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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제안 (생태관광지로써의 가로림만 개발에 관한)
2009.7.1
지금 추진 중인 가로림만 개발 사업은 한국전력(서부발전)측의 조력발전소를 세워야 한다는 발상을 기초로 하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를 증설하기위한 수단으로써 조력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잠깐, 우리 속도를 낮추고 브레이크를 걸어 멈추어보자.
우리나라는 에너지과소비국가이다. 여기저기 전력이 새어도 누구하나 관심 가지려 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전력이 낭비되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너도나도 일제히 에어컨을 가동하는 여름 며칠을 제외하고는 전력공급이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도 굳이 세계 5대 갯벌중 하나인 서해안(가로림만)갯벌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지구온난화를 부추겨야 할까? 낭비되는 전력을 회수하고 더 이상의 화력발전소 증설을 중단하는 게 해결의 근본이 아닐 런지.
그런데 문제의 본질은 조력발전소가 아닌 것 같다. 조력발전소를 핑계로 은근슬쩍, 가로림만 갯벌을 매립한다는 계획을 끼워 넣은 걸 보면.
재작년 삼성의 기름유출사건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머나먼 타지에서 기름유출소식을 접했을 때, 사건진상조사 진행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따지고 보면, 화력발전소 대비 조력발전소를 세워야한다는 근거가 된 교토의정서(기후변화협약)의 근본 목표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1990년 평균 수준보다 5.2% 낮추어야만 그나마 지구의 생존이 가능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런데 현재, 한국전력(서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가로림만 개발계획이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식의 저급한 속임수 이다. 교토의정서(기후변화협약)에 명시된 ‘온실가스 흡수 및 저장원 보호’를 농락하는 처사이다.
갯벌은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육지의 공기 중에 떠도는 기체상태의 이산화탄소가, 압력이 낮은 바다로 흘러들어 바닷물에 흡수되고, 흡수된 이산화탄소의 많은 량은 바다생물의 외피(특히 굴 껍데기)에 고체 상태로 변환․저장된다. 그런 이유로 가로림만은 현재까지 엄청난 량의 이산화탄소를 정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조력발전소를 세우고 갯벌을 매립하게 된다면, 공사기간 동안 시멘트성분이 바다로 흘러들고, 건설된 이후엔 시멘트와 기타 건설 재 등의 부식으로 이산화탄소 증가→ 적조발생→수온상승→백화현상→바다생물 떼죽음 순으로, 머지않아 가로림만은 오염의 사각지대로 변할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로림만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지금처럼 힘들고 고달픈 생활을 접고 잘 먹고 잘 살수 있다고. 손에 뻘 안 묻히고 흙 안 묻힐 수 있다고. 사방팔방 일자리가 생기고, 가게라도 낼 수 있게 되면 갈퀴로 돈 긁는 건, 따 놓은
당상이라고.
서명날인이 완결된 위임장을 넘겨받기 위한 감언이설이든 수작이던 간에. 서부발전에서 내보낸 ‘중간 책’의 물밑작업의 결과는 심상치 않다. 경계와 암투, 흥분과 시기가 마을공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탐욕이 부른 이기심이 사람들의 얼굴을 풍랑처럼 일렁이게 한다.
특별하게 궁핍한 것도, 유별나게 부유한 것도 아니다. 물론 겉보기와는 다르게, 각 가정마다 차이는 분명 있다. 그렇다고 해서 조력발소나 갯벌을 매립해야만 지금 보다 더 부자로 살아갈 꿈을 꾸어야 할, 어떠한 명분도 찾을 수 없긴 마찬가지다. 지금껏 생계를 보조해주고 건강을 지키게 해준 가로림만에 대해, 일말의 고마움이나 연민의 마음조차 갖지 않는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을 뿐이다. 저들이 조장해 놓은 ‘그릇된 환상’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가로림만이 보호․보전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들 자신을 위해서 이다. 몇 몇 기업의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해 주기 위해 가로림만이 희생의 제물로 바쳐지기엔 닥쳐올 재앙의 무게는 단순하지 않다. 만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진복지국가들 수준의 도덕성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자신들은 뒤에 꼭꼭 숨어 있으면서 거간꾼을 내보내 지역민들을 선동․회유하고, 허영심을 부추겨 어차피 책임지지도 않을 ‘금광’을 기약하는 일 따위는.
태안군청 역시도, 이번 가로림만 개발사업에 대단히 우호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지자체재원확충 때문이라고 한다. 원북면에서 가동되고 있는 화력발전소가 태안군 재정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란다.
그렇다면 우리 한 번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어차피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부분을 제외한, -태안군청 자체예산에 의한 어떤 분야가 원북면화력발전소 가동 이후, 군민들을 위한 사업이나 지원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하여.
막연하게, 화력발전소로 인해 태안군 재정이 탄탄하다는 식이라면 어딘지 모르게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어차피 굴러들어온 떡고물잔치판인데…?)
어찌됐든 이참에, 가로림만 개발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좀 해보자.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조력발전소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또한 조력발소면 조력발전소이지, 갯벌매립은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수작’이란 말인가? 교토의정서(기후변화협약)가 추구하는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면서까지 대기업의 이익을 보장해주어야 할 무슨 ‘깊은 사연’이라도 있는 게 아니라면, 지금 추진되고 있는 개발사업을 전면 백지화시키는 게 순리일 것이다.
그러나 기왕지사 얘기가 나온 김에 무언가 결판을 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로림만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두고두고 왼갖 잡새들의 분탕질이 끊이지 않을 게 빤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가로림만생태계와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지금 이상으로, 가로림만이 오염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고의 전환을 꾀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그런 방법을 찾아 실현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이 보장되어 있다. 대기업마인드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지역민과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관광선진국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국 어디를 가도,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의 개발사업(관광업)이 주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지역특색이나 개성, 누군가의 철학이나 이상이 담겨있는 건축물이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저, 당장 눈앞에서 거둬들일 이익에 집착한 나머지 흉내 내기가 아니면 기껏 돈 들여서 뭔가를 과시하는 정도에서 효부를 봅니다. 서울을 가나 부산에 있거나, 거기서 거기라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우리 가로림만까지 서울부산광주대전에 끼워 넣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가로림만 특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내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일단 가로림만에 들어서면, 가로림만의 정서로 빨려들어 가로림만의 호흡을 가다듬어 가로림만만의 음유로 완결되는 관광지를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와 매립예정지인 이원면 앞바다엔 여러 개의 섬이 있습니다. 간조 시엔,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건너갈 수 있는 섬이 있는가 하면, 간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섬도 있습니다.
우선은 간조 시에 갯벌이 드러나는 섬을 중심으로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리는, 차량통행을 할 수 없는 다리이어야 합니다. 다리 상판엔 자전거왕복도로와 소형 기차레일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물론 도보산책도 가능하도록)
생태관광지로써의 가로림만 개발 제안 (안)
이원면 당산리 앞바다 밤섬, 내리 3구 앞바다 피섬, 내리2구(수억말)앞바다 대섬, 그리고 내리 2구 만대 항까지. 그러나 직선으로가 아니다. 가로림만 해안선의 모양을 그대로 본 딴, 완만한 곡선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량이라고 해서 보통의 다른 다리를 그대로 흉내 내지 않아야 한다. 시공단계에서부터 시공 후 부식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오염을 불러일으키는 철재교각이나 콘크리트교각은 안될 말이다. 가로리만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 가로림만 개발 사업은, 가로림만만의 특징과 개성으로 지속가능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어설프게, 남들 하는 그대로 흉내 내었다가는, 메뚜기 한철 장사가 끝나면 시들해져버릴 것이다. 애꿎은 가로림만을 폐허로 만들어놓고 내팽겨질 것이다.
교각: 도자기
도자기는 부식될 염려 없이 반영구적이며, 오염물질을 배출 하지 않는다. 또한 바다에 도자기기둥이 세워지면 부착 성 생물(굴, 홍합 등)이 달라붙거나, 부러 양식을 유도할 수 있다. 환경오염, 특히 바다생태계의 심각성을 인식한 민간연구자들의 활발한 연구로 시공단계까지 와 있다.
-속이 빈 도자기 관(Pipe)을 먼저 구워내서 ‘속 빈 도자기 기둥’을 만든다.
-속이 빈 도자기 기둥을 공사현장으로 이동.
-땅(갯벌)을 파고 단단한 지반이 나오면 철골을 박아 심는다.
-철골 위로 속 빈 도자기관을 씌운다.
-옆으로 파놓았던 펄로 도자기기둥을 고정시켜 바로 세우고 묻는다.
-세워놓은 도자기관 안쪽으로 콘크리트를 붓는다.
(콘크리트가 굳으면 오염 없는 교각이 세워진다.)
상판: 목재
-교량 상판
① 한 쪽엔 흔히, 대공원에서 볼 수 있는 소형 기차레일을 깔아 놓는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가로림만정경을 배경으로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게. (어린이들에게는 동화나라로의 여행.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제공)
② 기차레일 반대편으로는 자전거왕복도로를 만든다. 가족, 친구들, 이웃들과 가로림만 갯벌(또는 해수면)위를 자전거하이킹으로 즐길 수 있다.
난간: 스테인리스
부식될 염려가 적은 스테인리스로 난간을 마무리한다. 교각 상판 양쪽으로 평면보다 약간 높여 바다를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도록 한다.
※ 재정, 시공, 운영, 관리 부분에 대하여
이 공사는 반드시 중소기업에 맡겨져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우리경제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가에 대해 이곳에서 논할 필요는 없겠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인식하고 있는, 도덕적 기업정신을 갖춘 오너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사업은 철저하게, 공공의 목적성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전제로 한 개발에 취지를 살려야 한다.
(1)재정
공사에 투입되는 재정에 대해서는 마지막 장에서 논하기로 한다. 우선은 이 사업의 지향점이나 지속성, 무엇보다도 경제성에 대해 의문을 풀어주는 게 급선무일 테니까!
① 인근 지역민들에게는 무슨 혜택이?
-각 교량 입․출구에 당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임산물 판매부스를 소형으로 만들고, 일정한 당일 임대료(자릿세)를 부과한다.
단, 반드시 실재 거주자로 제한하여야 한다.
또한, 교량미관을 훼손하거나 오염물 배출원인제공을 방지하여야 함으로 -과다 부스설치 및 조리음식물판매는 금하여야 한다.
②운영자금 및, 투자 금 회수
- 관광객 대여용 자전거를 비치해 놓는다.
-소형기차를 운영한다.
(자전거 대여 비 및 기차 탑승요금)
(2) 시공
-삼 단계, 혹은 사단계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법.
(교각, 상판, 난간, 기차레일)
-모든 공정을 한 시공사에 맡기는 방법.
(각각의 방법마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다.)
예: 혹시 교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한 시공사에 일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잇 점과, 또는 서로, 다른 부문의 시공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3) 운영
-시공사(또는 별도의 전문경영인?)에게 일괄적으로 운영권을 주는 방법.
(일정비율의 세금-운영에 따른 이익금-을 지자체 예산에 흡수.)
-운영권과 시설물의 기술적 관리부분은 시공사에 주되, 가로림만 생태관광지의 경관관리부분, 인력배치부분은 지자체에 권한을 갖는 방법.
(4) 관리
-교량의 기술적 관리 부분은 당연히 전문가(시공사에게)
-생태관광지로서의 가로림만 관리부분은 지자체나, 아니면 NGO형태의 환경전문단체에 위임.
참고: 관내 주민들의 일자리창출에 관한
-안내원 및 관리원을 고용함에 있어 철저한 사전 교육을 전제하여야 한다. 건물경비원 수준으로는 가로림만 생태계를 보존 유지할 수 없다. 생태문제에 전문성을 갖추도록 한다. (NGO성격을 띤 전문환경단체에 교육을 위임. 예: 환경연합, 녹색연합, 종교단체 환경연대 등등.)
(5)마지막
위와 같은 취지와 운영이라면, 어떤 기업이 투자를 하겠는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업무태도와 기업의 행태로 보아, 쉽지 않은 얘기이다. 왜, 여기서 공직자들의 태도를 들고 나오느냐는 문제를 제기 한다면 해줄 얘기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오히려 너무 많다보니 저장해둔 ‘파일들이 뒤엉켜,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흔한 얘기로, 도시 한복판에 보도블럭은 심심하면 뒤엎는 공사 중이다. 또 어떤 기업에게 공사를 밀어주고는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 앉은 지자체. 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 혈세를 밀어 넣고, 으리뻑적지근한 건축구조물이 폐허처럼 버티고 앉아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
(워낙이 많아, 무엇을, 어디를 예로 들어야 할지 난감.)
방법 (1)
-시공사 자체투자
(운영에 따른 이익보장을 전제로)
방법 (2)
-지자체 예산투입
(혹은 관내 은행대출: 가로림만 생태관광지 경영권을 지자체가 담당.)
-원북면 학암포에 가동 중인 화력발전소 세수를 투임 함이 어떤지요?
아니면, 땅 부자로 그 명성이 자자하신 진태구 태안 군수님께서 군수님이라는 명예를 안겨준 태안군민을 위해 재산의 일부를 당 사업비로 기부하여 주신다면, 군수님 자신에게도 더 없는 영광과 명예가 주워지겠습니다. 어디 태안군민 뿐이겠습니까?! 지구생태계를 보호한다는 대의 명분의 선두주자로써, 세계인들이 군수님의 결단을 칭송하겠지요.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간조 시 바닥이 드러나는 섬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점차, 시공기술과 경영을 지켜보며 가로림만 중앙의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섬으로 확대 한다.
(고파도, 세섬, 등등.)
조금은 느리더라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나 자부심과도 같은. 더 이상의 오염을 확대하지 않는 방법으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목적 하에 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는 밝아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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