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이곳정도면 그나마 내가 지겹게 눌러앉아사는 곳에서부터
좀 이색적인 공기가 흐르는 다른 곳...
문득..역삼동에서살았던 옛날에...혼자 너무 무료하여...견디기힘들어...
걸어서 걷다걷다 시장통을 가로질러 반대편 동네에 앉아 담배몇대피우고나면
속이 좀 풀리며..재충전을 하던 기억들이 생각나며...
그때가 언제인고? 1997,8년 전이니까... 평생을 기다리며 살아왔네...
또, CBS파업때 직원들과 휴양차 강원도 예림미술원에서 ...캠파이어하던 밤에
나혼자 최초로나온 PDA모빌리안으로 일기를 쓰던 일이 생각나네...
어제은평구전수관에갔더니 구조가달라져있었다. 살림방을 들여놓은 것이다.
구조변경비용이천만원...집을 나온이유는 6천만원전세금을 8천만원으로올려달라고한것이다...
택견전수관십수년에 자꾸만 깍여나가기만 하네...
그렇다...일요일은 절대고독...혼자 걸으며 사색하는 절대고독을 만나는 날로하자. 전날 미리준비
배부르니..기운이 쏫아 하천자전거도로로 내려가...
무작정...천천히 서서히 가다보니 상큼한 기분...
너무 좋았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 손닿는곳에 있었다니...
길따라 쭈욱... 가다보니 용두동이 나오고 제기동도 지나고...
하천주변의 꽃들과 자연을 사진찍으려다...가 아까워서 못찍겠더군...
포레스토검프가 제니에게 실연당하고 나서
무작정 집을 나와 제니가 사준 신발을 신고 무작정...달리다보니 대륙횡단을 하게되고
3년동안 최장기록으로 메스콤언론을 타게 되었다.
계속 가다보니...청계천이 나왔다.
청계천따라 가다보니 더욱 아름다운 자연들이 펼쳐졌다.
동록이생각이 났고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까지 왔다가
중랑천으로 접어드는데... 동록이 아빠를 만났다...
인연이란...이렇게 만날 확률은...정말..정말 정말...정말...로또당첨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인데...
막내 보석이자전거는 보배가 타고
보석이는 내 자전거에 태우고 장위동 동록이네집까지 실어주고...
고기구워먹자고 동록이아빠가 붙잡는것...
나는 혼자있고싶어서...
월곡동으로 돌아왔다.
짐자전거로 장거리 하이킹을 돌았는데도...
다리가 거뜬하니...하체힘이 든든하긴 든든한것같다...
이제 기말고사도 끝났으니...
이학기 시작전에 전수관 정리를 해야지...
자꾸만 강습요청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지만...
그 소수인원들에 매여...또 한평생 보낼수야 없지 않을까...?
이젠...
돌이켜보면...성북구 넓은 땅 구석구석 전단지 안붙힌곳없을정도였으니...
하지만...지금은 지금의 주어진 것이 있을 것이니...
그것에 전력을 다해야지...
내년에 대학원진학...
중도 포기하지말고 무조건 밀어붙혀야 할것이다...
아주옛날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로 갔었더라면...
내인생이 달라졌을것...
그렇다고 지금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악조건을 잘 살아냈으니
오히려 더 기특하다고 본다만...
두번 인생을 살고싶지는 않겠지?
군대이야기 파란만장하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길좋아하지만
다시 군대가라면 욕튀어나오는 법아니겠어?
하지만... 나는 군대 제대하고서...
계속...평생 군대생활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장위시장에들러...
바나나,칠레포도,수박반쪽...
저녁식사로 수박반통...과 과일로 배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