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써클링 잘못하여 스파이럴 하고 앞전 깨져 우당탕탕.
일시 : 2005년 11월 20일 (일)
장소 : 경기도 양평 유명산
고도 : 해발 890m(실고도 710m)
풍향 : 남서풍(정풍)~북서풍
풍속 : 5~15km/h
기체 : 쥬피터
비행횟수(시간) : 2회(40분) ⇒ 총 41회(9시간20분)
그동안 유명산은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맑은 날씨였다.
선선한 바람과 화창한 날씨가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off road를 덜컹거리며 이륙장에 올랐더니 1이륙장이 이륙하기 좋았다.
팀장님이 더미로 제일 먼저 뜨고 기선씨와 회장님이 이륙했다.
후방이륙으로 캐노피를 부드럽게 세우고
무리 없이 가볍게 이륙하는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신정씨와 희주아빠, 정묵씨가 이륙하고 내 차례가 되었다.
어제 한강 고수부지에서 후방 이륙 연습을 많이 했고
바람도 적당하여 후방이륙을 하기로 했다.
캐노피를 잘 펴고 중앙에 서서 가운데 산줄을 팽팽하게 했다.
그리고 A라이져를 당겼더니 캐노피가 쑤욱 올라왔다.
70% 정도 올라왔을 때 A라이져를 놓고
머리 위에 올라왔을 때 견제를 하며 몸을 돌려 뛰어 나갔다.
그러나 몸을 돌릴 때 견제 한 것이 풀려 캐노피가 앞으로 쏟아져 이륙에 실패했다.
다시 시도 했으나 몸을 돌릴 때 캐노피가 오른쪽으로 쓰러져 또 이륙에 실패했다.
세 번째 시도에서 겨우 성공하여 이륙을 할 수 있었다.
<후방이륙법>
(1) 바람이 세면 A라이져를 빨리 놓고 조종하고 바람이 약하면 천천히 놓고 조종한다.
(이륙장에서는 평지에서 연습 할 때 보다 캐노피가 빨리 올라온다.)
(2) 조종을 통하여 충분히 양력이 생겼을 때 몸을 돌려 뛰어나간다.
(후방이륙은 쓰러지는 쪽으로 이동하며 쓰러지는 쪽의 조종줄을 당긴다.
전방이륙은 쓰러지는 쪽으로 이동하며 쓰러지는 반대쪽의 조종줄을 당긴다.
몸을 돌릴 때 글라이더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돈다.)
(3) 뛸 때 어깨가 팽팽하면 조종줄을 당겨 견제를 하고 느슨하면 풀어준다.
(한쪽만 팽팽하면 팽팽한 쪽의 조종줄을 당기고 느슨한 쪽으로 이동한다.)
이륙하여 사면비행을 위하여 중앙으로 직진하는데 글라이더가 위로 솟구침을 느꼈다.
첫 번째 솟구침은 놓쳤고,
두 번째 솟구침에서 오른쪽으로 조종줄을 슬쩍 당겼더니 약간 떠오르다가 말았다.
썸멀이 있는 지역이구나 하고 느껴지며 한 번 더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비행했다.
잠시 후 제법 크게 글라이더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체중과 함께 왼쪽 조종줄을 확 당겼더니 글라이더가 왼쪽으로 확 돌았다.
그리고 몸은 구심력, 캐노피는 원심력이 되어 돌기 시작하는데
글라이더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광선씨가 차렷, 차렷하다가 견제, 견제하며 애타게 소리쳤다.
얼떨결에 허리까지 조종줄을 당겼더니
몸이 그네를 타듯이 위로 솟구쳤다가 뚝 떨어지며 글라이더 앞전이 확 구겨졌다.
그리고 롯데월드 자이로드롭의 떨어질 때의 아찔함이 느껴지며 추락했다.
해결 방법이 생각나지 않으면 어깨까지 견제하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래서 어깨까지 견제했더니 잠시 후 글라이더가 퍽 소리를 내며 펴졌다.
그리고 비대칭적 피칭이 있은 후 앞으로 전진 했다.
“휴” 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륙장을 보았더니 광선씨가 무척 놀란 표정이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스파이럴이 심하게 걸린 후, A스톨까지 간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잠시 후, 놀라지 말고 착륙장으로 직진하라는 팀장님의 무전이 날아왔다.
쭉 직진하는데, 착륙장은 배풍이니 대부산 능선 쪽으로 비행하여
소나무 숲 뒤에서 고도를 깍아 착륙장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무사히 착륙하고 보니,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긴장 후에 오는 허전함 때문인지 실실 웃음이 나왔다.
(1)좌회전 하다가 급조작 및 과조작으로 왼쪽 스파이럴이 걸리면
오른쪽 조종줄을 부드럽게 당겨 속도를 줄이고 피칭에 대비한다.
(2)글라이더가 앞으로 쏟아지면 조종줄을 당기고 뒤로 넘어가면 풀어준다.
(3)급조작과 과조작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글라이더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부드럽고 정확하게 조종하자.
(4)대처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어깨 정도 견제하고 안정되기를 기다린다.
(5)최악의 경우 보조낙하산을 던진다.
(평소 비행 중에 보조낙하산 손잡이를 자주 만져 본다.)
점심 식사 후, 두 번째 비행을 했다.
이륙장에서 광선씨가 벌칙으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도와주고 맨 뒤에 뜨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륙을 돕고 맨 나중에 떴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대부산 쪽으로 비행을 하는데 팀장님이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고 했다.
파란 하늘을 서서히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을 보며 오늘의 비행을 마무리 했다.
오늘 비행은 급조작 및 과조작으로 혼이 났다.
초급기여서 다행이지 보조낙하산을 던져야 할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보조낙하산을 던질 수 있었을까? 어려웠을 것 같다.
평소 보조낙하산 손잡이를 잡는 연습을 비행 중에 자주 해야겠다.
그리고 사면비행이던, 써클링이던, 약간의 견제 상태에서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한 부드럽게 글라이더와 균형을 이루며 도는 연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