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즐거움 동구래마을
산천어축제가 얼마남지 않았네요.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라고 하니 벌써부터 설레이는군요. 산천어축제에 가게 된다면, 또는 화천여행을 한다면 한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을 소개합니다.
화천여행을 하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 여기에 왔었다는 징표 만들기로 결정하고 우리가 찾은 곳은 화천도예공방 ... 도자기 만드는 곳에 방문했습니다.
눈 내린 화천의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물의 나라 화천, 북한강변을 따라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서오지리 연꽃단지도 국내 최대규모로 연꽃이 아주 좋습니다. 계절별로 맞이하는 야생화도 그렇고....화천 참 볼거리가 많은 고장입니다.
동구래마을...처음에는 동그래마을 인 줄 알았네요. 갑자기 미생의 '장그레'가 생각났어요. 동그랗다는 어원으로 동글동글한 사람들이 모여산다고 해서 동그레마을 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걷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도 좋지요... 일단 도시를 떠나면 천천히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로 달릴때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니까요. 자전거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도 자전거 주행 인증 스템프를 봤었습니다.
동구래마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계절별 모양새가 다 좋은 듯 합니다.
카페도 있고, 야생화 단지도 있고... 나그네 쉬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 가족이 체험할 화천공예공방입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은 쉰다고 하네요.
공방 주위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공방 내부에는 도자기 판매점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들러보지는 못했는데요, 꽤 수준높은 작품들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답니다.
오늘은 일요일...체험객이 많은 날입니다.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였네요.
누군가는 라바를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수준높은 작품부터, 어린아이의 조악스런 캐릭터까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군요.
공방원장님께서 그릇 만드는 방법을 잘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어디서도 그렇지만 어른보다 아이가 먼저 신이납니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 흙장난은 언감생심 꿈이나 꾸나요.
깨끗하게 키운다고 엄마들은 흙장난을 금지시켰고, 동네 놀이터도 언젠가 부터 모래가 없어졌습니다. 우레탄을 깔아서 그 흔한 흙을 밟아보는 것도 이제는 큰 일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설명도 듣고, 만들기도 하고, 집중력 대박입니다.ㅎㅎㅎ
아이들이 이렇게 무엇인가에 빠져보게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교육일 것입니다.
손가락을 움직여야 뇌의 활동이 활발해 진다고 하는데, 요새 아이들...컴퓨터에 스마트폰에 손가락 까딱이는 것, 클릭하는 것만 익숙해 있지 손가락의 정교한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딴나라 얘기가 됐습니다.
저도 그 틈을 타서 그릇 하나를 만들어 봅니다. 체험비는 1인당 1만원 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겠지요.
공방 원장님의 친절한 설명과 보조 해 주시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나만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가마에 들어가기전 완성된 나만의 그릇... 뿌듯하고 대견하여라... 태어나서 처음 만들어봤습니다.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초등학교 때 찰흙으로 뭘 만들면 제가봐도 참 맘에 안들어서 바로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둘째 녀석도 뭔가를 만들었는데, 가마에 넣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ㅎㅎㅎ
우리 가족이 만든 도자기 그릇이 새 생명을 얻어 집으로 배달된다니...설레는군요.
흙은 이렇게 도자기로 빚어져 새로운 삶을 살고, 불가마에 들어가 생명을 내 놓지만, 또 다른 삶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언제인가 부터 우리 주변에서 흙이 없어졌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도시에 살면서 흙길을 걷고 있나요? 산책로도 이미 포장을 다 해 버려서 흙을 만지고 볼 수도 없지요.
공방을 다시 나오니 주변에 세워져 있는 작품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그대로 두면 흙이었을 것들이 죽어서 다시 이런 삶으로 태어났구나.
이렇게 흙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정성스런 다짐이 있었을 것이고 곱게 빚음이 있었을 것이고 태양같은 불가마에 나를 죽이는 시련도 있었을 것입니다.
흙을 밟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시골로 가거나, 전원주택에 살아야 될 모양입니다.
공기좋고 물좋고 사람좋은 고장...물론 전국에 많겠지만 저는 화천을 꼽습니다. 요즘 귀농귀촌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요. 이곳 화천도 귀농귀촌인구가 많이 늘어서 23년만에 화천군 인구가 27000명을 넘었다고 해요.
각박한 도시를 떠나 귀농을 하고 귀촌을 하는 인구가 늘어간다는 것은 우리 농촌을 살리고, 흙의 삶을 존중하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됩니다.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화천. 이곳에 놀러온다면 한 번 들리면 좋은 곳...화천공예공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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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종도 갈매기 ^^ 원문보기 글쓴이: 영종도갈매기^^
첫댓글 들꽃이 예쁜 동구레마을에서 도자기체험...모두 진지한 모습...
어른 아이 모두 진지한 모습이네요...^^
흙을 만지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아주 좋더군요.
만든 도자기가 언제 올지 기다려집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구요^^
흙장난을 아이들에 허하던 시절이 그립네요 ㅎ
좋은 장난감은 많아졌는데...돈이 많이들고..
참 돈안드는 장난감 흙이 있었는데, 이게...참 옛날 얘기가 되 버렸네요.
추운 겨울에 실내에서 놀기에 딱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