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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과 정부인 소나무
정이품송(正二品松)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소나무이며, 천연기념물 103호로 나이가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높이 14.5m, 가슴높이 둘레 4.77m이다. 이 소나무가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세조 10년(1464)에 왕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비가 와서 이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조는 이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충정을 기리기 위하여 정이품(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내렸고, 그래서 이 소나무를 정이품 소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소나무는 살아오는 동안 각종 재해를 입었는데, 특히 1980년대 초 솔잎혹파리의 피해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 대규모 방충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소나무는 원래 삿갓 또는 우산을 편 모양으로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1993년 강풍으로 서쪽 큰 가지가 부러져 그 모습이 많이 상하였다.
속리의 정이품송은 나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다우며, 크고 오래된 나무이어서 생물학 및 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고, 임금에게 섬기는 그 시대상을 잘 전해주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등 문화적인 가치 또한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나는 정이품 소나무가 있으면 반드시 정부인이 있어야 이치에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왠일인가? 정부인 소나무가 속리산 남쪽의 서원리와 삼가천을 옆에 끼고 뻗은 도로 옆에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불로그기자단에 감사를 드리면서 서원리로 갔다.
정이품송의 외줄기로 곧게 자란 모습이 남성적이고, 이 나무의 우산모양으로 퍼진 아름다운 모습이 여성적으로 비유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이 소나무에게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2002, 2003)에는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가루받이를 하여 후계목을 길러내는 사업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정부인 소나무는 민속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정부인 소나무 옆의 아름다운 계곡에 다슬기를 잡고 있는 아이들 모습
정이품과 정부인 소나무, 나는 이젠 어디를 가도 이야기꺼리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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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생긴 정이품송이 가지가 뿌러지는 바람에
모양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멋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소나무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이번에 정부인 소나무를 봐서 그 기쁩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멋지네요
디키를 다시 구입해야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