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때부터 많은 것들을 보고 들으며 성장한다. 헌 옷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헌 옷은 헌 옷 수거함에 넣어라"라는 내용으로 말이다. 하지만 보고 들은 것이 다가 아니듯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좋은 의도로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헌 옷 수거함에 넣어둔 옷이나 무심코 버린 옷들은 여러 개발도상국에 이윤을 목적으로 팔려나가고, 헌 옷을 수입한 개발도상국에서는 헌 옷이 너무 많고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산과 같은 모양이 형성되거나, 바닷속에 서로 얽히고설킨 의류 폐기물로 인해 어업 활동에 장애를 받거나 또 소의 먹이가 풀이 아니라 버려진 헌 옷들의 구성 물질인 합성섬유가 되는 기이하고 끔찍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옷들은 단지 흰색 티셔츠 하나를 제작하는데 2700L의 물이 사용된다. 누군가가 입을지 아니면 입지 않고 버려질지 모르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데 드는 물이 2700L이다 보니 전체 산업용 폐수 중 20%라는 막대한 양이 '의류 산업'에서 발생한다. 물 이외에도 다양한 자원들로 만들어지는 의류들이 좋은 의도로 쓰이지 못하고 폐기 처분이 된다는 것은 있어서는 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 끔찍한 일이 내가 글을 쓰고 있는 또 독자들이 내 글을 읽는 그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개선하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옷들'에 대한 심각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이렇다. 옷을 과도하게 생산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생산자가 모를 이유는 없다. 그래도 계속 생산을 하는 이유는 '의류 산업'은 말 그대로 산업으로 의류 산업이 주 산업인 나라는 그것으로 이윤을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류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여 의류 산업에 관한 강력한 제재가 생기면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세계적으로 심각성이 대두되어 의류 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직접 깊은 심각성을 깨달으면 강제적인 제제보다는 조금 더 유순한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밑거름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흐름이 뒤바뀌고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잘 해결된다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옷을 판매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이다. 여러 디자이너들이 옷을 제작하고 그중에 선택이 된 옷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식적인 사이트에 사진으로 기재한 뒤 반응이 좋은 옷들만 제작하여 시장에 내놓자는 말이다. 반응이 좋다는 것을 특정한 기준을 정해서 판단하고 그것들만 제작해서 판다면 장점이 있다. 옷을 제작하고 수출하는 여러 기업들은 확실한 이윤을 얻을 수 있고 원래라면 생산될 예정인 옷들을 생산하지 않음으로써 엄청나게 다양한 자원들, 기업의 자산 등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다. 이밖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도 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는 것, 꼭 필요할 때만 사는 것, 자신만에 개성이 있어 개성 넘치는 옷을 지속적으로 입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리가 당장 필요 없어서 버리는 수많은 의류들이 나중엔 결국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제 올지 모르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예방하기 위해, 미래 세대를 조금 더 좋은 세상에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 모두 조금 더 노력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