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하와이 역사 (근현대사, 훌라 변천사)

[호아카]

( James Cook 선장과 그가 타고 온 선박)

1778년 : 영국의 해군이며 탐험가인 제임스 쿡(James Cook) 함장이 하와이 제도 중 오아후(1778. 1. 18.), 카우아이, 니하우 섬을 차례로 발견했다. 배에서 내려 첫 발을 딛은 곳은 카우아이섬의 와이메아(Waimea) 땅이다. (1778. 1. 20.)

  원주민들은 제임스 쿡 함장의 배가 처음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 선원들에게 레이를 걸어주며 진심으로 환영했다. 목걸이를 뜻하는 레이(Lei)는 고대 폴리네시아와 일부 아시아인들이 손님의 목에 걸어주며 환영이나 우정을 나타내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또한 환영의 표시로 남녀 집단의 크고작은 공연들이 선원들을 위해 행해졌다. 선원들은 남자들의 공연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여자들의 공연을 더 요구했으며 밤에 여자들만이 참여하는 오락거리를 요구했다.

1782년 : 하와이섬(빅 아일랜드)의 칼라니오푸우 족장이 죽자, 그의 조카인 카메하메하 1세는 하와이섬의 경쟁 부족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Kamehameha 1세)

1810년 : 하와이 제도 전 영역을 통일한 카메하메하 1세(재위 1810년~1819)는 대왕으로 즉위한다. 그는 외국과의 교역을 시작으로 서구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동시에 조상들이 섬겨 왔던 신들을 숭배하고 풍습을 중요시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 하와이는 태평양의 많은 섬 중 유일하게 평화로운 왕국으로 남아 있었다.

1819년 : 위대한 왕 카메하메하 1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장남인 리홀리호(카메하메하 2세, 재위 1819~1824)가 왕위에 올랐는데. 카메하메하의 왕비 카아후마누가 섭정여왕으로 통치권을 장악하였다. 카아후마누는 카푸(Kapu)라고 불리던 전통 관습제도를 폐지해 버렸고, 신전을 무력화시켰다. (카푸제 아래에서는 여자가 섭정을 할 수 없었다.)

1820년 : 미국의 보스턴으로부터 칼빈파 선교사들이 입국하여 기독교를 전파하고, 로만 알파벳(Roman Alphabet)을 채용하여 하와이어의 문자화를 시도한다. 또한 이들은 기독교 종교개혁운동을 펼쳤고, 일부 과격파는 성전과 많은 성물을 파괴했다. 선교사들은 하와이 전통을 이교도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특히 훌라를 허용하지 않았다.

1824년 : 카메하메하 2세가 죽고 동생 카우이케아오울리가 12살의 나이로 카메하메하 3세(재위 1824~1854)로 즉위한다. 하지만, 권력은 여전히 카아후마나 섭정여왕의 손에 있다. 카아후마나는 온 국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했고 카메하메하 3세는 공동체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반봉건사회 체제를 유럽식 군주제로 바꾸는 헌법을 공포했다. 이때부터 원주민 사회의 문화와 경제가 붕괴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1826년 : 선교사들로 구성된 하와이 알파벳 개발자들은, 1822년부터 써오던 초기 알파벳에서 자음 9자(B, D, R, T, V, F, G, S, Y)를 제외한, 모음 5자(A, E, I, O, U)와 자음 7자(H, K, L, M, N, P, W)로 된 하와이 알파벳 12자를 확정 발표한다. 오키나와 카하코의 사용은 1978년 공식화되었다.

1850년 : 카메하메하 3세는 수도를 마우이의 라하이나에서 오아후의 호놀룰루로 옮기고, 온난한 기후를 이용한 사탕수수의 재배와 고래잡이를 육성했다. 하와이 남자들은 포경선이나 무역선에서 일을 하거나 대륙으로 노예로서 팔려나갔고. 호놀룰루는 외국 선원들의 환락가로 전락되었다. 수많은 무역선과 포경선이 도착하면서 외국의 질병도 함께 유입돼, 치료약도 없고 자연면역도 갖지 못했던 원주민 수천 명이 희생됐다. 그 중 가장 치명적인 질병이 중국인들을 통해 들어온 한센병이었다. 벨기에 사람 다미안 신부는 한센병으로 추방당한 환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이런 질병들로 하와이 인구가 1/5로 줄어들었으며 훌라에도 큰 타격을 주었는데, 그 까닭은 많은 쿠무훌라와 제자들이 그때 그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수 세대에 걸쳐 전수되어 온 셀 수 없이 많은 챈트나 춤들이 이 시기에 사라졌다. 기독교로 개종한 훌라 전수자들 또한 종교적 요소가 있는 훌라를 중단해야만 했다.

1854년 : 카메하메하 3세가 죽고 조카인 알렉산더 리홀리호(카메하메하 1세의 손자)가 카메하메하 4세(재위 1854~1863)로 왕위를 계승받는다. 카메하메하 4세는 미국의 강력한 힘에 두려움을 느껴 하와이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면역력이 전혀 없는 하와이인들이 외국인들과의 접촉으로 여러 가지 병균에 감염되어 사망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서 퀸스 병원을 설립한다.

1863년 : 카메하메하 4세가 29세의 나이로 죽자, 그의 맏형 랏(카메하메하 5세, 재위 1863~1872)이 후계자가 되었다. 그는 왕권 회복을 위해 힘썼으며 주민들에게 세심한 정책을 펼쳤다. 1978년부터 카메하메하 5세의 문화 수호 정신을 이어받아 프린스 랏 훌라 페스티벌(Prince Lot Hula Festival)이 지금까지 개최되고 있다.

 카메하메하 5세는 사탕수수 산업의 증진을 위해 이민 부서를 설치하여 외국으로부터 많은 노동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이후 중국, 포르투갈, 일본, 조선을 비롯한 많은 이주민이 하와이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농장 노동자들과 함께 가톨릭, 감리교, 장로교, 영국 성공회, 몰몬교 선교사도 다수가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이들은 하와이 문화와 상충되는 문화를 전파했다.

1873년 : 결혼을 하지 않아 직계 후손이 없던 카메하메하 5세가 죽자(1972년), 더 이상 카메하메하 직계의 대는 이어지지 못했다. 1873년 왕실 의회 선거에서 카메하메하 1세의 이복 동생의 후손인 윌리엄 찰스 루날릴로(재위 1873~1874)가 선출됐다. 그는 경쟁자인 데이비드 칼라카우아를 투표에서 이기고 왕이 되었으나 1년 만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데이비드 칼라카우아가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

(David Kalākaua)

1874년 : 데이비드 칼라카우아(David Kalākaua, 재위 1874~1891)는 입법의회에서 왕으로 선출되었다. 매우 똑똑하고 매력적이며 다재다능했던 그는 폐지되었던 훌라를 부활시키고 사라져가는 하와이 전통문화를 되살리려고 노력하였다. 칼라카우아 왕이 다스렸던 20년은 진주만을 미국 해군의 보급기지로 하는 조항을 받아들이거나 아편 수입 면허를 파는 등 정책적으로는 문제가 많았지만, 문화면에선 최고의 절정기로 간주된다. 칼라카우아 일가는 모두 어린 시절부터 서양식 교육을 주로 받았다. 특히 음악 교육을 많이 받아 그들은 모두 상상력이 풍부한 작곡가, 음악가가 되었다.

1881년 : 칼라카우아 왕은 이 해 8개월 동안 세계여행을 했는데 일본, 중국을 거쳐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에서 왕실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대관식에 큰 감명을 받았고, 유럽의 여러 나라 왕들과 미국 그랜트 대통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ʻIolani Palace)

1882년 : 이 해 호놀룰루에 건설된 이올라니 궁전(ʻIolani Palace)은 미국 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왕궁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보다도 먼저 세계 최초로 전화 시스템과 전기,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었다.

  칼라카우아 왕은 선진화된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지만 고대 하와이 문화에도 심취해 있었고, 남아 있던 원주민의 행적이나 유적을 보존하도록 했다. 그는 진정한 하와이 르네상스를 이루어낸 사람으로서 과학자, 음악가, 작곡가, 발명가, 언어학자, 이야기꾼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또한 태평양에서의 전략적 위치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등이 하와이를 주목하고 있었는데, 칼라카우아 왕은 이에 노련하게 대처하면서도, 하와이 예술과 과학 재건을 위해 할레나우아(Hale Nauā) 학교를 세우고, 모든 섬에 남아 있던 학자, 장인, 치료사, 언어학자, 전사, 교사 특히 훌라를 위해 음악가, 작곡가, 연주가들을 불러들였다. 선교사들이 만든, 고대관습을 금지하는 법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훌라만큼은 역사적 유산의 핵심 원천이고 전통적 가치라고 인식하고는 대담하게 후원하였다. 벌금이나 체포가 두려워 숨어 지내던 늙은 사제나 장인, 치료사들이 왕의 보호 아래 속속 할레나우아 학교로 들어왔고, 그 동안 굳게 닫혀 있던 과거로 들어가는 문이 열렸다.

  칼라카우아 왕은 외국 방문객들을 위해 궁전에서 훌라와 챈트를 보여주었다. 이때부터 새로운 작곡에 맞춰 서양식 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훌라가 공연되었다. 서양의 미뉴엣이나 플라멩코의 영향을 받아 길고 옷자락이 땅에 끌리는 타이트한 옷을 입거나 구두를 신고 훌라를 추었다. 새롭게 선보인 훌라는 전통 훌라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 이렇게 변화된 훌라를 훌라 쿠이라고 부른다. 쿠이의 뜻은 예전 것과 새 것의 혼합이라는 것인데, 전통 훌라와 달리 종교적 연관성이 없는 순수 예술로 행해졌고, 고대에는 손동작이 챈트를 암시하는 정도였다면 새로운 훌라 쿠이에서는 손동작이 노랫말을 그대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변화하였다.

  새로운 훌라 쿠이(hula ku’i)는 서양 음악의 영향을 받아 단순한 2분박이나 4분박을 사용하고 노랫말도 5절의 장절 형식이 되었다. 매 절은 2행으로 반복해서 불리었다. 매 행의 끝에는 ‘에헤!(ē.hē)’하는 의미 없는 감탄사가 붙고 4절까지의 노랫말은 주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5절은 하이나(haʻina)라는 노랫말로 시작된다. 그 내용은 ‘이것으로 나의 노래가 끝납니다.’ 또는 ‘노래가 바쳐지는 인물의 이름이나 지명을 위해서’로 되어 있다. 보통 과거에는 남자들이 훌라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훌라 쿠이의 시기부터는 여자들이 훌라의 주역으로 위상이 높아진다. 1879년 포르투갈 이주자들이 우쿨렐레를 만들었는데 금방 인기 있는 악기가 되었다. 이렇게 서양음악에 영향을 받아 작곡된 많은 새로운 음악과 함께 현대 훌라(hula auana)가 태동하였다.

1883년 : 칼라카우아 왕은 즉위 9주년을 기념하여 이올라니 궁전에서 거대한 유럽식 대관식을 거행했다. 이 의식에서 그는 40만여 개의 새 깃털로 만든 왕가의 망토를 걸치고 왕권을 상징하는 지팡이를 짚는 등 하와이 전통 의식에 근거한 제위식을 거행하였다. 대관식을 위해 대규모 훌라 공연단이 준비되었고, 대중을 위한 축제도 여러 날 진행되었다. 모든 비용이 미국 사업가들로부터 나왔고, 이로 인해 많은 정치적인 문제가 하와이 왕국을 위축시키긴 했지만, 하와이 사람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과거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 행사로 기억하고 있다. 유쾌한 군주(merrie monarch)라는 별명을 가진 칼라카우아 왕을 기념하는 훌라 축제인 메리 모나크(Merrie Monarch) 페스티벌이 오늘날 빅 아일랜드 힐로(hilo)에서 연중행사로 열리고 있다.

1887년 : 19세기 중반부터 미국과 극동을 잇는 중간 기지 역할을 해 온 하와이는 미국과 호혜통상조약을 체결하여 진주만(Pearl Harbor)을 미국 해군기지로 제공했다.

(Liliʻuokalani)

1891년 : 칼라카우아 왕이 죽은 후, 그의 여동생 릴리우오칼라니(Liliʻuokalani, 재위 1891~1893)가 뒤를 이어 여왕으로 즉위하였다. 칼라카우아 왕이 외유 중일 때는 섭정을 맡기도 했던 여왕은 의지가 강하고 정치에도 조예가 깊었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도 음악에 조예가 깊어 작곡자, 작사가로서 훌라와 음악을 뒷받침했다. 또한 릴리우오칼라니 여왕 재위 시 하와이어로 된 하와이 신문이 왕국 전체에 배포되었다. 많은 신문이 매주 발간되었고 고대 챈트나 현대 가사들이 실렸다. 2년 간 재위하는 동안 여왕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하와이를 미국과 합병시키려는 소수 백인들로부터 하와이 원주민들의 권리를 되찾는 데에 온 정열을 쏟았지만, 조직적인 군사력을 갖춘 합병파는 이올라니 궁전을 봉쇄하고 임시정부를 수립, 여왕에게 왕좌에서 물러날 것을 강요했다. 이렇게 하여 하와이 100년 왕국은 비운의 여왕 릴리우오칼라니의 퇴위로 막을 내렸다. 망국의 한이 스며 있는 연인의 이별 노래 알로하오에(Aloha ʻOe)는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미약하게나마 새롭게 점화되었던 하와이 문화의 불꽃은 미국의 지배가 시작되면서 그만 꺼지고 말았다.

1893년 : 미국의 속령으로 합병되면서 하와이는 다시 어둠의 시대가 되었다. 칼라카우아 왕이 세웠던 할레나우아 학교는 폐쇄되었고, 전통적 관습을 억제하는 법률이 다시 강력하게 시행되었다, 하와이어 신문들은 폐간되고 하와이어로 말하고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었다. 하와이 고유의 직조, 조각, 예술은 금지되었고, 고대 예술 형태는 어디에서나 제한되었다. 다만 현대적 형태의 훌라와 하와이 음악은 상류계급의 오락거리로 행해졌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의 재임 시절인 1893년 시카고와 콜롬비아 국제 박람회에서 훌라가 초청 공연되었는데, 서구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춤의 형태로 화젯거리가 되었다. 미국사람들은 엉덩이를 움직이는 것이 선정적이라고 여겼는데, 공공장소에서 그런 춤을 추는 것을 마땅치 않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라는 가벼운 여흥거리로 인기가 있었다.

(Sanford Ballard Dole)

1894년 :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을 폐위시키고 1894년 탄생한 하와이 공화국은 '독립된 국가'라는 개념보다는 오히려 미국에 병합되기 위한 국가의 성격을 띄었고, 결국 건국 4년 뒤에 미국에 병합되었다. 초대 대통령은 혁명을 이끈 샌포드 돌이 했다.

  공화국 건국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하와이 원주민들이었다. 하와이 원주민 출신의 군인인 로버트 윌콕스(Robert William Wilcox)가 하와이 왕정 복고를 위해서 150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반란을 일으키나 실패하였다.

1898년 : 하와이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중심이 돼, 미국에 하와이를 합병해 달라는 청원이 시작됐고, 결국 1897년 6월 매킨리 미국 대통령과 하와이 공화국이 합병조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 조약을 미국 의회가 1898년 7월 7일에 비준하였다. 초대 총독엔 하와이 공화국 대통령이었던 샌포드 돌이 임명됐다.

1900년대 초 : 훌라는 여전히 선정적인 춤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하와이 음악과 함께 훌라는 새로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하와이 사람들은 이미 큰 변화의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에 맞춰 나갔다. 하와이 작곡가들이 영어로 가사를 쓰고 작곡한 음악들이 뉴욕에서 주목을 끌었으며,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하와이 것들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훌라가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하와이 사람들이 아닌 백인 여성들로 이루어진 무용단에 의해 공연되기도 했다.

1920년대 : 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세기 초, 미국의 작곡가, 극작가, 홍보 전문가들은 남태평양에 대한 로맨틱한 환상을 만들어 냈다. 증기선이 부유한 사람들을 하와이에 실어 날랐고, 호놀룰루에는 이들을 위한 호텔과 극장들이 세워져 하와이 작곡가들과 무용수들이 채용되었다. 훌라와 우쿨렐레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미국화된 모던한 하와이 음악 하파하올레(HapaHaole)가 도처에 뿌리 내렸다.

1930년대 : 톱스타들이 등장하는 남태평양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이 만들어져 남태평양에 대한 환상이 더욱 커졌다. 미국인들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근심걱정 없는 세상에 대한 로맨틱한 환상이 끊임없는 판타지로 다가왔다. 그 동안 하와이 원주민의 모든 삶의 방식들이 사라진 듯했지만 그들의 전통 유산에 깊이 헌신해 온 몇몇 훌라 스승은 비밀리에 학생들을 선발하여 가르쳤다.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훈련이 필요했다. 이러한 훌라 교습은 특히 시골 지역에서 은밀히 진행되었다.

1932년 : 조지 팔레 모스만(George Paele Mossman)은 진정한 훌라를 보여주기 위해 와이키키에 날라니 마을(Lalani Village)을 설립했다. 진정한 훌라는 점차적으로 성장하여 울루마우 마을(Ulu Mau Village)과 폴리네시아 문화센터(Polynesian Culture Center)가 만들어졌다.

1941년 : 오직 부자들만의 여행지였던 하와이는 1941년 12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또다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태평양 지역의 전초기지가 된 하와이는 인구가 급속히 불어났고 수천 명의 군인이 주둔하게 되었다. 이제 훌라와 하와이 음악은 미군위문협회 쇼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와이키키는 국제적으로 선호하는 여행지가 되었으며, 훌라는 큰 사업으로 변혁을 이루었다.

1950년대 : 훌라 스튜디오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전통적인 훌라 교사인 쿠무훌라보다는 직업적인 훌라 교육자가 일종의 직업으로서 훌라 교습을 시작하였고, 하와이와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미국화된 모던 음악과 훌라를 배워 관광객들을 위해 공연을 했다.

1959년 : 마침내 하와이는 1959년 8월 21일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연방정부의 50번째 주로 편입이 되었다. 그 결과 연방정부의 기금이 대폭 증가하여 이 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 더 많은 관광객이 하와이에 들어왔고 더 많은 호텔이 지어졌다. 사업가들은 하와이의 상업적 가치를 파악했고, 훌라, 노래, 여흥, 옷, 음식, 기념품, 음료에 이르기까지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 훌라와 하와이 음악은 60, 70년대에도 꾸준히 발전해 갔다. 하와이어를 자유롭게 말하고 배울 수 있게 된 1970년대를 제2의 하와이 훌라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2차 훌라 르네상스는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을 타파하고 완전한 평등을 요구하는 운동과 함께 시작하었다. 전통을 중요시하는 의식이 강해지면서 하와이에서도 하와이만의 전통을 중시하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와이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와 그 문화 안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발견했다. 시인이며 작사가, 역사학자였던 메리 카베나 푸쿠이(Mary Kawena Pukui) 박사와 하와이 문화 수호자이며 작곡가였던 위노나 비머(Winona Beamer)는 고대 훌라의 자취를 추적하고 남아 있는 훌라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섬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옛날의 지식을 알고 있는 쿠푸나(Kupuna-원로)들을 찾아냈다. 선교사들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일부 훌라 스승들은 소수의 학생들에게 전통을 은밀히 전수하여 훌라의 진정한 불꽃이 그때까지 살아남게 했다. 진짜 하와이 원주민의 문화가 부분적으로나마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 훌라는 지금도 계속 진행되는 하와이 르네상스의 핵심적 요소이다. 훌라의 다양한 형태와 춤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움과 메시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준다. 비록 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단순하게 살던 사람들의 춤이었지만 훌라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고 찬사를 받고 있다. 훌라는 훌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것이며, 훌라를 배우고 익히는 사람은 누구나 그들의 방식으로 즐기며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