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후기]
40여 년 전 어느 해 여름 언양중학교 1학년 동급생이었던 둘은 땡볕이 내리 쬐는 비포장
자갈 밭 길을 걸어 중남 신안이라는 동네 작사자의 집으로 놀러 갑니다.
언양과 중남 중간에 있는 벚꽃 길로 유명한 작천정 입구를 지나 가는 등,하굣길을 둘은 정답게 걸었습니다.
작곡자의 집이 언양 읍내였으니 걸어서 오고 가는 길이 왕복 20리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간 작사자의 집에는 마침 어머니가 외출 중이라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 때는 모두가 형편이 어렵고 궁핍하게 살던 시절이라 별 다른 먹을거리가 있을 수가 없었지요.
눈에 들어 온 것이라고는 텃밭에서 한창 자라고 있던 고구마 밭이었습니다.
고구마 알이 제대로 굵기도 전이었으니 손가락 굵기의 생 고구마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찬 샘물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낚시도 함께하며 긴 여름 날 오후를 보냈습니다.
해가 서산에 걸릴 무렵 친구는 외롭게 혼자 언양까지 돌아가야 했고, 아무리 먹어도 더 먹고 싶던
그 나이에 굶고 돌아 가는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워 가슴에 한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겨울 방학이 찾아 올 무렵 작사자는 작별의 인사 한마디 못하고 고향을
떠나 부산을 거쳐 서울로 이사를 오고 말았습니다.
서로 다른 초등학교를 다녔던 관계로 가슴 시린 우정의 추억도 그 때가 마지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첫댓글 친구와의 옛 어린시절 추억을 담은 "동무생각"
나의 어린시절도 저랬는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친구와의 글과 곡이 어울린 "동무생각"
잘 들었습니다 불러보고 싶은 충동입니다~
지난 날 울산에서 이수인 선생님과 청사 선생님이 자리를 함께 하셨던 무대였습니다.
본인도 그날을 계기로 노랫말 쓰기와 가곡 애호가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고요.
어쩌면 제 인생에 중요한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의 인연이 지금 청사 선생님과 이렇게 소통하고 있으니 더욱 감사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