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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를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이런날이 오는구나 생각하니 한편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꾸려나갈 일이 걱정되기도한다.
어찌 이런일이.....
사실 내가 산악회 정기산행 알림 공지를 보내는분들만 250명이 넘는다.
새로이 참여해주시는분들이 많아서 부쩍 늘었다.
경애총무님이 매회 자세하게 적어서 보내주신 결과이기도 하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250명중에 5분의1만 와도 항상 만차가 돼야하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번호가 명확치 않거나 알림 받기를 고사하시는분,산에 다닐형편이나 상태가 아니라고 연락해오시는 분들을 모두 제외했는데도 인원이 처음보다는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말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경기로즈산악회라는 카페를 만들고 기존멤버들과 내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분들에게 연락하여
22명의 인원을 꾸려 초라하게 처음으로 떠났던 3월초의 어느날 양평 용문산
그날을 결코 잊지 못한다.
나를 감동하게했던 복희언니,찬조금을 아끼지 않고 내주셨던 그날의 참석자들,마지막에 노래방을 쏘신 조한권형님과 나의선배 김우영씨까지 ....
그날을 생각하면 눈물 짓게 만드는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곤 한다.
그날이후로 산악회를 접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일종의 오기가 생겨서 더욱 악착같이 덤벼들었던 지난날이 아니었던가
그런 진심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는지 몰라도 어제는 너무도 많은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또다시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것은 올바르고 투명한 산악회, 재밌고 건강한 산악회가 로즈산악회라고 할수있다.
산악회의 주인은 당당하게 회비내고 참석해주시는 여러분들이고 나와 임원들은 그분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머슴이라고......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하시려는 분들에게 거절을 했다.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이래선 안되는데....
참석해달라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타산악회가서 마이크잡고 홍보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시건방지게 거절이라니.....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그분들이 얼마나 기분 나빠했을까
정말 미안하다.
하루전인 월요일에 마지막 알림을 보낸 이후로 추가예약과 예약 취소가 이어졌다.
그런데 예약이 더많이 들어오는게 아닌가
이를 어쩌지
봉고차를 가져오시는 정영순부회장님과 운전해주실 이용우고문님 두분이 섭외해오신 914산악회 멤버들을 봉고차로 모시는것조차 확정짓지 못했는데
부득이하게 그날 늦게 예약신청해주신 온누리산악회에서 만나서 한번오셨던 김용순님 일행 두분과 키크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건강하신 김시우님의 예약을 거절하기에 이르렀다.
김시우님은 다음부터는 묻지말고 좌석방에 우선적으로 올려 놓으라고 엄명을 주셨다.
하루전날 비가 많이와서 잘됐다 싶었다.
어차피 우리산행일에는 비가 안올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있던터라 전날오는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번부터는 떡대신 김밥을하기로 작정한 나와 경애총무는 세이브존에서 산행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 모란에 있는 24시간운영한다는 김밥집으로 향했다.
예전부터 해왔던 성호시장내 꼬마김밥이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 이후로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겨오던차에 1,500원짜리 김밥을 발견한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모란김밥집으로 가자고 경애총무님을 이끌었다.
김밥을 먹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마침 출발장소하고도 가깝고해서 김밥을 맞추고 우리는 모란에서 헤어졌다.
다른일이 있어서 경애총무님을 집까지 모시지 못해서 미안했다.
모란에서 마주친 정영순부회장님은 우산을 든채로 정신없이 어디론가 가시다가 우리를 보고는 놀라신다.
914산악회 모임에 가신단다.
내일 봉고차와 탑승자를 다시한번 부탁드렸다.
집에와서 좌석방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놓고 잠을 청했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모란에 도착한 나는 빠짐없이 와주신 참석자분들을 보고는 또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아무연락없이 당일 안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그런분도 거의 없었다.
정영순부회장님이 12인승 스타렉스에서 9인승 카니발을 가져오신것 말고는 변함없이 참여해 주셨다.
봉고차에 8명이 타고 나머지는 버스에 오르니 51명,합이59명
안내양자리에 한분이 앉아도 6명이 복도에 앉아 가야했다.
일요산악회를 두군데나 다니는 나로서는 그산악회에서 보던 풍경을 로즈에서도 보게되어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와 경애총무님, 이인애감사님,임영순홍보이사님,그리고 자리를빼앗기신 강계전님이 서서가시다가 안되겠던지 행담도 휴게소에서 봉고차로 옮겨 타셨다.
죽전정류장에서 김명자님 일행 네분이 탑승하시고 광동제약보다 10만원을 더주는 자생한방병원에서 오신분의 공진단홍보가 이어졌다.
나름 열심히 홍보하시고 가격도 깍아주고 공진단을 더 얹어 준다는데도 꿈쩍않고 하나도 안샀다.
나에게는 공진단을 한개씩 나눠주겠노라고 했었는데 비싸서 그랬는지, 하도 인원이 많아서 질렸는지, 아무것도 주지 않아서 모두가 뿔이 단단히 났나보다 생각했다.
어떻든 그분은 20만원만 찬조금으로 보태주고 행담도휴게소에서 내리셨다.
달리 생각하면 51명이라는 많은분들에게 자생한방병원이 있다는것과 자생한방병원에서 공진단을 만든다는 사실을 홍보한것만이라도 큰이득이라고 한다면 20만원이 아깝지만은 않았을것이다.
행담도휴게소에서 김밥과 두유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한 우리는 산행안내를 하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트래킹 시작지점인 만대항에 11시경 도착할수 있었다.
기념촬영을 하고는 곧바로 모두가 솔향기길로 접어들었다.
봉고차를 운전해주시겠다는 강계전님을 제외하고....
10.2㎞ 의 솔향기길은 결코 만만한 길은 아니었다.
험한길은 아니고 높낮이도 크지 않았는데도 거의 4시간30분정도 소요되었다.
뒤에서 나와함께 걸었던 모처럼오신 윤영희님과 부총무님은 많이도 힘들어 하셨다.
그래도 솔향기길은 우리에게 멋진 풍경과 시원한 바람과 확트인 맑은 바다를 내어 주었다.
솔향을 맡으며 오솔길을 걷는 코스가 나름 아기자기하고 쏠쏠한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중간중간 쉼터도 있었고 무인판매대도 있어서 시원한 음료수도 한잔할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중간지점에 있는 정자와 그주변에서 확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먹었던 간식이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모두가 한자리에서 할수 없었던 아쉬움은 있었지만 무리지어 일대를 차지한 우리일행들이 든든하기만 했다.
나는 한바퀴 돌며 술과 바리바리 싸오신 맛있는 음식을 얻어 먹었다.
트래킹 코스를 잘잡았다는 칭찬이 이어졌고 모두가 만족하는것 같았으나 가벼운 신발을 신고 오라했더니 진짜로 가벼운 신발을 신고오신 여성분들이 다수 있었다.
나를 고소한단다.
발에 상처가 나지는 않았는지 염려된다.
누가 만들었는지 나뭇잎과 줄기로 만든 모자가 인기였다.
너도나도 그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솔향기길1코스 종착지인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일행은 버스를 타고 약 30분거리에 있는 원풍식당으로 향했다.
어려운 시절에 박을넣고 끓인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어 먹던 밀국이라는 음식에 뻘에서 나는 세발낙지를 데쳐먹고 그국물에 마찬가지로 칼국수와수제비를 끓여먹으니 더 맛있어서 탄생했다는 태안의 별미 "박속밀국낙지탕"을 먹으러 간곳이었다.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맛집이고, 다른곳보다 2,000원이 싼 15,000원에 먹을수 있고, 술도 반입이 가능하고, 칼국수와 수제비도 무한정 주신다기에 예약한 음식점이다.
마침 그날이 생일인 임영순 홍보이사님을 위해 착한 경애총무님이 생일 케익을 준비해 오셨다.
더착한 임영순홍보이사님이 앞으로 나왔고 우리모두는 생일축하 노래를 힘차게 불러 주었다.
이어서 다함께 건배를 하고는 물이 끓어오르자 한상에 낙지6마리씩 넣어 주셔서 난생처음 먹어보는 박속밀국낙지탕을 맛볼수 있었다.
산낙지연포탕같은 맛이었지만 박을 넣고 끓여서 그런지 국물맛이 개운하고 시원했다.
낙지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칼국수에 수제비,밥까지 우리는 솔향기길에서 흘린 땀을 보충하려는듯 다들 배불리 먹어치웠다.
가져간 술도 다먹었다.
올라가는 차안에서 먹을 소주와 현지 막걸리를 샀는데 그것도 차안에서 금방 동이 나버렸다.
버스노래방이 이어졌다.
강계전님의 멋진사회로 모두들 숨겨놓은 노래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노래교실을 다니셔서 노래실력이 출중하시다는 윤영희님은 두곡이나 부르셨다.
로즈의 전속가수로 모셔도 되겠다.
디스코타임이 오산휴게소까지 이어졌고 죽전정류장에서 세분을 내려놓고는 모란까지 내달려 종착지인 모란시장앞에서 길었던 산행여정을 마무리하였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던지 만원의행복을 선택한 일행들은 모란 뒷골목 남원추어탕집에 모여 추어탕과 감자탕을 시켜놓고 연신 술잔을 기울였다.
뒤늦게 합류하신 정영순부회장님을 포함하여 무려 17분이 만원의 행복 뒷풀이에 참석해 주셨다.
미처 돈을 많이 찾아가지 못한 나는 노래비찬조금내고 만원의행복부족금을 내고보니 택시비가 없어 그늦은 시간에 술취한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그래도 졸지않고 무사히 집앞정류장에 내려 고단한 몸을 뉘울수 있었다.
이번산행에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카니발승합차를 유류비와 함께 찬조해주신 정영순부회장님과 그차를 운전하고 오가시느라 고생하시고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내주신 이용우 고문님께 고마운 마음 전해드린다.
거금의 찬조금을 내주신 이인애감사님과 부총무님에게도 감사의 인사올린다.
백경록님과 함께오신 여성분은 행담도휴게소에서 바닥에 놓여진 구조물에 걸려 넘어지셔서 수술했던 무릎이 다치셨는데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는지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는지 수술부위에 지장이 없으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별도로 연락해 보련다.
자리가없어 불편한 가운데서도 봉사하시느라 수고해주신 복희언니와 경애총무님,이인애감사님,임영순홍보이사님 그리고 좋은사진 많이 찍어주시고 평소에도 로즈산악회를 위해 발벗고 나서주시는 박주영고문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청봉산악회 박유현총무님과 변재화님,이현주님은 막바지에 예약해주셔서 복도에 앉아 가셔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해주신분들이다.
세분이 맨앞좌석에 함께앉아 오시느라 힘들었을것이다.
뒷풀이에서 나와함께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던분들이다.
그날따라 김칠종님이 술을 안드신다.
전남례님만 신나셨다.
항상유쾌하신 박래석님과 전경숙 여전사님도 즐거우셨던지 뒷풀이에서도 여전히 밝게 웃으시며 술잔을 기울이시고 건배도 하시면서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다.
늦게 예약해주신 정기모님도 애주가시다.
이슬산악회부터 박주영고문님과 인연이 있으시단다.
서정화님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솔향기길을 거뜬히 완주하시고 술실력을 뽐내고 계셨다.
조한권형님과 조병훈,이충용님은 중간에서 경치에 취하셨는지 쉬시다가 오던길로 내려가셨다
김희자님과 이정아님은 가벼운 몸으로 잘도 걸으신다.
특히 이정아님은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좋다.
임영순홍보이사님은 많은지인분들을 모셔오는걸로 유명하신분인데 예약을 임영순으로 해놔서 이름을 잘 모르겠다.
모두 뒷좌석에 앉으셨는데 나는 수시로 가서 그분들과 막걸리를 주고받았다.
김명자님도 많은분들을 예약해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고마운 분이다.
임원으로 모시고자 했으나 현재까지는 고사하신다.
너무도 도움을 많이 받아 미안할뿐이다.
버스노래방을 진행하시는 전속사회자 강계전님은 9월9일에 남한산성 광장에서 공연을 하신단다.
오전에 남한산성을 오르고 참석해볼 생각이다.
자매가 함께오신 윤영희, 윤득희님은 끝까지 붙어 다니셔서 자매의 우정을 과시하시면서 다른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번 만차를 예고해주신 신들린(?) 송석동님과 변병남형님 커플,신양순 누님과 정연희님 즐거우셨는지 모르겠다.
박용준님은 부인인 정혜란님과 함께 오셨는데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꽤나 고생하신것 같아 죄송스럽다.
백경록님은 멋진 풀잎모자도 만들어 주시고 멋진 모습으로 로즈산악회를 빛내주셨다.
소리산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경력이 있으신 김순애님은 이번이 두번째시다.
밝게웃으시면서 줄곧 윤범호님과 단짝이 돼서 트래킹을 즐기시는것 같아 보기 좋았다.
윤석병님과 박보국님은 일찌감치 정자에 자리잡고 앉으셔서 올라오는분들에게 연신 술을 권하신다.
호쾌하신 모습에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수 있었다.
안상범형님 부인이신 김영자님은 예전에도 종종 혼자 오시곤했다.
이번에는 함께 예약했다가 막판에 안상범형님이 취소하셔서 이번에도 혼자오셨다.
지난 정선취적봉산행시 배탈로 고생하셨던 김성희님은 이번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을 즐기고 계셨다.
914에서 처음오신 한평수님도 특유의 건강함을 과시하시면서 일행들과 함께 완주하셨다.
제비봉에서 나와함께 후미에서 고생하시던 김경숙님은 이번에 두번째로 오셔서 솔향기길에 감탄하시면서 부총무님과 떨어져서 비교적 자유롭게 트래킹을 마치셨다.
앞으로 자주나오시겠다고 하신다.
모두가 고마우신 분들이다.
오늘결산서를 작성해보니 이번에는 중식비를 많이 썼는데도 돈이 남았다.
찬조금이 고스란히 남은것 같다.
1년도 안됐는데 400만원이 넘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다음산행지는 경북 문경에 있는 주흘산이다.
A조는 모처럼 빡세게 1,100고지를 5시간정도 등산하고, B조는 여궁폭포를 지나 혜국사라는절까지 다녀온후 태조왕건,대조영,영화전우치,광해등을 촬영한 장소인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둘러보는코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몇분이나 참석하실지 걱정이다.
극과극으로 대비되면 안되는데....
마지노선인 30명 이상은 오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로즈산악회를 사랑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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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회장님의 후기가 기다려지네요
감사히 즐감했습니다
회장님너무나실감나게쓰셨네요.정말대단하세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