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선선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모처럼 맞았다. 비가 많이 내렸다. 오늘 그칠 줄 알았더니 비 한 방울 안내리다가 어제부터 내가 운전대를 잡는 순간에만,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 집을 나와 아들을 학교에 데리러 가기 위해 차에 타는 순간 폭우가 쏟아졌다. 앞 유리창의 와이퍼를 최대로 돌려도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언제 내리기나 했냐는 듯 뚝 그쳤다.
아침 설거지를 하려고 보니까 퐁퐁(식기세척)이 한 방울도 없다. 우산을 쓰고 마트로 향하는 순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이 무색하게 빗물에 옷이며 신발이며 다 젖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책 몇 권과 노트북을 챙기고 도서관으로 갈까 카페로 갈까 고민하다가 차에 탔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또 한방울 내리지 않던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운전을 방해할 정도로 내렸다. 작은 도로에 빗물 웅덩이까지 생겨서 모르고 지나치다가 하마터면 자동차 타이어가 잠겨 움직이지 않을 뻔도 했다. 겨우겨우 집 앞 카페로 피신했다. 지금은 또 비가 멈췄다.
나는 원래 비를 좋아한다. 비오는 날 사람들은 나가지 않고 조용히 집에 머무른다고 하지만, 나는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우중 산책을 하거나 빗소리를 들으며 밖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폭우를 뚫고서라도 굳이 밖으로 향한다. 그리고 함께 듣고 싶은 빗소리! 동영상을 담았다.
첫댓글 저도요..비오면 나가야해요. ㅋ
하나필님과 뭔가 통하는 것이 많네요. ^^ㅎㅎ
ENFP ㅋ
아하하하~ ^^
@hanafeel 선생님, 사무실 정리나 전화 받기나 뭐 시키실 알바같은거 구하실 때 꼭 연락 주십시오!(매우 진심입니다!) ^^ ㅎㅎ
@해피트리 저도요. 비 좋아해요.
요즘은 굳이 나가지는 않지만, 비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노라면 맑은 날에는 숨어있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요^^
이제 모든 기상 현상은 '폭'입니다. 폭염 폭우 폭설 폭풍...
기후가 '폭' 이라는 글자를 넘나 사랑하나 봅니다. ㅜㅜ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