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그랜드 밀롱가편을 함께 쓰려고 했는데 우리나라 만큼 네트워크 사정이 좋지도 않은데 사진이 많다보니 중간 글쓰다가 날려먹을 까봐 쫄려서 나눠서 쓰고 있습니다.
리가에서의 생활은 많이 따분하여 후기 작성 할 시간이 많이 있네요.
사실 이 동네 재미가 없습니다. 아주 많이...
어서 빨리 폴란드로 넘어 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하네요. 그래도 오늘은 마에스트로 공연도 있고 2박만 하면 바로 옆나라 리투아니아 1박 찍고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갑니다.
벌써 바르샤바 숙소만 8박을 예약해버렸네요. 좀 미친듯?
리가에서는 공원 - 숙소 - 밀롱가 - 식당 - 숙소 - 밀롱가로 이어지는 생활패턴이라 뭐 사진도 없네요.
페스티벌 주최측에서 투어도 시켜준다는데 늦잠 자느라 못갔고 내일은 제가 좋아하는 시장을 둘러 볼 생각 입니다.
그럼 후기 갑니다.
시작!!
공연이 끝나고 밀롱가 장소가 어딘지 몰라서 드미트리와 올가들이 모여있는곳으로 갔다. 본인들도 밀롱가 장소가 아직 공지가 되지 않아서 모른다고 일단 맡겨 놓은 외투를 찾아오라고 했다.
그리고 세르게가 밀롱가 장소를 공지했는데...
오~~~
극장 복도다.
라이브 밀롱가였는데 바닥이 구리다. 엄청 미끄러웠다.
역시나 첫 딴따가 시작되어 올가를 쳐다봤는데 역시나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까베세오 재밌구만. 후훗ㅋㅋ
올가도 바닥이 너무 미끄럽다고 했는데 희한하게 금방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계속해서 춤을 췄다. 진짜 느낌 좋고 엄청 예쁜 사람이 있는데 역시나 엄청 도도한 표정이어서 망설이다가 까베세오를 했는데 푼수같은 웃음으로 대답하더라.
바로 이 친군데 역시나 갤럭시의 셀카는 서양인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 없는 것 같다.
이 친구의 미모에 대해서 오해 하실까봐 다른 사진을 첨부하겠다. 그나마 좀 더 실물에 가까운 사진이다.
이 사진도 못나온 사진이다. 왜 이렇게 늙어뵈지? 딱봐도 20대 중~후반인데...
딴따가 끝나고 사진을 찍고 얘기를 좀 해봤다.
너 어제부터 계속 어떤놈하고 엄청 많이 추던데 남친임?
아니. 어제 처음 본 놈인데?
오호~~ 너의 미모는 마치 푸른 봄날의 하늘과 같고 너의 느낌은 아기의 피부와 같이 부드럽구나.
나 영어 잘 못해. 넌 그냥 엄지?!!
너는 깔루가에서 live 하니?
아니 난 ^$%^$^스크에 살아. (못 알아 들음)
넌 어디서 온 사람이니?
코리아의 서울에서 왔단다.
왓??
까레아의 쎄율에서 왔어.
오~ 까레아~~!!! 출장 왔어? 이 촌동네에서 외국인은 좀 의외구나.
아니 여행왔어.
아니 깔루가에?
깔루가는 탱고 추러 왔지. 다음주에 우크라이나 페스티벌 갔다가 그 다음주는 폴란드 페스티벌 갈거임.
와우. 진짜 멋지다. 리얼리 유로트립이네.
후훗. 이 나라 진짜 꿀잼임.
그리고 오늘은 성비가 살짝 남초였다. 2:1 정도?
역시나 남자가 적었다.
후후훗. 이 나라 진짜 진짜 꿀잼임ㅋ
그렇게 또 열심히 달려주시는데 포토그래퍼 양반이 올가랑 춘 것만 찍어줘서 더 이상의 나의 춤추는 사진은 없다.
아니. 이 양반은 사진을 여자 위주로만 찍더라?
이렇게 LOD 모냥이 엄청 길었다.
그리고 위 사진에는 없지만 아까 공연 관객중에 노부부(탱고는 아니고 볼륨댄스 추던 분들인듯)께서 그 날 엄청 삘 받으셨는지 자리를 잡고 계속 춤을 추셔서 LOD가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또 신나게 달려주셨다.
그러다가 어제 함께 췄던 아나스타샤를 쳐다봤는데 나를 째려보고 있어서 한딴따 추고 쉬고 있는데 또 째려보더라. 그래서 또 추고 쉬는데 또 째려보길래 또 췄다. 그리고 또또 쉬고 있는데 또또또 째려보더라. 그래서 시선을 피했더니 나한테 다가오더라.
야. 안단테!! 춤추자.
바로 이 친구
저 줄무늬 친구도 예뻤다.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 엘레나라고 해야겠다. 딱 봐도 엘레나처럼 생겼으니깐...
근데 뒤로 3걸음을 걸으며 LOD 계속 파괴하시던 어르신과 춤을 추시네?
본인이 뒤로 엄청나게 오면서 바짝 붙는다고 나한테 뭐라하던 양반. 별로였다.
DJ가 와서 라이브 밀롱가 1부는 종료 되었고 잠시 쉬고 있는데 반도네온 아저씨가 나한테 와서 말을 건다. 드리트리한테 들었는데 이 아저씨 반도네온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너는 그레이트 댄서야!!
아이고 천만에 말씀을요.
아니야 어제 밤 부터 봤고 저 피아노 치는 배추머리도 그러는데 너 춤 진짜 쩔어.
아니 음악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다 해주시고 정말 영광입니다. 너님은 제가 본 최고의 반도네오니스트에요 ( 이 단어가 맞나? )
사진이나 한방 박으시죠.
드리트리가 달려오면서...
나도 찍을래~~~
그리고 멋진 공연 보여준 조세가 와서 또 찰?
헤이 조세~
응??
너 다음 스케줄 어떻게 되니? 너 따라 댕기면 안되니?
아... 모스크바 관광 살짝하고 루마니아에 또 돈벌러 가야징~
오.. 언제까지 있을거야? 나 4월달에 루마니아 갈건데.
에이. 이 양반아. 그 때는 다른 곳 가야지. 사브리나랑 상의중임. 근처 동유럽에 있기는 할 듯?
한국 한번 오시지? 탱고 열정이 어마어마해.
한번 갔다 왔어. 5년전쯤? 원더풀 시티더라.
오... 나 그때는 탱고를 안했었어. 언제 또 한번 와라.
메이비 진짜로 메이비. 낫 슈어. 1~2년 안에 가지 싶어.
확정되면 페북 메신저 때려줘. 너는 수업때나 공연할 때는 멋진 댄서인데 이럴때는 진짜 친구 같아.
그리고 세르게가 마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러시아어로 뭐라뭐라 하니깐 다들 박수를 치는데 옆에 있던 올가가 또 통역을 해주더군.
세르게가 계속해서 뭐라 떠느니 또 올가가 계속해서 통역을..
올가~ 아임 오케이. 아이캔 대충 눈치로 언더스탠드. 놀러 왔으니 너도 즐겨야지.
아 몰랑. 직업병인가벼 ㅋㅋㅋ
그리고 조세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는데.
어머? 뭐지?
여기는 마에스트로가 노래도 불러주시네?
갑자기 조세가 노래를 한다. 노래 진짜 잘하더라. 나중에 알게 되는데 기타도 엄청 잘땡긴다고 하더라.
그냥 온몸이 악기인듯...
동영상Jose sing a song. cosmo tango festival in Kaluga여기를 눌러 링크를 확인하세요www.youtube.com
이거 보여드리기 위해 처음으로 유투브에 업로드를 해보았다.
이 날도 어제와 같이 마지막 3커플이 춤을 추면 그게 마지막 딴따라고 하였다. 4시까지 미친듯이 달렸는데 그 때 까지 춤에 굶주린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올가들에게 인사를 하고 밀롱가를 나왔다.
그렇게 숙소로 걸어가고 있는데 밀롱가에서 봤던 엄청 귀욤귀욤한 여자사람이 말을 걸더라. 러시아말로 뭐라뭐라 해서 내가 잉글리쉬 못하냐고 했더니 니엣(부정의 의미)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밀롱가 어쩌고 하면서 계속 뭐라하는데 정말 예뻤다. 그래서 말이 안통하는게 아쉬웠다.
그렇게 서로 되지도 않는 대화를 하면서 같이 걸어가는데 나의 숙소앞까지 당도하여 아쉬운 마음을 접고 쓸쓸하게 이별하였는데 바보 같이 그녀의 숙소까지 대려다 주지 않았다.
혹시 라면이라도 얻어 먹지 싶었는데...
(진짜로 라면만요. )
이래서 연애를 못하나보다.
아직도 그 웃는 귀여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런 못난놈!!!
숙소와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그 귀요미 사람의 웃는 모습과 한편으로는 내일 올가의 체력이 걱정되어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끝!!!
첫댓글 캬~~ 춤과 음악이 있는 러시아 땅에서~ 백인들 안에 돋보이는 안단테 선배님~^^ 짱 멋지십니다~
안단테 선배님이 왜 그렇게 탱고며~ 디제이를 열심히 하시나 했더니~ 러시아 탱고 여정이였나요?;;
미남 미녀들이 즐비한 LOD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저도 급 해외 밀롱가를 가보고 싶어지네요;;;
안단테 선배님~ 멋진 글 감사합니다~
이쁜이 사진이 저렇게 나오다니... 안단테님 핸드폰 버리세요 ㅠㅜ
여행을 다니며 탱고를 하다니
멋집니다~:)
ㅎㅎㅎ 정말 재밌습니다..짱이에요 안단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