대사에서 발간한 <붓다콘서트>라는 책의 내용으로 부처님 교화공원에 모신 부처님의 교화 사례를 엮은 것으로 팔만대장경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화 사례 15테마와 <부모은중경>의 ‘다생부모십종대은’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서 담아 놓았다.
5비구에게 최초로 법을 전한 초전법륜을 비롯해서 야사, 라훌라, 앙굴리마라, 주리판타카, 승만, 수닷타 등 부처님의 교화 사례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마음이 열리고 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 이야기이다.
경전 속에서 만난 2,600년 전 부처님 당시 사람들의 삶 역시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삶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밝고 희망찬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책으로 나와 있으나 신흥사 교화공원을 널리 알리고 교화공원 조성 불사를 맡아 정성과 열의로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불교신문에 연재한다. 그동안 지극한 신심으로 보시와 봉사로 이 불사를 원만히 이룬 우리 신흥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드린다. 교화공원과 인연 맺은 모든 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여 궁극의 행복을 누리길 기원한다.
불기2561(2017)년 1월
화성 신흥사주지 오성일 합장
2012년 10월에 거행된 부처님교화공원 준공식.
신흥사 부처님 교화공원 조성불사 취지문
불교에는 삼장 8만 4천 대장경이 있고, 인도 땅에는 헤아리기 어렵게 많은 불교 유적과 성지가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경전이나 유적, 성지에도 부처님의 생애와 교화사(敎化事)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체계있게 밝혀 놓은 곳은 없다. 부처님의 교화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율장(律藏)을 비롯한 수백 권의 경전을 열독해야 되고, 인도 땅과 히말라야의 남쪽 자락을 수백 일동안 답사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한다 해도 역시 흐뭇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떠나 온 수백만의 불교성지 순례객들이 해마다 인도 땅을 찾아가고, 우리나라의 불자들도 예외 없이 수만 명씩 성지를 찾아가 참배하지만, 보고 오는 것은 크고 작은 탑파(탑)나 여기 저기 터만 남은 가슴 아픈 유적뿐이다. 불교성지순례가 불꺼진 유적이나 참배하는 데 그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부처님께서 미혹 중생들을 교화하시어 깨닫게 하시는 상황을 재생하여 보며,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음성을 직접 듣는 듯 느껴 볼 수 있다면, 오늘의 우리에게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신흥사는 세계 최초로 부처님의 교화공원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 공원에 들어서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기 위해 설산에서 6년간 피골이 상접하도록 고행하신 모습을 시작으로 하여 교화 45년의 주요장면을 거쳐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시기까지의 과정을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사실적으로 관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화공원은 세계 유일의 명소가 될 것이며, 이곳 화성에는 우리나라 불자들만이 아니라 세계의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여들게 될 것이다. 교화공원의 의도는 중요한 교화사(敎化事)들을 명확하게 알게 하는 데 있다.
템플스테이 동참 어린이들이 교화공원을 순례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에 바라나시(베나레스)의 녹야원(鹿野苑: Migadaya)에 가시어 5비구에게 최초의 설법을 하셨다 함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때 부처님께서 무엇을 설(說)하셨는지, 그리고 아야교진여 등 5비구는 무엇을 깨닫고 ‘아라한’이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교화공원에서는 그것을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부처님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으뜸가는 장자의 아들 야사(Yasa)의 출가를 허락하시어 깨닫게 하시고, 야사의 친구오십 명의 출가를 이어서 허락하시어 깨닫게 하시니, 모두 ‘아라한과’를 얻게 하시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야사 등 55인의 아라한들에게 전도의 길을 떠나도록 분부하시며 “같은 길을 두 사람이 함께 가는 일이 없게 하라” 이르시었다.
그러면 야사 55인의 아라한과 미가다야(녹야원)에서 깨달음을 성취한 5인의 아라한이 세상에 무엇을 알리기 위해 전도의 길을 떠났는가?
혹시 가지고 떠난 경전이라도 있었던가? 이것을 아는 사람도 결코 많지 않다. 교화공원에서는 이것을 알게 한다. 많은 경전의 첫머리에, 부처님께서는 “천이백오십 인의 대비구중(大比丘衆)과 함께 계시었다.”고 말씀되어 있는데, 부처님 회상의 상시 대중인이었던 천이백오십 인의 비구는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졌던가? 이 궁금함도 교화공원에 들어오면 자연히 풀리게 된다.
세상사람 모두, 우리 모두가 꼭 알아야 할 부처님의 교화사들이 많이 가려져 있다. 교화공원은 가급적 폭넓게 이를 수용하여 관람객들을 감탄시킬 것이다. 교화공원의 명성이 해외에까지 퍼져 나가면 이 일이 어찌 신흥사(新興寺)만의 보람이겠는가. 관광 화성의 발전 동력이 되고,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이런 취지로 부처님의 교화공원을 신흥사 둘레의 넓은 산림에 조성코자 한다. 최유심(불교신문 前 주필)
[불교신문3270호/2017년2월4일자]
성일스님 화성 신흥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