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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항목명 | 기소불욕물시어인 |
한자항목명 | 己所不欲勿施於人 |
유형 | 개념 |
출전 |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
<요약>
스스로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으로 충서(忠恕)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으로써 제시된 것.
<설명문>
이것은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자공(子貢)의 물음에 대한 공자(孔子)의 말로서 기록된 데서 유래한다. 「옹야(雍也)」의 “인자(仁者)는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우고,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면 남을 도달하게 한다.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는 말이 충서의 실천을 위한 적극적인 방법임에 비해 이것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공자는 『논어』 「이인(里仁)」에서 인(仁)은 충서(忠恕)를 통해 실현된다고 암시하였는데, 충서의 구체적 방법은 바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유가 내부에서 인의 실현을 위한 충서가 중시됨에 따라 그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서의 이러한 역지사지(易地思之)‧추기급인(推己及人)하는 태도는 항상 중시되고 있다고 강조되었다.
기일(忌日)
한글항목명 | 기일 |
한자항목명 | 忌日 |
유형 | 개념/의례 |
출전 | 『예기(禮記)』「단궁상(檀弓上)」‧「제의(祭義)」 |
<요약>
친족(親族 : 자기를 기준으로 하여 高祖까지의 모든 조상)이 돌아가신 날로서 해마다 돌아오는 제삿날.
<설명문>
『예기(禮記)』「단궁상(檀弓上)」‧「제의(祭義)」에 이 말이 보이며, 기신(忌辰)이라고도 한다. 「제의」에서는 “군자(君子)에게 한평생 상(喪)이 있다는 것은 기일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기(忌)자는 본래 금(禁)의 뜻으로서, 이 날에는 근심에 싸여 마음이 다른 일에 미치지 않으며 다른 일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기일이라고 한다. 또한 기일은 꺼려야 할 불길한 날, 즉 기피하는 날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민간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음양도(陰陽道)에 근거를 두고 특정일을 기피하는 풍속이 생겼다.
<참조항목>
기일제
기자이(機自爾)
한글항목명 | 기자이 |
한자항목명 | 機自爾 |
유형 | 개념 |
한국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출전 | 『화담집(花潭集)』 「원이기(原理氣)」 |
<요약>
기(氣) 자체에 변화의 필연성이 존재한다는 말.
<설명문>
이것은 서경덕(徐敬德)이 『화담집(花潭集)』 「원이기(原理氣)」에서 기의 취산(聚散)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한 말이다. 『장자(莊子)』 「천운(天運)」에는 기(機)라는 말이 보이는데, 곽상(郭象)은 주석에서 “저절로 그럴 따름이므로 그 까닭은 알 수 없다.(自爾故不可知也)”라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그 어원은 장자의 기(機)와 곽상의 자이(自爾)가 합해져 이루어진 것이다. 기(機)라는 것은 동기(動機)‧활기(活氣)의 뜻으로 정지한 상태가 운동으로 전환하는 필연적인 추세를 가리키며 물질 운동의 한 계기로서 스스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자능이(自能爾)라고도 할 수 있으며 또한 운동의 필연적인 내적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서경덕은 기(氣)의 동정(動靜)과 합벽(闔闢)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말을 썼는데, 그에 의하면 기의 속성은 시간적으로 시종(始終)이 없고 공간적으로도 무한(無限)하며 연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기재생(寄齋生)
한글항목명 | 기재생 |
한자항목명 | 寄齋生 |
유형 | 개념 |
한국 시대 | 조선 |
<요약>
조선시대 성균관의 정원이 미달된 경우, 예외적으로 입학이 허가된 재생.
<설명문>
성균관의 입학자격은 생원(生員)‧진사(進士) 등 사마시(司馬試 : 소과) 합격자에게만 국한되었으며 이들을 본과생(本科生)이라 하였다. 정원은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초기에 200명이었는데, 후기에는 100명으로 축소하였다.
입학 연령은 15세 이상이었으나 50세 장년도 있어 연령 제한의 상한선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원이 미달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사학(四學)의 생도로서 소정의 시험에 합격한 자, 공신(功臣)과 3품 이상 관리의 적자(嫡子)로서 소학에 능통한 자, 소과(小科)의 초시에 합격한 자 등이 입학할 수 있었다. 이들을 기재생(寄齋生 : 別科生) 또는 하재생(下齋生)이라 하였고 정규생을 상재생(上齋生) 또는 상사생(上舍生)이라 하였다.
기제괘(旣濟卦)
한글항목명 | 기제괘 |
한자항목명 | 旣濟卦 |
유형 | 개념 |
<요약>
『주역』의 63번째 괘.
<설명문>
이 괘는 감괘(坎卦 : 水)와 이괘(離卦 : 火)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에는 물, 아래에는 불’로 불에 물을 끼얹은 것을 상징한다. 이 괘는 일이 이미 다 이루어진 상태를 뜻한다. 수(水)‧화(火)가 서로 교합하고 각 그 쓰임이 되며 육효(六爻)가 모두 음양의 정위(正位)를 얻고 있기 때문에 기제라고 한다. 착괘도 미제(未濟 : )이고, 종괘도 미제이다. 괘사는 “형통한 것이 적으나 마음이 곧아 이롭다. 처음에는 길하지만 마침내는 어려울 것이다.(亨小利貞 初吉終亂)”라고 되어 있다.
이 괘는 이미 일이 이루어진 후의 상태를 상징하기 때문에 그 형통함이 적고, 천하의 일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길하더라도 그것에 안주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분란(紛亂)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괘는 전체적으로 만사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 일이 이미 마음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효의 위치로 보아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고난과 노력을 겪은 끝에 가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응할 수 있는 지위를 얻어서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역(易)이란 쉬지 않고 변화하는 것이어서 완성이란 동시에 붕괴의 시작이기도 하다. 완성해 버리고 나면 창조의 에네르기는 아주 없어져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결국에는 형통함이 그치고 분란을 만나게 되고 그 도가 반드시 곤궁해지기 때문이다.
기질지성(氣質之性)
한글항목명 | 기질지성 |
한자항목명 | 氣質之性 |
유형 | 개념 |
중국 시대 | 송원 시기/북송 |
출전 | 『정몽(正蒙)』 「성명(誠明)」 |
<요약>
성이원론(性二元論)에서 기질(氣質) 속의 성을 가리키는 말.
<설명문>
성이원론은 북송(北宋)의 장재(張載)에 의해 창시되고 정이(程頤)에 의해 발전되었으며 주희(朱熹)에 의해 집대성되었는데, 그들은 인간의 본성을 천지지성(天地之性 : 本然之性, 혹은 義理之性)과 기질지성 등 두 가지로 나누어 고찰하면서 전자는 순선무악(純善無惡)한 반면, 후자는 유선유악(有善有惡)하다고 규정하였다. 장재는 『정몽(正蒙)』 「성명(誠明)」에서 “형체가 있은 이후에 기질지성을 갖게 된다.(形而后有氣質之性)”라고 하면서 이것은 악할 수도 있고 선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군자(君子)는 이것을 성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기질지성은 악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각각의 인간이 가지는 특수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악이 기질에 근거하기 때문에 그것은 기질의 변화에 의하여 선으로 돌이킬 수 있다고 하여 ‘변화기질(變化氣質)’을 수양론의 주요 명제로 제시하였다. 정이는 『하남정씨유서(河南程氏遺書)』 권25에서 천지지성을 이(理)라고 규정한 반면 기질지성을 재(才)라고 단정하고, 재는 기(氣)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에는 청탁(淸濁)이 있는데, 청명한 기를 타고난 사람은 현자(賢者)가 되지만 혼탁한 기를 타고만 사람은 우자(愚者)가 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천지지성은 완전히 동일하지만 기질지성은 각 개인마다 서로 다르다는 기본입장에 근거한 것이다. 그는 또 『이정어록(二程語錄)』 권18에서 공자(孔子)가 말한 바의 성상근(性相近)의 성이나 고자(告子)가 말한 바의 생지위성(生之謂性)의 성을 기질지성이라고 하였다. 주희는 『주자어류(朱子語類)』 권4에서 천지지성은 이(理)만을 가리키고 기질지성은 이와 기를 겸칭(兼稱)한 것이라는 전통적인 견해를 수용하였고, 「답임덕구(答林德久)」에서는 기질지성이란 구체적으로 성(性)이 기 가운데 타재(墮在)한 상태를 가리킨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또 천명(天命)이 있으면 반드시 기질이 있고 기질 가운데는 항상 이(理)가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그는 천지지성과 기질지성이 서로 떨어질 수 없으며 이 양자는 통일적인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또 천지지성과 기질지성을 이일분수(理一分殊)로써 설명하기도 하였는데, 하나의 성 속의 만수지일(萬殊之一)이 천지지성임에 반해 기질지성은 일본이만수(一本而萬殊)라고 하였다. 따라서 전자는 태극(太極)의 본연지묘(本然之妙)이고 후자는 이기(二氣)가 교운(交運)함으로써 발생된 것이라고 하였다.
명대(明代) 중기 이후로 양명학(陽明學)의 성일원론의 유행과 함께 기에 의한 인간본성에 관한 해석이 보다 심화되었다. 즉 왕수인(王守仁)은 성리학에서 이(理)에 의해 인간 본성을 해석한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기에 의한 부분, 즉 기질지성만을 인간의 본성으로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 등은 기이다. ……기가 바로 성이고 성이 바로 기이다.(『答周道通』 : 惻隱羞惡辭讓是非 卽是氣 ……氣卽是性性卽是氣)”라고 하면서 정주(程朱)의 성이원론을 비판하였다.
청대(淸代)의 왕부지(王夫之)는 인간의 형체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기(氣)로 말미암는다는 전제하에 송대의 성이원론을 비판하였다. 즉 그는 『독사서대전설(讀四書大傳說)』 권7에서 기질 가운데의 성 그 자체가 바로 본연지성이라고 하면서 이밖에 따로 본연지성, 혹은 천지지성이 있을 수 없다고 하여 기일원론(氣一元論)적 사상을 전개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황(李滉)은 정주의 이론을 계승하여 성을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구분하고 각각을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분속시켜 설명하였다. 즉 그는 『퇴계전서(退溪全書)』 「심통성정도설(心統性情圖說)」에서 사단을 순선(純善)인 본연지성의 발(發)이라고 한 반면, 칠정을 이와 기의 합으로서의 기질지성의 발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이(李珥)는 성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보는 이황의 견해에 반대하고, 칠정포사단(七情包四端)의 논리에 입각하여 하나의 성에 대하여 기를 포함해서 일컫는가, 이만을 일컫는가에 따라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율곡전서(栗谷全書)』 「답성호원(答成浩原)」 권9에서 “본연지성은 기질을 겸하지 아니하고 말한 것이지만 기질지성은 도리어 본연지성을 겸한다.”라고 하여 기질지성 속에서 순수한 이만을 추상화하여 말할 때 이를 본연지성이라고 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특수자(特殊者)의 개별성을 말할 때 이를 기질지성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황이 말한 바의 기질지성이란 오직 이분수(理分殊)의 이만을 가리키는 것임에 반하여, 이이의 기질지성은 이일(理一)과 이분수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참조항목>
본연지성, 사단칠정론, 성리학, 인성론
기화(氣化)
한글항목명 | 기화 |
한자항목명 | 氣化 |
유형 | 개념 |
중국 시대 | 송원 시기/북송 |
<요약>
음양(陰陽) 이기(二氣)가 만물을 화생(化生)한다는 것.
<설명문>
장재(張載)는 『정몽(正蒙)』 「태화(太和)」에서 “태허(太虛)로 말미암아 천(天)의 이름이 있게 되었고 기화(氣化)로 말미암아 도(道)의 이름이 있게 되었다.”라고 하여 도는 즉 기화이며 물질 변화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정이(程頤)는 기화를 만물이 생성된다는 의미에만 한정하여 사용하였으며, 만물이 생성된 후 각종 사물이 유전되어 내려가는 것은 형화(形化)라고 하였다.
정이를 이어 주희(朱熹)는 기(氣) 혹은 기와 질(質)이 유행(流行)하고 교감(交感)하고 응결(凝結)하여 만물을 형성하는 것을 기화라고 하였다. 즉 사물의 형체가 완성된 뒤에 생식 작용 등에 의하여 물에서 물이 생기게 되고 동시에 기화의 현상도 그것과 병행하여 행하여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청말(淸末)의 위원(魏源)은 기화는 천지 만물에서 인간의 영위(營爲)까지를 포함하는 구체적인 사물의 생멸(生滅) 변화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