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울 수 없는 사람들 – 유아영의 일러스트 [감정 노동자]를 감상하고
201910526 임종혁
감정 노동자란 직장과 같은 어떤 조직이 원하는 감정만을 표현하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렇게 감정노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조직 내에서 불화를 일으키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감정을 숨기고 거짓된 가짜 감정만 표현하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보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정신질환이나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게된다.
유아영 작가의 일러스트 ‘감정 노동자’는 오늘 날 감정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었다. 이 일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무래도 가장 밝게 그려진 웃고 있는 가면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가면은 감정 노동자가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가짜 감정’이다. 이 가면을 쓰고 있을 때 일러스트 속 주인공은 ‘착한 사람’이 된다. 밝게 그려진 가면은 가면을 쓰고 있는 주인공을 더욱 어둡게 보이게 하는데 이것은 감정 노동을 하면 할 수록 사람의 마음의 병은 깊어지고 우울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일러스트에서 강한 바람이 불며 구멍난 주인공의 가슴을 통과하고 있다. 가을 낙엽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은 쓸쓸함과 외로움을 나타내고 있는데 내 감정을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해 아무도 나의 감정을 알아주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들을 상징하고 있다. 구멍난 가슴은 이러한 감정의 표현을 더욱 극대화 해준다. 뒤로 보이는 높은 건물들은 감정이 사라져 차가워진 지금의 사회를 나타낸다. 자기 감정을 숨기기에 바쁜 요즘 사회에는 서로의 감정이 조금만 드러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싸운다. 도시의 높은 건물들에 가로막혀 서로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방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은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그만큼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 때 그 때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니까 계속 속 안에 쌓이고 그 쌓인 것들이 견디다 못해 폭발하게 되어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게된다. 우리는 그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착한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것일까? 이 일러스트처럼 웃는 가면을 쓰고 지내야하는 것일까? 사람은 울어야할 때 울고 화내야 할 때 화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러스트 속 주인공 처럼 그저 웃는 가면을 쓴 체 부서져서 차가운 바람이새는 가슴을 부여잡고 아파하며 살게 될 것이다. ‘감정 노동자’는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 사회를 비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주변의 눈치, 직장 상사의 눈치, 팀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내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병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감정을 숨겨야만 살아갈 수 있게 된 이 사회가 잘 못된 것이다. 이 일러스트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비판하고 표현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