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당히 조숙했다는 말을 들으며 컸던 시절이 있다. 적어도 중학교를 마칠때까지는 그랬다. 키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월등히 빨리 컸다. 지금의 키가 중학교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조숙하다보니 동창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는 선배들과 자주 놀았다. 마을에서도 1~2살까지는 친구로 지냈었다. 그들을 선배로 예우한것은 상당히 나이가 든 이후였다. 30살을 전후해서도 마을에서 동창들보다는 동창의 형들과 어울렸다. 그것이 동창들이 나한테 불만을 갖게 된 이유가 되었다.
중학교 3학년때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혈법무술(穴法武術). 1년을 꿇어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던 선배를 당시 친구로 지냈었다. 그 친구는 머리가 아주 좋았다. 당시 이소룡영화가 한창이었는데 도시락을 싸 갖고 극장에 간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보면서 쌍절곤을 돌리는 방법부터 발차기,주먹지르기 등 거의 모든 동작을 머리에 담아갖고 오곤 했다. 나도 그때에는 쌍절곤 연습을 좀 했었다. 나무로 만든 것은 가벼워서 싫었다. 농림고등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쇠파이프로 만든것을 내게 선물로 줬다.
나중에는 쇠뭉치로 만든것을 만들어 주었다. 고등학교 1~2학년때에는 '절권도의 길'이라는 책을 비롯해서 이소룡 관계 책은 거의 다 사서 봤다. 나는 책값에 전혀 구애없었던 사람인지라 내가 사면 친구들은 닳아질때까지 돌려 봤었다. 중학교 3학년때 친구집에 갔더니 '혈법무술'이라는 책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그 내용은 재미있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 상대를 공격했을 때 어느 어느 혈자리를 짚으면 한달 후 몸에 지장이 오는 것이다. 영화,무협지에 소개되는 무술은 거의 다 사실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독자들은 그것을 무시하며 믿지 않지만 사실이다.
이소룡은 30대 초반에 죽었다. 죽기 한달쯤 전에 어떤 노인과 가벼운 실강이가 벌어졌다는 말이 있다. 이소룡은 중국 무예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중국 무예는 죽었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고 다녔고 중국 무예인들로부터 반발을 샀지만 이소룡을 꺾은 사람은 없었다. 그럴즈음에 중국 무예계의 노인그룹에서는 은연중에 발끈했다. 그리고 어떤 노인과의 가벼운 만남이 있었고 한달 후 밤새 진땀을 흘리며 고통을 받으며 죽어갔다. 이것은 지금껏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다'는 뒷얘기로 전해진다.
20살이 훨씬 넘었던 시절에 '혈법무술'이라는 책을 찾았지만 없었다. 몇년전에도 검색을 해 보았지만 없다. 대신 중학교시절에 사 봤던 '합기도'라는 제목이 든 어떤 책을 몇년전에 샀고 지금은 내 살림살이의 일부가 있는 어느곳엔가 있다. 공격해오는 상대방에게 손바닥을 펴 날리는 것이다. 곧 장풍이다. 그 장풍을 하는 노인들이 서울에 있다. 그렇지만 찾아볼 생각은 별로 없다. 단지 기회가 되면 가볍게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삶에 도움되는 조언이나 받고 싶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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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에 대해 상당히 우려를 하는 사람들과 비난 및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침을 제대로 놓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모 대학을 나온 한의사들은 침을 놓을줄 모르며 모 대학을 나온 한의사들은 그래도 침을 놓을 줄 안다는 말은 침술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한다. 침술에 자신이 없으니 전혀 우려되지 않는 부위 몇 군데만 가볍게 놓으며 대부분 한약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말도 많다. 이미 한약의 효능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다.
옛날에는 어떤 질병이든 한약 몇첩으로 처방이 되었지만 언젠가부터는 한재,두재 등 많은 양을 먹어도 배만 부르고 살만 찔뿐이라는 비판이다. 아픔도 살이 찌면 줄어든다. 아니 감춰진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살 찌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니 보약도 잘 안 팔린다. 안타까울뿐이다. 아주 훌륭한 한의학이 이렇게 서서히 석양을 맞기 시작한지 꽤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일부 의식있는 한의사들은 '돌팔이'라는 말을 듣는 전통의술인들을 스승으로 삼아 열심히 익히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부족함은 아랑곳없이 '돌팔이'들 때문에 영업이 안되는 것으로 오인하여 무면허의료행위 단속에 열성을 다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이 웃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한의사들을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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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 도 닦는다는 그런 단체에 몸 담았던 적이 있다.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수장급에 해당하는 1급 간부 예우를 받기도 했다. 한 지역의 책임자가 된 것이다. 당시 분위기는 20살이 되어 군대에 갈 젊은이들을 병역을 면제받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돋보기를 눈 앞에 대고 태양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눈을 태우면 한달정도는 물체가 아주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병역면제판정을 받는다. 한달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아마 그랬던 사람들은 지금쯤은 그 후유증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침술로 병역을 면제받았던 사람들이 문제가 되어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연예인,운동선수 등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이 그 부류에 해당된다. 또 어떤 종교단체 사람들도 해당되었다. 내가 담당했던 지역의 젊은이 5~6명이 신체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들이 갑자기 빠져 나가면 단체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아진다. 그때 그들이 내게 요구했던 것이 곧 '병역면제'였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절대 그런 짓거리를 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호통쳤다. 병역을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지구는 멀쩡할 것이며 옥황상제,하나님,부처님 등 하늘나라에 있다는 신들이 그런 짓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뒷전에서 나를 무능한 사람이라 비난하기도 했지만 못 들은체 했다. 당시 맘만 먹으면 병역면제는 어렵지 않았다. 한의대에 다니는 후배들의 침술이 아주 뛰어났었다. 침술을 이용해서 고혈압환자를 잠시동안 만드는 것은 일거리도 아니었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후 다시금 침술로 정상을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동료급에 해당하는 우리들은 침술,역학,풍수,성명학 등 묘법을 부리는 공부를 많이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부분에 관심은 있었지만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어떤 술수를 부리지 않고 그런 지식이 전혀 없어도 수련을 많이 하면 정신조절법을 이용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에 희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좋은 몸을 만들면 아무리 나쁜 땅이라 할지라도 좋은 땅으로 바뀔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었었다. 그런데 믿음만 가졌을뿐이지 수련은 예나 지금이나 해도 해도 너무나도 안 한다.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느니라'는 말씀을 들을때마다 조금씩 찔리기는 했지만 애써 외면했다. 그러니 여기 저기 아픈 것을 몸으로 느끼며 고통을 감수하며 하나씩 하나씩 익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하는 '느끼미의 원리'다. 아픈 곳을 느끼기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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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의 '태극권'은 상당부문 실제상황으로 찍은 것이지 부황부황한 중국영화가 아니라고 했다. 이연걸의 '영웅'에 나오는 침술은 사실이다. 거짓말처럼 놀라운 사실이다. 그 영화덕분에 중국의 침술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그 영화를 가짜로 보는 시각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한의사 그룹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픔이 앞선다. 침술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영화를 가짜라고 결론짓는다. 침 하나로 기혈을 막거나 뚫고 역류시켜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삽시간에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침술은 이보다 월등히 뛰어났다고 장담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장담하는 이유가 있다. 유명하든 덜 유명하든 의사,한의사,정치인,기업총수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사람들 가운데 돌팔이 소리를 듣는 무면허의술인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예다. 또 '한의학을 잘 다듬으면 지구상에 못 고칠 병이 하나도 없다'고 호언하시는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술인은 죽이는 기술과 살리는 기술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병기는 죽이고 생기는 살리는 것이다.
머잖아 상당히 좋은 침술에 대한 책이 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가하면 몸에 손 끝 하나 닿지도 않고 침을 놓는 기침(氣針)도 세상에 알리는 책이 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훌륭한 책은 출판된다해도 별로 팔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 10명이 나오면 기쁠 것이요 20명이 나오면 더 기쁠 것이다. 그렇지만 불과 몇 사람이라도 열심히 한다면 저자는 기쁠 것이다.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깊고 오묘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의사.한의사 등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을 갖은 사람들은 3개월 단위로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격을 정지시킨 후 회복되면 진료를 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한판고륜 금일권선생의 말이 떠오른다. 이런 말을 일반인이 한다면 미친소리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진리도 유명하지않은 사람이 발설하면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헛소리'라도 유명인이 말하면 진리처럼 둔갑되도록 세뇌가 점령한 세상이다. 한판고륜 금일권선생은 미국에서 괜찮은 대학에서 의술을 전공한 사람이다. 전세계를 돌면서 왜 건강한 의사가 환자를 봐야 하는지를 많이 본 사람이다. 이제 환자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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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실력을 갖은 무예인들이 도처에 많다. 다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놓고 잘난체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실력이 좋으면 왜 음지에서 살아가느냐고 반문할 사람도 많다. 시대적 배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2~3년쯤 지나면서 기문화축제를 열면서 그런 실력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도록 해 보고 싶다. 단 몇사람이라도 제대로 교육을 시켜 나라의 기둥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흥분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9천년 역사를 운운하며 환인,환웅,단군시대를 외쳐보기도 했던 사람이다. 친구들 가운데 그 누구도 우리의 옛 역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던 시절에 나는 9천년 역사를 운운했었다. 전세계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찬란했던 조상들의 숨결을 만들어 느끼며 흥분하고 눈물도 흘려보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 무슨 소용이던가. 하루 세끼 밥 걱정이 전혀 없는 사람들 또는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들에게 그런 흥분은 맡기고 서민들은 그저 두 주먹 불끈 쥐고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되어 세계경제를 떡 주무르듯 할 정도가 되면 굳이 우리가 동북공정에 논할 필요도 없이 중국인들이 스스로 우리의 역사와 영토를 갖다 바칠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위대한 조상의 나라'라며 두 무릎 꿇고 칭송할 것이다. 태국,필리핀,베트남은 자기들도 한민족의 후예라는 것을 적극 강조할 것이다. 어쩌면 구약에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이 한민족의 후손이니 전세계의 크리스쳔들도 잘못이 적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할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굳이 '따물주의'를 외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 그들이 먼저 화친의 제스쳐를 보내올 것 같다. 굳이 우리가 잘 낫다고 소리내지 않아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강대국들이 인정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림자 정부라 일컬어지는 프리메이슨,300인 위원회 등 역사의 뒤안길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잘 알기 때문에 더 경계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래도 태양은 어김없이 아침에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