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지윤(함양고등학교 3학년)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함양고등학교 3학년 학생 김지윤입니다.
얼마 전 네이버 기사를 통해 서울교통공사가 경복궁역 원형 복원과 통행 편의를 위해 서울 메트로 미술관의 시설물을 철거하고 미술관을 폐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후 메트로 미술관을 이용하던 많은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미술관 철거로 인해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저는 서울 경복궁역의 메트로 미술관을 재개장할 것을 건의드립니다.
우선 경복궁역 메트로 미술관은 오랜 문화적,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조선비즈 기사 ‘작품이 사라졌다. 시민 일상 채워 온 경복궁역 미술관, 38년만에 폐관(2024.02.01)’에 따르면, 서울 메트로 미술관은 1986년 지하철 3호선 개통에 맞춰 개관하였습니다. 초기에 ‘경복궁역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대관을 시작해 2008년 올림픽 중국 체험전, 2009년 전쟁과 여성인권 국제전,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사진전 등 국제적인 대규모 전시전이 꾸준히 열려 지난 38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서울 메트로 미술관은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한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이는 하중을 지탱하는 보와 기둥을 거의 쓰지 않고 둥근 아치형으로 천장이 설계되어 미술관을 이용하는 관객들이 마치 동굴 속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던 예술적 형식을 갖춘 소중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당시 중앙청역(현재 경복궁역)은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고, 2018년에는 전통미와 첨단공법이 조화된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간적•역사적 가치을 지닌 미술관이 시민들에게는 어떠했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메트로 미술관의 폐관에 큰 관심이 없었을까요?
메트로 미술관은 수많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어 준 공간입니다.
TBS 시민의 방송 채널 ‘[서울 산책] 서울 메트로 미술관(2016.06.16)’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메트로 미술관은 하루 5만 명 이상이 이용하던 전시 공간이었습니다. 도심 속 지하철역에 위치해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청와대, 효자동, 삼청동길로 이어지는 경복궁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료로 전시를 감상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이는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기 좋았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미술관은 2005년, 2006년, 200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조명, 폐쇄회로CCTV영상, LED전광판, 냉난방 시살, 최첨단 무인 경비 시스템 등을 잘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편히 이용했던 시설입니다. 종로구 주민 심모41)씨는 “지하철역에서 우리 곁에 있던 미술관이 없어지니 허전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트로 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큰 돈을 쓰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거나 전시할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데일리 뉴스 ‘서울 메트로 “저렴하게 역대 미술관, 전시관 대관하세요.”(2014.11.18)’에 따르면, 메트로 미술관은 1관(180평)과 2관(120평)으로 나눠져 매년 30건 넘는 전시가 진행되어왔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관과 2관의 대관료는 1일 기준 각 27만 5000원, 21만 1200원으로 인근 갤러리보다 저렴해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관의 전체 면적은 594m제곱으로 소규모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시도 가능한 넓이였으며, 대관 신청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온라인으로도 신청이 가능해 큰 불편함 없이 전시가 가능했습니다. 많은 시민들 또한 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경복궁역 미술관이 지하철역 안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하철 운행 시간이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여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점들을 고려해 보았을 때, 시민들은 교통 통행에 불편을 겪는 것보다 미술관의 폐관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클 것입니다. 지하철역 대합실 한가운데에 있어, 예술작품이 훼손되거나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시가 진행되면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문을 닫아 이 때문에 시민들이 미술관을 가로질러 통행하지 못하고 우회해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이유로 서울 교통 공사가 미술관 폐관 대신 시민들이 이용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대합실 통행을 결정, 문화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경복궁역 원형 복원을 결정한 것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통행 불편의 이유로 미술관을 폐관하는 것은 여태 많은 대규모 전시를 개최해왔던 경복궁역의 메트로 미술관 폐관은 국내에서 적지 않은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 예술 위원회 <미술과 담론>특집에서 발표한 논문 ‘살아지는 미술관’(2007.02.03)에 따르면 대규모 전시회가 자주 열렸던 국내 사설미술관 ‘서울미술관’ 폐관으로 인해 폐관 후 경매에서 30억원으로 낙찰이 된 후에도 ‘미술관 살리기 운동’까지 벌어진 바 있습니다. 그만큼 미술관은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시민들, 젊은 작가들에게 소중한 공간인 것입니다. 논문에서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미술관의 존립 자체가 경제 논리에 지나치게 취약하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기업 차원에서 지원을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 그러한 지원이 따를 때 미술관 문화의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듯 서울 메트로 미술관이 재운영된다면 여전히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치 칠십 노인 구 대 독자 생남을 한 듯 기뻐하며 많은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고, 많은 작가들이 전시를 위해 메트로 미술관을 찾을 것입니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님께서도 한동안 미술관 문을 닫았던 코로나 19 이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며 느낄 수 있도록 운영 재개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신 바 있듯이, 미술관 자체의 사회문회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이미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술관 운영 재개를 통해 시민들이 지하철역을 더 많이 이용하고, 국내 미술 전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관련 기업들과 협조하여 제 건의를 받아들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이 수행평가를 하면서 논설문 중 건의문이 문제상황-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주장 혹은 건의)와 같은 양식에 꼭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건의문을 작성하기로 결정한 후 적절한 주제를 찾아 초고를 다 썼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화법과 작문 교과서에 나와 있는 다른 건의문과 비교해 보았을 때 "메트로 미술관의 장점만 나열되어 있는 글이.. 내가 쓴 게 건의문이 맞는가?"생각하며 해결 방안에 대한 내용을 새로 추가해보기도 하고 분명 필요할 것 같은 내용을 지워보기도 하면서 노력했는데 건의문을 써 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더군요. 결국 선생님에 초고를 보여드리며 여쭤보았는데 제가 쓴 형식도 건의문에 포함된다고 하셔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모둠 활동을 통해 친구들이 두 번째 문단을 들여쓰지 않은 것, 일부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 어색한 비유 표현 등을 지적해 주어서 더 나은 건의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건의문을 실제로 쓰게 되면 이번 수행평가에서 배운 내용과 형식을 토대로 건의 대상이 설득당할만한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사용한 표현 전략]
메트로 미술관 폐관은 국내에서 적지 않은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중 부정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치 칠십 노인 구 대 독자 생남을 한 듯 기뻐하며 -비유
시민들은 메트로 미술관의 폐관에 큰 관심이 없었을까요? -설의
첫댓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트로 미술관이 폐관되었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알게 되었어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해서 글을 읽기가 더 쉬웠어!
안그래도 우리나라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문화가 근래부터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데, 그런 상황에서 인기 많은 미술관을 폐관시켜서는 정말 안된다고 생각해
공사 직원분들이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음 좋겠다
건의문 내용에 진짜 진심이 담긴 것 같아 나도 열심히 하나하나 잘 읽어보았다. 무엇을 건의하고 싶은지가 너무 잘 드러나있길래 한 편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무엇을 건의하고 싶은지 잘들어나서 좋았다. 사진을 이용해서 글을 쓰니 몰랐던 메트로 미술관에 대해 알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다.
메트로 미술관이 있어야 할 근거들을 읽고 미술관의 장점들을 깊이있게 알 수 있었고 사진들을 보면서 글을 읽으니까 더 집중이 잘 됐다
실제로 건의문을 제출했으면 좋겠다. 읽으면 읽을수록 왜 재운영을 아직도 안하고 있나 싶다. 글의 내용이 관련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무엇을 건의하고자 하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서 정말 완벽한 글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메트로 미술관이 폐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명확하고 근거가 적절해서 더 읽기 쉬웠다.
나도 미술관을 좋아하는데 폐관되어서 아쉽고 사진이 있어서 폐관되기엔 얼마나 아쉽고 아까운지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