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 광해군의 형 임해군이 진도로 유배될 때 부인 허씨(허명의 딸)가 친정조카인 허대에게 고숙을 보살피도록 부탁해 허대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고조리(소주를 내리는 기구)를 가지고 진도에 와 정착한 뒤 홍주비법을 전수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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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가 본 홍주 콘텐츠 전략
"술 맛 더해주는 마케팅은 아리랑 풍류ㆍ삼별초 정신" 앞으로 저도주 중심의 주류시장에서 40도 이상의 독주인 홍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문화 콘텐츠와 연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홍주는 국가와 지역의 열정적인 참여로 지난 4년 동안 마케팅과 생산기반을 확보했다.
홍주는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술로 자리매김돼야 한다. 진도아리랑, 씻김굿 등 진도에는 많은 무형의 지역문화가 존재한다.
이런 소리에 홍주를 묶어서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술'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홍주는 강한 사람들의 술로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 전세계가 몽고의 말발굽 아래 무릎을 꿇었는데 삼별초만이 끝까지 대몽제국에 저항했다.
그 삼별초가 진도의 위대한 정신을 형성하고 있다. 몽고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던졌던 삼별초의 원혼들이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지 모른다.
이런 강인한 정신은 임진왜란 때 인류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해전인 이순신장군의 명랑해전의 승전으로 이어졌다. 진도의 술 홍주는 강한 애국심을 의미하며, 삼별초와 명량해전 승리의 제례주로 사용돼야 한다.
홍주의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진도아리랑의 리메이크와 삼별초 영웅들을 기념하는 축제를 제안한다. 진도 아리랑은 우리나라 대표 아리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노래, 아리랑을 기념하는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리랑 데이가 요구된다. 제1회 아리랑데이 때 유명가수가 진도 아리랑을 리메이크할 경우 진도 지역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삼별초 영웅들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축제가 가능하다. 진도에는 몽고제국에 저항했던 한반도의 최고 사나이들을 기념하는 사당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들에게 제를 올리는 것으로 삼별초 축제가 시작돼야 한다.
홍주는 '풍류를 아는 최고의 사람들이 먹는 술' '조국을 사랑하는 가장 강한 자들만이 마시는 차별화된 술'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에 한국의 대표견이자 가장 강인한 개로 알려진 진돗개가 어울린다면 그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멋진 삶의 종합이자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홍주로 승부
진도사람들은 풍성한 향토 자산 가운데 유독 홍주에 진한 애착을 보인다. 진도군은 지난 2004년 신활력사업 품목으로 '진도홍주'를 선택했다. 앞서 2002년에는 '진도홍주 표준화연구 계획'을 추진했었다.
참여정부의 신활력사업에 홍주가 선정되면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국비 101억원을 지원받았다. 진도군은 국비를 받아 진도홍주를 위한 지역혁신체계를 꾸리고, 명품화 연구와 홍보광고 마케팅에 투자했다.
진도홍주의 R&D(연구개발)센터 격인 '진도홍주 신활력사업소'를 세운데 이어 전통주로는 제1호인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했다. 또 홍주 포장 등록, 군수 품질인증제를 시행했다. 첫 군수 인증주로 2007년 4월 '진도 홍주 루비콘'을 출시했다.
루비콘은 홍주 색깔을 나타내는 '루비'와 신비한 생명체인 '유니콘'의 합성어. 붉은 홍주가 신비스러운 생명체와 같다는 의미다.
진도홍주 신활력사업소는 "3년간 추진된 신활력사업 덕분에 홍주 시장을 크게 확장시켜 300만명 이상의 잠재고객을 확보했다"면서 "6개 업체의 제조기술을 표준화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로 국내 주류시장의 점유율 상승과 동남아, 미국 수출 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홍주 파급력
진도홍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153억~17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도 지역 민간업체의 판매량이다 보니 정확한 매출량은 알 수 없다. 아직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미미하다. 하지만 술이라는 상품은 다양한 부가효과를 발생시킨다.
우선 홍주의 원료는 쌀과 보리, 지초이다. 진도홍주를 빚는데 사용된 쌀은 810톤으로 가정용인 20㎏ 가마로 4만 가마가 넘는다. 보리는 3만 가마, 지초는 8톤 정도 사용된다고 한다. 여기에 홍주는 안주를 요구한다. 진도홍주와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는 어란과 굴, 대파말이, 구기자 갈비찜, 전복탕 등이 있다.
진도홍주는 1차산업(쌀, 보리,지초, 안주)과 2차 산업(술 가공)에 이어 문화관광 상품과 연계돼 3차 산업까지 망라하는 연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용복 진도군 홍보담당은 "홍주의 부산물을 이용한 진도한우와 돼지고기, 원료인 지초를 활용한 초콜릿, 화장품 등 홍주는 다양한 연계망을 지니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주 '1%의 꿈'
진도군은 지난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제2차 신활력사업격인 '진도홍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작정이다. 국비 89억과 지방비 9억, 민자 33억원 등 모두 129억원이 투자된다. 클러스터사업에는 홍주촌 전시관 등 술 박물관 구축, 진도홍주 전통제조 시연장, 홍주 품평회가 포함돼 있다.
허건실 서일대 교수는 홍주의 경쟁력과 관련, "국내 전통주뿐 아니라 유럽ㆍ남미의 와인, 일본의 전통주 시장도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어 진도 홍주의 잠재적 위협요소는 많은 편"이라면서 "진도의 삼별초 등 역사자원을 이용해 무술과 같은 문화마케팅으로 전세계에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술 소비량은 280만톤이다. 진도군은 이 가운데 1%인 2만8,000톤을 진도홍주가 잠식하겠다는 각오다. 이는 진도지역 연간 쌀 생산량 2만8,000톤과도 같다. 만약 진도쌀 전체를 홍주로 만든다면 쌀의 부가가치는 15배로 폭증한다.
진도홍주의 '1%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
◈ 진도홍주의 전통식 제조방법
얻어낸다.
5. 잘게 썬 지초뿌리를 넣은 삼베주머니에 소주를 통과시키면 선홍색 홍주가 된다.
※ 고두밥짓기 및 곡자제조 → 맡술 및 덧술(2단발효) → 숙성된 덧술 종류 → 소주를 지초통과
→ 홍주완성
①쌀과 보리쌀을 7대 3의 비율로 섞어 고두밥을 짓는다.
②고두밥을 누룩 한 되와 섞어 항아리 등에 넣고 20~23도 온돌방에서 15일 정도 숙성시킨다.
③숙성된 덧술을 소주고조리나 증류기 등에 넣고 60도 정도 가열하여 비점이 낮은 휘발성분을 제거한다.
④용기 겉부분에 냉각수를 부어 증류된 소주를 얻어낸다.
⑤소주에 잘게 썬 지초뿌리를 넣은 삼베주머니를 통과시키면 선홍색 홍주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