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주 서귀포시, 동계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은 이유 [ 2014-01-21 ]

[수현파]

제주 서귀포시, 동계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은 이유  [ 2014-01-21 ]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서귀포시는 동계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송창우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제주도는 겨울철을 맞은 축구부에게 ‘약속의 땅’이다. 겨울철 내내 영하를 웃도는 날씨인 내륙 지방에 비해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국내 프로 및 실업구단은 물론 초•중•고•대학교 축구부 역시 따뜻한 남쪽 제주도로 이동하기 위해 줄을 선다. 김상호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 역시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만큼 제주는 국내 전지훈련 장소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도 한라산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시는 국내 최고의 전지훈련 명소로 손꼽힌다. 지난 1월 초부터 서귀포시를 찾은 팀 수만 초등부 14팀, 중등부 17팀, 고등부 50팀, 대학부 20팀, 프로 및 실업 10팀 등 무려 110여 팀에 육박한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계획적으로 축구 전지훈련 팀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약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지훈련리그가 탄생했을 정도로 서귀포시의 겨울철 연례 행사가 됐다. 훈련 환경 역시 국내 전지훈련 장소 중 최상급이다.

서귀포시는 제주도축구협회와 협력을 통해 전지훈련리그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에 방문한 축구팀은 효돈, 걸매, 강창학, 공천포, 서귀포고 등에 위치한 인조잔디 9면, 천연잔디 5면 총 14면의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축구팀들이 제주도 내에서도 제주시보다 서귀포시를 찾는 이유는 물론 ‘따뜻한 기후’ 때문이다. 겨울철 유라시아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은 한라산 북단에 위치한 제주시에 눈비와 함께 찬 공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한라산 남단에 위치한 서귀포시에는 ‘푄 현상’으로 인해 고온 건조한 대기가 유입된다. 이 때문에 같은 제주도지만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겨울철에도 3~4도 가량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관광지인 만큼 풍부한 숙박시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 ⓒ송창우

서귀포시 스포츠지원과 길봉현 주무관에 따르면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자 하는 팀이 무려 150여개 팀에 육박한다고 한다.

“축구팀이 서귀포시에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넘었습니다. 3년 전부터는 수용 한계가 있어서 일정 선 이상은 받지 않습니다. 해마다 30~40개팀은 오지 못하고 있어요. 이처럼 서귀포시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기후조건과 숙박조건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두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죠.” – 이하 길봉현 주무관

이렇듯 많은 축구팀의 방문은 서귀포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측에서는 겨울철 관광 비성수기에도 전지훈련팀 덕분에 지역 주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입장에서는 사업비가 꽤 듭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전지훈련리그에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서귀포시가 관광지인 만큼 숙박, 음식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죠.”

서귀포시는 축복받은 자연환경은 물론 시 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동계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사례는 축구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사례의 ‘모범 답안’이지 않을까.


제주=송창우

서귀포시는 지 자체적으로 동계 전지훈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송창우

걸매축구장 역시 많은 팀들이 찾는 운동장 중 하나다 ⓒ송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