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임진왜란 희생자들과 무기류가 2005년 수안역 건설현장에서 발굴되어 그 현장에 그대로 지어 놓은 기념관이다. 동래읍성 해자에 쌓여 묻힌 인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400년도 더 된 역사현장인데, 중국 남경대학살기념관보다 더 처절하게 느껴진다.
1. 방문지 대강
명칭 :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위치 :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지하 223 수안역 대합실
입장료 : 없음
2. 둘러보기
영상물과 전시물을 다 보는 데 15분, 20분이면 족하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마음과 몸은 400년 전으로 돌아가 치열했던 전투현장과 처절한 죽음의 절규를 느낀다. 왜구라고 불리며 수없이 약탈을 일삼던 왜인들이 왜군이 되어 이제는 약탈이 아닌 도륙을 감행하였다. 조선군과 싸우는 전투를 넘어 일반백성을 도륙하는 데 더 힘을 써, 인구가 1/6로 줄 정도로의 처참했던 그 현장을 만난다.
1592년 4월 13일 침략에 파죽지세로 무너진 동래 관군 아래 4월 15일 학살당한 백성들은 전쟁 후 한 날 한 시에 제사를 지내며 통곡하였다. 후임 동래부사 이안눌은 곡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오히려 낫다. 다 죽어서 곡해줄 사람마저 남기지 못한 집이 많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학살은 온 백성의 분노와 의기를 부추겨 의병이 일어나게 하였다. 당시 일본이 전혀 예측못한 사건이 바로 이 의병이라는 것, 관군만 싸움이 대상으로 알았지, 관군의 항복을 거스르는 의병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해 대처가 쉽지 않았던 것. 문화의 차이를 알지 못한 일본의 패착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동래읍성의 처절한 패배가 임란 극복의 씨앗이 된 셈이다.
당대에 의병의 잉태와 , 오늘날 역사관의 건설이 진혼제가 되어 해원이 되었길 빈다. 처참했던 그 현장에 기념관을 세운 결정은 참으로 슬기로운 결정이라 생각된다. 몇 백년 한 맺힌 억울한 영혼이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빈다.
이 땅에 그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한반도에는 물론이고 이 세상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평화를 지키려는 이 마음이 진혼곡이 되기를 빈다. 역사관 건설의 결단이 세계평화의 힘이 되길 빈다.
3. 관련 기사
부산도시철도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개소
하경민입력 2011. 1. 26.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400년 역사를 뛰어넘어 임진왜란을 만난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에서 벌어졌던 처절한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살아있는 역사 체험장'이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대합실에서 문을 연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대합실에서 도시철도 최초 역사관인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교통공사가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29㎡의 규모로 만든 이 역사관은 주 전시, 기획전시, 해자 단면 연출, 전사 그래픽 연출 등 크게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물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발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주 전시공간의 동래읍성 해자다. 해자와 그 아래에서 발견된 인골, 무기류가 그대로 전시돼 있어 임진왜란 당시의 참혹했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해자에서 어린아이부터 40대에 걸쳐 100여구의 인골이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칼에 베이고 조총과 둔기에 두개골이 뚫리고 함몰된 상태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왜군 조총에 살해된 5세 남짓한 유아의 인골과 머리를 두 번이나 무참하게 베인 흔적이 있는 20대 여인의 인골도 발굴돼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에서 서민 위주로 학살이 있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으로 그 존재만 알고 있어 발굴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조선시대 갑옷의 일종인 비늘갑옷 1벌이 역사관 한켠을 당당히 지키고 있어 왜군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당시 조선군의 기개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역사관의 시작은 200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안역 구간에서 줄파기 작업을 진행하던 중 동래읍성으로 추정되는 석축이 발견되면서 경남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했고, 2007년 4월부터 2차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2년이 넘는 발굴로 인해 부산교통공사는 예정했던 공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야간작업을 시행하고 과학적인 공정관리로 문화재 발굴과 4호선 적기 완공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기도 했다.
2007년 6월 공사가 유물발굴지도위원회의 역사관 건설 권고를 그해 12월 수용키로 하면서 역사관 조성은 급물살을 탔다. 당시 위원회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건설과정에서 임진왜란 당시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실제 발굴지인 수안역 내에 별도의 역사관을 조성해 이를 전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기사 내용 일부 발췌) yulnetphoto@newsis.com
4. 관람 후
동래부동헌 구경
역시 수안역 7번출구에서 동래시장쪽으로 들어가면 동래부동헌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그 옆에 동래만세거리이고 조금 더 가면 송공단을 만난다.
첫댓글 역사의 현장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을 여러 차례에 가 보았어도 가 보지 못했는데 알려주셨으니 다음에는 꼭 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만든 기념관이지만 400년 전의 처참한 역사현장 유물이어서 가서 볼 필요는 충분한 거 같습니다. 2011년에야 문을 연 곳이어서 부산 시민들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천천히 오셔서 살펴보세요. 일부는 전철 체크인을 하고 들어와야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