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쉼을 주는 이야기가 있는 나무
안말환 작가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작가에게 주제가 되는 나무들은 세상의 혼돈과 불안 속에서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신선한 숲이다.
대학 졸업 후 추상작업으로 전시를 하면서 그 무언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자신의 작품에 우연히 보여 지는 나무의 형상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한다. 그 이후 나뭇가지들이 만들어내는 변화, 많은 다양한 선들에 빠져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고 점점 나무작업에 빠지면서 작가는 나무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다.
모진 비바람과 풍파가 닥쳐와도 언제나 변함없이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꿋꿋하게 모두를 포용하는 나무의 본성이 인간이 가져야하는 하나의 덕목으로 다가왔다. 진정 인간이 닮아가야함을 깊이 느끼며 점점 나무같이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작품의 주제가 되어 지금까지 나무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나무들은 모나지 않고 휘어짐 없이 곧은 모습의 절개를 지키고 있다. 자연물인 돌가루와 다양한 재료의 혼합으로 복잡한 나무를 절제된 색채와 나이프 등으로 긁어 만든 선들로 표현하며 주변 풍경은 지워진 채 나무를 화폭으로 불러 들여 바람과 태양과 얽힌 사연을, 살아온 생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무와의 대화를 형상화하며 작업하고 있다. 안말환만의 나무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고심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자연스럽게 작가만이 가지는 고유의 표현방식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또한 나무 가지에 조각도로 긁어내며 올려지는 다양한 색들은 사람들의 삶이 다 다름을 인정하는 표현이며 아무리 화려한 색이라도 바탕에서 품으며 차분하게 만들어 내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 몰입하다보면 스스로 행복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느꼈던 편안함과 행복함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새는 관람객들에게는 가족으로 보여지게 되었고 따라서 그들의 바람인 따뜻한 가족애로 느껴진다고들 한다. 이는 작가가 의도하였던 바는 아니었던 것으로 정적인 작품에 동적인 소재로 넣었으나 관람객의 무한한 상상력은 작가에게도 큰 힘이 되었고, 작가는 결국 감상은 관람자의 몫이므로 그들의 경험에서부터 나와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다고 한다.
작가라면 모든 작품에 애착을 가지게 마련이다. 안말환 작가에게 애정이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Tree-Relationship”의 100호 작품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작가 자신이 볼수록 끌리며 애착이 간다고 하였다. 화면가득 큰 나무 그 안에 있는 가지들이 욕심 없이 보여 지는 것도 무채색의 나무가 주는 차분함도 마음이 끌린다고..., 사람의 본성이 작품에 묻어나는 이유랄까?
분당에 거주하면서 늘 분주하게 작품을 하고 전시회 준비를 하며 살았지만, 2016년 10월 이천 신둔면 도자예술인마을예스파크에 터를 잡고 시간이 흐르면서 작업과 전시욕심을 많이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작가는 자신을 돌아보며 묵묵히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가을 뉴욕에서 한 달을 머무르며, 갤러리 뮤지엄을 찾아다니며 좋은 추억과 작업의 동기부여도 받았다고 한다.
2020년 2월 코로나사태가 발생하면서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남았던 뉴욕의 인적 없는 도시풍경, 황폐한 공동묘지(하트섬)에 매장모습 등의 방송을 보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의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떠올리며 인간 삶이 우주의 한 점 정도 밖에 안된다는 안타까움이 작가의 마음을 흔들었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 또한 작업을 하며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에게 나무는 힐링이요, 치료제가 된 것이다.
오로지 작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작가는 작업실을 이천으로 옮기면서 삶이 달라졌다. 삶의 여유랄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자연, 그 향기 속에 남은 삶을 맡기며 작업하고 싶다고 한다. 창문을 통해 느껴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4번 보내고, 작업에 몰두하는 아내를 위해 집을 짓고 작은 텃밭을 가꿔준 남편, 바쁘게 살았던 엄마를 항상 응원하는 두 아들, 이것이 작은 행복의 힘이라는 작가는 아침이면 모닝커피 한 잔에 산책길을 나서고 작업을 시작한다. 도시에 살면서 기관지가 약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건강이 회복된 상태이다.
시간을 들여 작업실을 방문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다는 작가는 오늘도 캔버스 앞에 앉아 행복한 안말환만의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한 나무는 여전히 관람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안말환 작가의 전시는 5월 5일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Dreaming
나무가 말을 걸어온다.
외형이 주는 다양한 상상을 즐기고 있을 때
그가 주는 깊은 울림으로 자연스레 내면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 든다
담담한 수용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에서 지혜와 기다림을 배우기도 한다.
한 때는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며 사색의 정원이 되기도 했다.
깊은 숲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오는 상상으로,
작은 새들이 날아 와 날개 접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그것은
사랑하는 것의 본질과 가치를 소중하게 보듯
그저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있었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아도 시간은 결국 흘러가는 것
성숙한 사유로 많은 것을 내려놓는 너를 보게 되었다.
영혼의 주체와 객체의 고통스러운 거리를 털어 버리고
간결하면서도 함축된 단순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요즘의 너에게서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비로소
순도 높은 위안을 얻으며 내 의식의 심층은
너에게 미래의 나를 꿈꾸어본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45 여회
2019 DREAMING TREE展 갤러리41(서울)
2018 DREAMING TREE展 갤러리진산(서울)
2017 DREAMING TREE展 INNO갤러리(서울)
2016 With 展 갤러리비선재(서울)
생명·소통 ·사랑展 Flushing Town Hall(Flushing, NY)
2015 Symbiosis Elga Wimmer PCC(Chelsea NY)
국내외 아트페어 110여 회
2020 BAMA(BEXCO)
ShanghiAF(Expo Convention center, Shanghi)
2019 AAF HongKong(HKCEC)
화랑미술제, 서울아트쇼(COEX)
2018 2018 SCOPE MIAMI(SCOPE MIAMI BEACH PAVILION)
Singapore Art Stage(Marina Bay Expo & Convention)
KIAF,화랑미술제,서울아트쇼(COEX)
2017 AAF Battersea(London)
KIAF,화랑미술제,서울아트쇼(COEX)
Art Hamptons, AAF Singapore, AAF HongKong, artKarlsruhe2012-11,
Montreux AF, SH Contemporary 2011, ST-Art 2009 . . .
국내외 단체전 400여 회
2020 이른 봄나들이-예술가의 작업실(여주미술관)
Sharing전(808갤러리. 성남아트센터)
2019 Power of Existence(LonghuijingArtSpace, Shanghai)
2018 ART YOUR MUSE(Kong Art Space. HongKong)
제41회한울회정기전(한벽원미술관)
2017 제3회첸나이쳄버비엔날레(국립라릿카라아카데미전시관.인도)
2015 평창비엔날레 특별전 포스트박수근 박수근미술관(양구, 갤러리튠, 춘천)
경 력
2012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다수 심사
2003~5 성남시문화예술발전기금심의위원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아트뱅크), 성남아트센터미술관 , 남송미술관, 동제미술관, 성남시청,
경향신문사, 국민은행, 아산병원, (주)EFC, 주)한국화이자제약,(주)와이즈넛
동서문화재단.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로얄팰리스, 야베스벨리, 곡성군청, 블루닷
세종호텔, 힐튼호텔, (주)동성홀딩스, (주)대영식품 (주)슈거브로스 . . .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홍콩, 싱가폴, 한국 개인소장 다수텔, 힐튼호텔,(주)동성홀딩스
(주)대영식품 (주)슈거브로스 . . .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홍콩, 싱가폴, 한국 개인소장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