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속 식물의 특성과 문화
viola 바이올라, 보랏빛을 뜻하는 라틴어로 제비꽃과에 속하는 초화류를 일컫는다.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주변에서 찾아보자. 제주도 일주도로변에 심어진 도심 속 팬지를 비롯해 주변에 늘 볼 수 있는 보랏빛 제비꽃들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쯤 우리나라 곳곳에 핀다. 원예종인 팬지는 수세기 전부터 정원에서 재배되어왔다. 제비꽃은 세계적으로 400여종이 넘고 우리나라에도 50여종이 있다.
가. 식물분류학적 특성과 생태
제비꽃무리를 통칭하여 제비꽃속이라한다. 온대지방에 분포하며 하와이제도, 오스트랄라시아 안데스산맥 등에 산다. (식물분류: 종속과목강문계역)
대표종으로 제비꽃(Viola mandshurica), 고깔제비꽃(Viola rossii),남산제비꽃(Viola albida var.chaerophylloides),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등 4개로 나뉜다.
가. 제비꽃: 여러해살이풀로 크기는 어른손 한 뼘 정도이고 뿌리에서 긴 잎자루를 달고 타원형의 잎이 모여난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자란다. 보라색 꽃으로 봄에 피고 꽃잎이 5장으로 크기가 서로 다르게 난다. 꽃뿔이 꿀주머니로 가지고 있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삭과이고 익으면 3갈래로 벌어짐, 종자번식, 분주, 뿌리꽂이 가능함. 추위에는 약한편이다.
2)고깔제비꽃: 이른 봄 땅을 뚫고 나오는 모습이 고깔처럼 돌돌 말려서 나온다고 해서 고깔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일본, 만주 중국, 한반도 일부에서 자란다. 크기는 어른손 한뼘이고 잎은 뿌리에서 2~5장의 잎이 모여남. 봄에 연분홍 꽃이 피고 꽃잎도 5개, 꿀주머니는 짧고 굵으며 끝이 둥근편이고 열매는 삭과이고 익으면 여러 갈래로 벌어짐, 종자번식.
3)남산제비꽃(Viola albida var.chaerophylloides): 한반도 일부 산지의 나무그늘이나 양지에 크고 일본, 만주, 중국에서도 자란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며 새의 발 모양과 비슷하여 다른 제비꽃과 확연히 구별된다. 봄에 하얀 꽃이 피며 열매는 삭과이고 다 익으면 갈래로 벌어짐, 잎자루는 보라색임.
4)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며 한반도는 산정상의 풀밭에서 어른손한뼘크기로 자라며, 잎은 뿌리에서 돋아남, 적갈색의 잎자루로 삭과의 열매는 익으면 갈래로 벌어진다. 꽃은 이른 봄부터 늦은 봄까지 피고, 장백제비꽃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꽃이 노란색이다. 종자번식이며, 어린 싹은 나물로도 먹는다.
5) 제비꽃 중 희귀종: 10여종이 희귀종으로 지정됨. 대표적인 것만 알아보면
①금강제비꽃은 관심대상 종으로 한반도 중북부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잎은 하트모양으로 이른봄에 피고 잎 뒷면에 털이 많고 부드러움. 꽃대가 잎줄기보다 짧고 하얀꽃이 핀다. 열매는 삭과로 3칸, 열매가 익을때면 개미가 모여들고 근경과 분주로 번식시킴.
②장백제비꽃은 멸종위기종: 중국, 몽골, 강원도 양양군과 인제군에 분포, 잎은 3~4개이고 털이 없다. 꽃은 7월에 피며 황색이다.
③왕제비꽃은 위기종 : 중부이북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추서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흰색의 꽃이 핀다. 삭과이고 강원도, 경기도, 충북, 북부지방, 중국동북지방에 분포한다.
④태백제비꽃은 관심대상종: 양지 또는 반음지의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라는 관상용 제비꽃으로 잎은 약용으로도 쓴다. 흰색의 꽃이 4,5월 경에 피며 한국특산종이었으나 만주 등지에서 많이 발견되어 특산종에서 제외되었다.
(참고: 희귀종이란? 우리나라 4000종 중 571종 희귀식물의 분류는 멸종위기종, 위기종, 취약종, 관심대상종으로 나누고 있음)
6) 생태적 특성: ①나비의 중요한 서식지로 제비꽃잎은 나비유충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즉 나비의 삶의 터전이다.
②개미가 좋아하는 엘라이오솜(Elaiosome)이 있어 개미가 이 종자를 날라가서 엘라이오솜은 쏙 빼먹고 씨앗은 떨어뜨려 줌.
③폐쇄화 생존전략: 열매를 다 맺고 나서야 잎을 넓히며 몸집을 키움. 영양분 저장.
나. 제비꽃속 식물에 얽힌 삶과 문화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 어김없이 핀다고 해서 제비꽃이라고 불렸다고도 하고 또는 뒷꽁무니가 제비꼬리를 닮아서 제비꽃이라고 했다고도 함. 오랑캐가 들이닥칠 때 피던꽃, 뒷꽁무니가 오랑캐를 닮았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씨름꽃, 봉기풀이라고도 함. 초화놀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꽃임.
호주와 뉴질랜드는 제1차세계대전을 추념하는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해 제비꽃의 날 추념행사를 해마다 7월이면 1970년까지 시행함. 종달새에 얽힌 이야기로 ‘앉은뱅이꽃’이라고도 불림. 나폴레옹이 가장 선호하던 향제비꽃 향. 향수.
제비꽃이 등장하는 음악: 모차르트의 제비꽃 (괴테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곡), 조동진의 제비꽃,
그림: 천경자의 제비꽃, 에두아르 마네의 제비꽃 장식을 한 베르트 모리조
문학: 이용악의시 오랑캐꽃, 안도현의 제비꽃편지, 나태주의 제비꽃연가, 신석종의 제비꽃, 오탁번의 제비꽃, 이정록의 제비꽃아래, 김명리의 제비꽃 꽃잎 속.
다. 제비꽃의 활용
다량의 정유성분으로 좋은 향기가 있음. 서양에서는 고급향수를 만들어 사용한지가 오래됨, 프랑스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함. 시럽, 차를 만들기도 함. 꽃비빔밥으로 사용하기도 함. 약용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위를 사용), 피를 맑게하고, 청혈해독효과, 안구건조증이나 안압이 높을 때, 전체를 잘 말린 후 약재로 사용, 팬지는 두해살이 식물로 약간의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