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경상대학병원봉사팀과 우즈벡봉사를 시작하면서
2008년 남인도 깐치프람 달마대사 고향에서 봉사를 한 인연으로
2017년12월 보드가야 고행림 천민마을봉사가 50 회로 마쳤습니다
ㅡ30년 의사하면서 적금 5개로 108자비손 보건소 세 개
열 명 장애아동수술후원 5만명이상 진료, 치료와 한국108자비손의 자비를
의료오지에 뿌린 이번 생 삶을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가고싶습니다
도움과 사랑주신 이웃의 은혜 덕분입니다
새벽기도 20년째 기도하며 눈물흘립니다
인도 보드가야에 두번째봉사를 갔다오니 한국은 겨울이네요
1) 눈에 메추리알 만한 고름을 빼도 울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일주일 넘게 아픈 아이의 고통에 제가 울었네요
고름 제거 후 할머니가 고마워하는 눈빛에 우리 봉사단이 감동받았네요
2) 배가 만삭인 여인이 주먹만한 인형을 들고 있기에 깜짝 놀라 백사람 제끼고
먼저 응급으로 진료해보니 엄마는 호박만한 난소종양혹에 500그람 칠삭동이 미숙아는
호흡을 몰아쉬고 일주일간염소젖을 먹고 있답니다
큰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남편이 멀리 있어갈 수 없다하여 인도통역에게 부탁했는데
아마 둘다 한달을 못넘길것 같아 해줄 것이 없어 다음 생에 좋은 나라에 건강하기를 기도했지만
아직도 제 가슴에 생생하게 안고 와서 마음이 아프네요
임신 인 것을 모르고 온 여성들이 초음파를 통해 임신을 확인하고 좋아서 우는 여성도 있었고
그 다음날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확인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생리가 없고 배가 불러와야 임신인 것을 아는 이들에게 초기임신을 초음파로 확인한다는 것은
달나라에 계수나무를 보는 것처럼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3) 형제 세명이 온통 몸에 부스름이 가득하고 귀에는 중이염으로 고름이 흘러도
동생 먼저 해 달라는 형의 배려에 다같이 웃었습니다
여기에서는 5살만 되면 가족일을 돕고 10살이 되면 가족 일을 책임진다합니다
4) 천민마을와빠담파니학교에 두 번째 봉사를 왔습니다
시꺼먼 얼굴과 때 묻은 낡은 옷에 맨발이지만
해맑은 얼굴이 우리아이들보다 행복해 보이지요
5)인도에는 아직도 불가축천민이 20%이상입니다
그들의 인권도 열악하지만 여성인권은 아직도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면 가족법이 우선입니다
성폭행을 당해도 호소할 수도 없고 남편동의가 없으면 수술도 불가능하며
아파도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것을 보고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
밑빠진 독에 물붓는것 만큼 허망합니다^^
그래도 안 온 것보다 낫고 약을 먹고 치료 될 수 있는 병 임을 가르쳐주고
제가 여자로서 의사가 된 것을 보여 줌으로서 여성스스로
언젠가 자신의 딸들은 보호하리라 믿어봅니다
6)마지막날 진료는 천민 마을의 한국스님이 세운 학교에 봉사를 갔습니다
올해 1월 첫봉사를 갈 때 300명 아이들에게 영양제 한 병과 인형을 선물했더니
무척 기다렸다는 듯이 쉬는 일요일인데도 학교 근처 아이들이 몰려 들었고
학부형과 같이 밤 늦게까지 의료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학교에서 야간등을 켜고 늦게까지 진료하면서 보람을 느낀 것은
아침에 간 인도공립천민마을학교에 아이들은 한마디로 야단법석
난장판의 잔치를 연상케하는 질서가 없어 의료봉사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한국학교의 아이들은 1년 사이에 인도신사가 된 것처럼
질서유지와 감사합니다. 인사를 빠지지 않고 하는 모습에
교육의 힘을 절실히 깨닫고 이들에게 진정하게 필요한 것은 교육과 우정이라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 아래 모든 생명은 한뿌리라는 경전처럼 말은 통하지 않아도
사랑은 전 세계에 흐르는 혈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0년 간 50회 해외의료봉사를 기록하면서 제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은
이들과 함께 한 아름다운 추억임을 고백합니다.
의사가 되었기에 의료봉사를 할 수 있었고 의료봉사를 하기에
의사로서 행복했음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제 능력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번 생은 의료봉사로서 마무리 할 수있도록
부처님께 빌어봅니다.
우리가 죽을 때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합니다.
베풀 걸.. 즐길 걸.. 참을 걸..
이 세가지를 의료봉사를 통해 항상 느껴봅니다.
약을 준비할 때 부족하지만 이웃에게 도움을 청할 때
제 주위에는 천사가 많다는 사실에 아름다운 세상에 감사드리고
약을 통해 사랑을 전하면서 그들이 행복한 모습이 제 마음 속에 들어와
저 또한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봉사를 하다보면 세 번 울게 됩니다.
약을 준비할 때 어려워 울고
봉사할 때 감동받아 울고 돌아올때
제대로 치료해주지못한 이들게 미안해 웁니다
7) 2017년1월과 12월에 인도보드가야천민마을의료봉사가 처음이라 신문에 났네요
인도 마지막 날 설사를 하면서 내 안의 이기적인욕심(탐진치)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아
오히려 기분이 상큼해져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참 행복해요
제가 아파보니 약이 참 절실해 의료봉사를 계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첫댓글 부처님께서 가르치시기를 보시의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보시하면 큰 지혜를 얻게 되고, 의약과 의술을 보시하면 보시자 자신은 물론이고 보시를 받는 자 또한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108 자비손과 여련화 보살님의 시종여일한 의료보시행은 척박한 오지에 살면서 병마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것입니다. 불교계에서의 사람을 위한 보시문화의 정착과 확산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임은 알려진 사실이고, 더욱이 대승불교를 지향하면서 치열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받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실속에서 108자비손과 여련화 보살님의 존재와 보시행은 연꽃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