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유배에서 회복을 염원하는 종말론적 기대는 제2성전기 유대교 사상에 편만해 있었고 이런 기대감이 정점에 달했던 때가 예수와 원시기독교 당시였다. 당시 마지막 회복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믿음은 드물었다. 로마의 지배 아래 산다는 것은 그러한 이상주의를 불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수가 그 회복을 시작하고 완성한 인물임을 신약성서가 증언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와 바울과 요한 및 다른 신약성서 저자들의 글을 회복 종말론이라는 핵심적 메타내러티브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배 상황에서 종말론적인 해방이 예수에게서 일어났다는 메타내러티브가 신약성서 전체의 매트릭스에 해당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통해 신약성서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신약학 분야에서 매우 자주 거론되는 샌더스(E. P. Sanders)와 라이트(N. T. Wright)의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이 책은 내러티브 방법론의 기본적 중요성을 쉽게 설명하고 내러티브 분석에 따른 최근 연구 결과물들을 충분히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내러티브 신학이 역사비평과 모순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함으로써 방법론적 통합을 시도한다. 또 구약과 신약, 예수 및 초기 기독교와 당시 유대적 전승, 나아가 신약성서 각 책이 거대한 이야기를 모태로 태어난 연관 관계를 분명히 한다. 이로써 신약성서 각 책의 정교한 서술이 모자이크처럼 모여 거대한 그림을 완성한다.
이 책을 통해 구약과 유대교 전승, 그리고 신약성서와 초기 기독교 전체를 아우르는 전망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신약연구 방법론, 예수에 대한 새 관점, 바울에 대한 새 관점 등 학문적 논의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Sine No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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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학자의 여정>
신약학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채플을 가다가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서다. 이후로 시간이 흘렀다. 신약학자로서 방대하고 '난삽한' 주석서 한 권을 쓰는 것이 목표였다. 그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듯하다. 그간 신약학 관련 저역서로만 대충 기억해 보니 <신약 -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