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숙박권이 생겨서 함 가봤습니다. 설 쇠고 나서, 남편과 둘이서 고려궁이라는 한옥호텔에요.
예기치않게 폭설의 행운까지 누렸지요. 올겨울은 눈 구경하기가 어려웠고, 일기예보도 눈 소식이 없었었는데, 제가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처음 도착해서는 웰컴티(매실차)를 마시며 카페에서 체크인을 했어요.
창 너머 장독대가 보여요. 이 사진엔 없지만 황태 말리는 것도 보이고 400년 되었다는 고목도 보이죠.
눈이 살살 날리기 시작해서 낼 아침에는 혹시 눈꽃울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도 했지요.
아침에 눈을 뜨고 테라스 창을 열어보니 기대한 것 이상으로 폭설이 내렸네요. 대설경보 빨간 경고문자까지 와있구요.
방을 나와보니 이런 풍경이~~^^
와우~ 정말 눈이 많이 왔어요. 이 사진은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새 한마리가 앉아있거든요^^
이른 아침부터 눈 치우기가 바쁘신 지배인님과 직원분
아침식사 전에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산책로에도 가봤어요. 발이 푹푹 빠지는데도 하나도 힘들지 않고 즐거웠지요.
산길을 내려오니 저만치 호텔이 보이네요.
이제 밥 먹으로 호텔 식당으로 갑니다.
여기가 바로 어제 체크인할 때 와봤던 카페 겸 레스토랑. 벽난로도 있고 망원경도 있고, 소고기 무국에 아침밥도 맛있었어요.
카페의 창을 열고 나가면 너른 마당에 황태를 말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지요.
400년 묵은 전나무 고목입니다. 속은 뻥~뚫려버린 듯, 다 비어있어요.
아침 밥 먹고 나와서 돌아본 한옥호텔 전경
체크아웃하고 나가야될 우리를 위해서 길을 내주시고 계신 총지배인님.
호텔 안에서 출입문까지는 경사가 급해요.
처음에 방문 앞에 세워두었던 차는, 눈이 많이 올까봐 저녁에 미리 문 밖의 안전지대 주차장으로 빼놓았어요.
고려궁 입구입니다.
주차장에 미리 나와 눈을 치우고 길을 내고 계신 지배인님.
주차장에 나타난 미니 제설차!! 산 아래 용평리조트에서부터 올라와준 이 차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집에 못왔을지도...^^;;
친절하고, 밥도 맛있고, 박물관(유물 전시장)도 있어서 볼거리도 많고 , 근처 산길도 멋지고 아주 좋았어요.
눈 내린 한옥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가을에 가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려궁 한옥호텔은 용평리조트에서 자동차로 5~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산 이름은 '발왕산'이래요.
첫댓글 정말 멋지네요
앞으로도 폭설의 행운은 아무나 누릴 수 없을거 같은데요!!!!!
비올거라는 일기예보가 빗나간 날이었지요. 제가 눈 오라고 기도하긴 했는데 넘 세게 빌었는지 폭설이 내렸답니다 ㅋㅋ넘 멋진 설경이어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댓글 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