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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회 가을야유회 대관령옛길을 걷다
오상회 가을야유회- 10월15일 당일코스로 대관령옛길을 걷는다는 공지가 나간후 참가 회원수가 41명에 이르는 사상 최다의 참가에 모두들 놀랐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우리의 소망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필 우리가 갈 강릉 대관령쪽은 많 은 비와 강풍이 예상되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날씨 때문에 6명 이 빠지겠다는 연락이 와서 최종 35명으로 확정되었다. 이사를 온후 죽전간이정류장에서 타게된 필자도 시간에 맞추어 모임장소에 갔다. 여기서 탑승인원이 무려 11명이란다. 이름하여 경기남부연합. 전체인원의 근 1/3이니 가히 파워풀한 위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버스에서 손량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경기동부연합의 이광현 회원이 마이크를 잡는다. 평창출신인데다 평소 전국 여행지답사를 기록정리하여 책으로 출간준비 중이었으니 이 번 대관령옛길과 강릉지방 소개를 회장이 간곡히 부탁한 모양이다. 프린트물로 자세한 강릉관광자료 소개와 이어 국내여행에 참고되는 여러 참고사항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常手)라 하던가? 오상회 친구들-- 전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다 모인 오상회 동문들--어느 누구도 한수 배우고 싶지않는 친구가 없다. 이광현동문은 말 잘하기로 소문 나있지만 이처럼 관광박사일 줄이야-- 사실 필자도 여행을 좋아해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감히 엄두도 못낼 처지이다.
걱정했던 비는 아직은 햇볕이 구름 사이로 들락거려 설마 비는 그쳐주겠지 하는 희망 으로 차는 달린다. 황금들판이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의 피로를 씻어준다. 옆짝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차는 벌써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 청결하면서도 안락한 화장실에서 친구들이 한마디씩 한다. 아마도 전세계 고속도로 휴 게소 경진대회를 하면 단연 한국이 으뜸이리라. 특히 화장실 부문에서는 어느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9시부터 우리의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팀의 선발투수로 나오는 야구중계가 있었다. LA다저스는 이미 2패를 하고 있어서 류현진에 거는 기대는 한없이 크다.
모두 중계에 열중해서 어느새 목적지에 다온것도 잊고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대관령옛길 반정"이라고 쓰인 큼직한 표지석이 비를 맞고 서 있다. 우릴 환영한다고 하면서--대관령옛길이란 예전 대관령을 넘어 강릉까지 가는 숲과 계곡의 길이다. 또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넘던 길이며 송강 정철이 이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썻던 옛길이다. 그리고 보부상들이 드나들던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오늘 걷는 코스는 대관령옛길 2코스(10.4km) 중 반정에서 대관령박물관까지 가는 "반정코스"이다. 2코스 전반부인 "국사성황당코스"는 오늘은 걷지 않는다. 참고로 필자는 국사성황당코스를 몇년전에 다녀왔는데 여기는 야생화가 많고 강원도 특유의 나무들이 많다. 그래서 식물해설사가 반드시 따라가면서 설명을 해준다.
반정에서 출발하여 대관령옛길을 걷기 시작한다. 잠시 우산을 쓰고 가면 되는 코스가 아니다. 2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니 우산만으로는 안되겠다 싶다. 우의를 꺼내 배낭위로 걸쳐 입고 우산도 쓰고--스틱에다 카메라까지-- 손이 모자란다. 카메라는 물이 안들어 가게 안 호주머니에 넣고 필요할 때만 빼내서 사용했다.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종군기자로서 필요 장면을 빠뜨려서는 안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불편은 참는 수밖에 없다. 일렬종대로 걸어가는 노학우들 모습이 비장하다는 표현이 맞 을른지--극기훈련에 참가한 기분이다. 길은 그다지 가파르거나 험하지는 않았지만 간혹 나무뿌리,비에 젖은 낙엽들-- 위험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사고나 나면 큰일이다. 모두 조심하자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주의를 준다. 가는 도중에 아줌마부대를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 악천후 날씨에 같이 걷고 있다는 동지애를 느끼는 모양이다. 도중에 "기관이병화유혜불망비"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조선말기 순조때 대관령 인근의 주민과 장사치들이 기관 이병화의 선정를 기리는 비석이다.
드디어 코스 중에 하나의 이정표인 "옛주막터"에 도착했다. 반정에서 여기까지 약 3km를 한시간 가량 걸어 온 셈이다. 물레방아와 연못이 있고 전통초가집이 있었다. 2008년도 10월에 준공했다니 만 5년전이다. 전통귀틀초가집을 복원하였다는데 험준한 대관령을 넘기 위해 쉬어가던 곳이다. 우리 일행도 여기서 쉬기로 했다. 지붕이 있는 팔각정에서 캔맥주와 간식으로 허기도 채우고 비에 젖은 옷이나 신발 정리 도 한다. 비록 고생스럽긴 하지만 친구들과 같이 걷고 같이 술 한잔으로 목을 추기는 이 모습이야말로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운 풍경화이다. 옛주막터를 떠나 길을 재촉한다. 옆 개울에서는 비로 인해 물이 불어나 물소리가 요란하 다. 개울에는 멋진 바위도 많아 구경하면서 가야 하는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다.
50여분을 걸어가니 이번에는 이상한 화장실이 보인다. 이름하여 "우주선화장실"이란다. 옆에는 우주선 팬션&가든이라는 건물이 서 있었다. 막걸리,오뎅,원두커피도 팔고 있다. 큰 텐트를 쳐놓아 대관령옛길을 걷는 길손을 붙잡기에는 최상의 미끼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또 잠시 머물렀다. 오대산더덕생막걸리와 오뎅을 안주로 한잔씩 기 울이니 우중 걷기의 취흥이 한결 오른다. 기분이 좋다. 비가 문제랴--모두들 웃고 떠들고 기분이 최고다. 마지막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강릉부사가 600리 한양에서 울면서 오고 나중에는 정이 들어 울면서 떠난다는 "원울이재(員泣峴)" 기념석도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영해이공 사헌부 감찰 휘상필 묘소 안내석도 지난다. 마침내 최종 종점에 왔나보다. 버스가 보인다. 오늘 걷기를 마치는 지점이다. 몇명이 보이지 않는다. 가든에서 늦게 출발한 몇몇은 개울길을 따라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느라 늦었다고 한다. 종군기자가 갔어야 사진으로 남길텐데--
버스에 올라 이제 점심식당으로 향한다. 오늘 점심은 서대윤 교수가 여기 근무하면서 최고의 맛집으로 평가하고 손회장등 사전 답사팀이 맛을 확인한 횟집이다. 강문동의 어화(漁火)라는 횟집이다. 30여분 걸리는 버스안에서 이충우 전회장의 국내외 야구선수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와 현황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나누어 주었다. 모두들 감탄하면서 경청하였다. 오늘의 주인공 류현진을 비롯 박찬호--그리고 미국 야구 선수들 최고 몸값의 선수들에 대한 설명도--
강문동 어화식당은 바로 바닷가에 위치했다. 바다에는 성난 파도가 흰 거품을 뿜어내며 하늘높이 솟아오른다. 파도 구경만도 일품이다. 회장의 건배사에 이어 맛잇는 회를 안주 로 오늘의 하일라이트 회잔치가 벌어졌다. 보기 좋은 떡이 맛이 있는 법. 몇 종류의 회를 최상의 선도로 미각을 돋우니 술맛은 그저 상승일로--근사한 회잔치였다. 오늘 이 큰 식대를 조중헌 전회장이 모두 부담해준다고 한다.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지만 번번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또한 크다. 경제적인 여유만으로는 절대 불가능 한 일이다. 우리 오상회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친구들에 대한 봉사의 마음이 앞서야 가능 하다고 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금년에 필자는 강릉여행을 벌서 네번째다. 그러나 강문에는 와보지 못햇다. 안목(강릉)항 과 거리가 어떻게 되느냐 물으니 10분거리란다. 강문은 안목항과 경포대의 딱 중간이라 고 한다. 안목항은 내림 커피거리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를 거닐고 싶었지만 비에 지쳤는지 모두 바로 상경하잔다. 시간도 3시가 가깝다. 비를 맞았지만 우중의 대관령옛길은 정말 멋졌다. 여행은 고생이 보태지면 그만큼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법이다. 아마도 참가한 동문 모두의 가슴에 는 오늘의 대관령옛길 산책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장식될 것이다.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이장원 총무가 신봉승작가가 쓴 봄,여름 노래를 불러주어 큰 박수 를 받았다. 마이크를 돌아가면서 개인 근황이나 하고싶은 말,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서울을 향해 차는 열심히 달렸다. 저녁은 김성호동문이 사겠단다. 교대역 이남장에서 저녁까지 먹고 가면 오늘은 세끼를 집에서 먹지 않으니 사모님으로부터영식님으로 사랑 받겠다. 경기남부연합팀 11명의 의견을 물으니 서울까지 가서 저녁먹고 돌아오자면 너무 시간이 늦다며 죽전 정류장에서 모두 내렸다. 죽전역 근처에서 왕갈비 회식을 했다. 저녁식사대는 윤영조 동문이 스폰서 해주었다. 김성호동문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위봉택 동문 문병때 사용한다고--
이번 행사에 노심초사 고생하신 손량회장,이장원총무,이성주산우회장-- 그리고 이광현 동문,서대윤동문 그리고 강릉 최고의 회맛을 스폰서한 조중헌 전회장,석식을 제공한 김 성호 동문 감사합니다. 남부의 윤영조 동문도 감사. 그러나 무엇보다 우중 산행을 각오 하고 참가하신 35명의 동문들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마음은 대관령으 로 달렸으나 같이 참가하지 못한 동문들도 종군기자의 기록을 바탕으로 같이 동참한 기 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필자는 종군기자로서 좀더 좋은 장면을 남기고 보여드 렸어야 했는데 실력의 한계를 느끼며 미안한 마음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면서 오상회 가을야유회 "대관령옛길" 걷기의 추억을 살려봅시다.
대관령옛길 코스 문막휴게소에서 류현진선수 중계 출발준비 대관령옛길 반정코스 굽이굽이 대관령옛길 우산에 스틱에 장갑까지-조중헌동문 나 어때? 판초우의에 김성호동문에 부탁 준비한 스틱을 짚고-이충우동문 이정표를 보니 대관령휴게소까지는 3.8km 지점이다. 기관 이병화 유혜불망비가- 반정에서 출발했으니 1km온 셈. 주막터까지는 2km가 남았다.
우중 산행 옛주막터 물레방아에 개구리가 턱 하니 앉았네. 초막집 방안을 기웃거려 본다.
먼 여정에서 잠시 쉬어가는 곳 정원도 있고 앉아서 쉴수 있는 의자도 있다. 옛주막집 풍경 대관령유래 기념으로 신광근,최성태,이장원 초막집 약수 연못도 갖추고 비를 피하고- 캠맥주 타임 캔맥주와 간식타임 걱정하는 아내에게 전화도 하고--손충남 초가집 지붕에 박이 주렁주렁 장승도 우릴 웃으면 반긴다. 김병수 이장원 이성주 이광우 대마도 룸메이트 김성호 이성주 조병훈 이광현 개울에 제법 물이 많아졌다. 바위도 많고 구경하면서 가야하는데 눈돌링 여유가 없다. 우주선화장실에 도착했다. 우주선팬션 & 가든 대형텐트를 쳐놓아 한잔하고 가기 좋다. 오대산더덕생막걸리가 금새 동이 난다. 안한 사람 한잔 하게나 떠뜻한 어묵도 인기 원울이재 영해이공의 묘소가 있는 곳 바위에 음각 사헌부감찰을 지낸 영해이공의 묘소 입구 안내 드디어 버스에 도착 이충우전회장 해박한 야구명사 해설 강문동의 횟집 어화 손량회장의 인사와 건배 서대윤총장의 인사말 회가 안 나와도 밑반찬이 좋다며 한잔 합시다 -황정길과 김강언 나도 한마디-- 이재환동문 맛도 보기도 좋은 회접시 푸짐한 회가 나오니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건배가 이어진다. 우린 다정한 친구--장수웅과 김성호 난 담배 안끊을래 ! 조상희동문 매운탕 맛도 일품 서대윤동문의 강의 회장님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한잔 올리겠습니다. 인근에 있는 커피 카페도 유혹을 한다. 바다 갈매기 강문 해수욕장 모래사장 강문 어화 횟집 건물 강문 해변가 귀경길 버스속에서 ,가을이 익어가고-- 친구야 수고했데이--이장원,김성호 휴게소에서---수철아 니하고 한장 찍자--조중헌,김수철,김성호,서대윤 죽전에서 남부연합팀 건배 이 왕갈비를 꼭 보여주란다. 마지막 잔 비우고 집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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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전선생,우리 오상회의 보배,대마도 룸메이트,세찬 비바람에도,사진 많이 찍어줘 무지무지 감사감사...
역시 장산입니다. 만반의 준비,친구들에 대한 배려---영원한 룸메이트 자랑스럽습니다.
Documentary 기록물과 사진과 해박한 해설에 현장감이 생생합니다.
愚산 감사합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는데- 기온 급강하와 비바람 예보로 감기로 오래 고생한 友堂이 참가치 못했고 여학생 두분도 참가치 못했지만 모처럼 오랫만에 이광우동문이 참가했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니 보람 있고 힘이 납니다.
우리의 만년 종군기자님!수고가 참 많으셨읍니다.두고두고 읽어보며 대관령 옛길을 음미하겠읍니다.
종군기자의 임무는 치열한 전투광경을 그려내는 것인데 우중이라 별 전투가 없었던 점이 -- 그러나 우중 그 자체가 추억거리가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