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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옥편에서 어조사(語助辭)라고 표시된 字는 대개 우리말의 조사(助詞)에 해당됩니다(어조사라 표시되지 않은 字 중에도 많지만..). 보통 한문에서는 이 어조사가 자주 사용되지만, 詩에서는 글자 수가 제한(5言, 7言)되다 보니 생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혹 운율을 맞추려거나 글자 수를 채우려고, 또는 뜻을 분명히 할 목적으로 넣기도 합니다. 한시에 주로 관심이 많은 필자로써는 어조사에 크게 개의치 않으나 가끔 다른 한문을 대하면 그 속에서 빈번히 나오기에 어조사에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尋牛莊 / 오세창 글씨 (만해 한용운님이 만년에 기거하시던 성북동 집의 현판 글씨) '소(牛)를 찾는(尋)' 다 함은 만해 선생이 존경하던 경허(鏡虛)선사의 법명이 '깨달은 소(惺牛)' 이기에 선사의 깨달음을 만해도 찾아보겠다는 의미가 아닐지요...
여기에서는 字의 앞에 놓여 조사로 쓰는 경우를 편의상 接頭어조사로, 字의 뒤에 붙는 경우(대부분 종결사)는 接尾어조사로 분류하여 올립니다(이는 정식 용어가 아님을 유념해 주시길...) 接頭어조사 단어의 앞에 붙어 우리말 조사처럼 쓰임 (우리음 가나다 순) 於(어조사 어) ~에, ~에게, ~에서, ex :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 공자왈,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명심보감 天命篇 중)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 나쁜 옷과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돋히 더불어 이야기할 수 없다 (명심보감 省心편 중)
易習便於日用耳 쉽게 익혀 날로 쓰기에 편하게 할 따름이다 (훈민정음 서문 중)
於我惡者我亦善之 我旣於人無惡 人能於我無惡哉 나에게 악하게 한 자에게도 선하게 해라.
내 이미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았는데, 남이 나에게 악하게 할 수 없음이로다
(명심보감 繼善篇 - 莊子의 말)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자기가 하기 싫은 건 남에게 하지 말고, 해도 되지
않으면 돌이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하느니라 (명심보감 省心편 중)
*諸(저) 는 之於의 준말로 '저'라고 읽음
病加於小癒, 禍生於懈惰.. 愼終如始 병은 조금 나음에서 더해지고, 화는 나태함에서 생긴다
삼가 끝이 처음과 같아야 한느니라 (명심보감 省心편 중)
~보다
ex : 霜葉紅於二月花 서리친 낙엽은 2월 꽃보다 붉구나 (晩唐 두목의 시 산행 중)
大丈夫 重名節於泰山 輕死生於鴻毛 대장부는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히 여기고,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기느니라 (명심보감 省心편 중)
于(어조사 우) ☞ 於와 쓰임이 비슷, 비교적 후대의 글에 더 많이 쓰이고 있음
~에, ~에게, 보다
ex : 畏友勝于嚴師 群游不如獨坐 두려운 벗은 엄한 스승보다 낫고, 여럿이 노는 것이
홀로 앉아 있느니 보다 못하다 (산문집 荊園小語 중)
對酒不能歌 盲于口, 登高不能賦 盲于筆 술을 앞에하고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면 입은
무었때문에 있고, 높은 산에 올라 시를 짓지 못한다면 붓은 무었때문에 있으리 (산문집 續幽夢影 중)
難親勝于易合 面諛甚于背非 친해지기 어려워짐이 쉽게 야합함 보다 낫고, 면전에서 아부하는 것이
등뒤에서 비난하는 것 보다 나쁘다 (산문집 사암연어 중)
以(써 이)
~으로써
ex : 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선한 일을 한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아주고,
선하지 않은 일을 하 놈은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느니가 (명심보감 繼善篇 중)
(子曰) 聰明思睿 守之以愚, 富有四海 守之以謙 총명하고 생각이 밝더라도 어리석음으로써
지키고, 부유함이 사해를 소유했다 해도 겸손으로써 지켜야 하느니라 (명심보감 存心편)
以責人之心 責己則寡過 남을 나무라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명심보감 存心편)
~그걸(로) (所와 한 짝을 이루기도 함)
ex :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物,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재주가
넘치거든 남겨두어 (그걸) 주물주에게 돌리고, 봉록이 많거든 남겨두어 (그걸) 조정에
돌려주고, 재물에 여유가 있거든 남겨두어 (그걸) 백성에게 돌려주어라 (명심보감 省心편 중)
明鏡所以察形 往古所以知今 거울은 그걸로 얼굴을 살피는 것이고, 지나간 일은 그걸로
현재를 아는 것이니라 (명심보감 省心편 중)
~고 해서 (의문사 何, 부정사 勿 등과 함께 쓸 때)
ex :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泉 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높은 벼랑을 보지 않고 어찌해서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샘 가까이 하지 않고
어찌해서 빠지는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고 어찌해서 파도의 환란을 알리오
(명심보감 省心편 중 - 공자의 말씀)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爲之 善이 작다고 해서 행치 말지 않으며, 악이 작다고 해서
행치 말지 않느니라 (명심보감 繼善篇 중-삼국시대 유비의 유언)
乎(어조사 호)
~과, ~에, ~보다, ☞ 於와 쓰임새가 비슷
ex : ex : 夫子之求之也, 異乎人之求之與 공자님이 구하는 건 다른 사람(人)이 구하는 것과 다를 따름이다
(논어 學而편 중)
國之語音異乎中國 나라의 말씀이 중국과 달라 (훈민정음 서문 중)
接尾어조사(종결어조사 포함)
단어의 말미에 붙으며, 문장을 마치는 종결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음.
(우리음 가나다 순)
也(어조사 야) (종결어조사)
~이다.
ex :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 공자왈,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논어 八佾편 중)
耳可得聞 口不可言也.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하면 안된다. (명심보감 正己편 중)
恕己之心恕人 則不患不到聖人地位也.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다. (范忠宣公 戒子弟)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 나쁜 옷과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돋히 더불어 이야기할 수 없다. (명심보감 省心편 중)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하게 하는 도끼다
(명시보감 遵禮편)
與(줄 여) (종결어조사)
~하는 건가? ~하나? (의문) ☞ 乎와 쓰임이 비슷함
ex :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공자가 다른 나라에 가면 반드시 그 나라 정치를
자문하는데
스스로 구하는 건가? 아니면 요청받는 건가? (논어 學而편 중)*抑은 반어로 해석
物情爾自如 老境吾誰與 너 자연(物)의 뜻은 그렇다마는, 늙으막의 나는 누구인가?
(조선 초 안심의 시 遊西溪 중)
~일 뿐이다. ~할 따름이다 (한정) ☞ 耳 쓰임이 비슷
ex : 夫子之求之也, 異乎人之求之與 공자님이 구하는 건 다른 사람(人)이 구하는 것과 다를 따름이다
(논어 學而편 중)
焉(어찌 언) (종결어조사)
~도다. ~하느니라.
ex :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하늘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네 계절은 흘러가고.
만물은 자라는데(도다.) (논어 중)
(子曰) 衆好之必察焉 衆惡之必察焉. 여러 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피고, 여러 사람이
싫어해도 반드시 살펴야 하느니라. *焉은 之(그것)也의 준말임
~하겠는가? ~하리오! (의문사 何나 감탄사와 함께 쓸 때)
ex : 身旣不孝 自何孝焉 자신이 이미 불효했는데 어찌 자식이 효도하겠는가?
矣(어조사 의) (종결어조사)
~도다, 았다, 았다 (과거형)
ex : 一日善行 福雖未至 禍自遠矣, 一日惡行 禍雖未至 福自遠矣 하루 선한 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화는 저절로 멀어지고, 하루 악한 일을 행하면 화는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복는 저절로 멀어지는도다. (명심보감 繼善篇 중)
無賢父兄 無嚴師友 有成者鮮矣. 어진 부형이 없고 엄한 스승과 벗이 없이 성공하는 자는
드믈었도다. (명심보감 訓子篇)
德微而位尊 智小而謨大 無禍者鮮矣. 덕은 미미한데 지위가 높으며 지혜는 작은데도
큰일을 도모한다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믈다. (명심보감 省心篇)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묻기를 간절히 하고
생각람을 가까이 하면 仁이 그 가운데 있도다 (논어중)
終不得伸其情者多矣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 할 자가 많았다. (훈민정음 서문)
耳(귀 이) (종결어조사) ☞ 已, 爾, 而已, 而已矣 도 한정을 나타내는 종결어조사
~뿐이다. ~따름이다 (한정)
ex : 易習便於日用耳 쉽게 익혀 날로 쓰기에 편하게 할 따름이다. (훈민정음 서문 중)
已(이미 이) (종결어조사) ☞ 耳, 爾와 쓰임이 비슷
~뿐이다. ~따름이다 (한정)
ex : 天下無酒則已 有則必當飮 천하에 술이 없으면 그 뿐이나, 있다면 반드시 먀셔야 하느니
(산문집 幽夢影 중)
爾(너 이) (종결어조사) ☞ 耳, 已와 쓰임이 비슷
~뿐이다. ~따름이다 (한정)
ex :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그대 어찌 그럴까(따름이냐) 묻는데, 마음이 속세와 멀어지면 절로
그리 된다오 (東晉 도연명의 시 음주 중)
哉(어조사 재). (종결어조사)
~한가 ~인가 ☞의문문, 감탄문에 주로 쓰임
ex : 禮云, 玉帛云乎哉. 樂云, 鍾鼓云乎哉. 禮라 이르는 것이 玉과 비단을 말함인가, 예악이라고
이르는 게 종과 북을 말한는 것인가. (논어 중)
默而識之, 學而不厭, 何有於我哉. 묵묵히 마음속으로 이해하며, 배움에 염증을 내지 않으니,
나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논어 중)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하늘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네 계절이 흘러가고 만물이
생장하는데.. (논어 중)
男兒義氣何雄哉 남아의 기개 어찌 크지 않겠나. (신익희의 시 遊美國 중)
之(갈 지)
~가, ~이 (주격 조사)
ex : 夫子之求之也, 異乎人之求之與 공자님이 구하는 건 다른 사람(人)이 구하는 것과 다를 따름이다
(논어 學而편 중)
孝子之事親也 居卽致其敬 효자가 부모를 섬길적에 같이 살 때 그 공경을 다한다 (명심보감 효행편)
讀書起家之本, 循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책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 이치를 따름은
집을 본존하는 근본, 근검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다 (명심보감 立敎편)
人之愛正士 好虎皮相似 사람들이 바른 선비를 사랑하는 건, 호랑이 털가죽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니라 (조선 조식의 시 중)
~의 (소유격 조사)
ex : 截取冬之夜半强 春風被裏屈蟠藏 겨울의 한가운데를 (억지로) 버혀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감춰넣었다가 (황진이 시조 한역)
一竿之釣短蓑衣 한 자루의 낚시대에 짧은 도롱이 걸치고 (조선 후기 홍종응의 시 退老 중)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하느니라 (명심보감 戒性편)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하게 하는(滅身의) 도끼다
(명시보감 遵禮편)
身被一絲 常思織女之勞, 一日三食 每念農夫之苦 몸에 한오라기 실을 걸쳐도 늘 베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를 먹음에도 매양 농부의 괴로움을 생각하라 (명김보감 省心편)
閔人之凶 樂人之善 求人之危 남(人)의 흉한 일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좋은 일을 즐거워하고,
남의 위급함을 구해주어야 하느니라 (명김보감 省心편)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하늘은 녹없는(無祿의)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없는(無名의)
풀을 키우지 않느니라 (명김보감 省心편)
經目之事 恐未皆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눈으로 경험한(經目의) 일도 다 참일까 두려운데, 등뒤의
말이야 어찌족히 깊이 믿으리오 (명김보감 省心편)
恕己之心恕人 則不患不到聖人地位也 자기를 용서하는(恕己의)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다 (명김보감 省心편)
~라는 (동격을 나타냄),
ex : 昨日之日不可留, 今日之日多煩憂 어재라는 날은 붙잡을 수 없고, 오늘이란 날은 근심 투성이네
(盛唐 이백의 시 宣州謝.. 중)
乎(어조사 호) (종결어조사)
~한가 ~인가 ☞ 부정문, 의문문, 감탄문에 많이 쓰임
ex :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自遠訪來 不亦樂乎. 벗이 스스로 멀리서 찾아오니 역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중)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其恕乎! 평생 행해야 할 한가지 말씀이 있습니까?
공자님이 말씀하길, 그건 용서하는 것이니라! (논어 중)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만일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플고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진 사람(仁)이라 부를 수 있나요? 공자 왈,
어찌 어진 이라고만 하겠나, 반드시 성인이라 할 것이니라! (논어 중)
文王已沒 文不在玆乎. 문왕(周)이 이미 돌아가셨다고 문물은 이제 (이 땅에) 없는 것인가?
(논어 중)
齊景公曰, 和與同異乎. 제나라 경공이 말하길, 和와 同은 다른 것인가? (논어 중)
기타
兮(어조사 혜)
語句의 사이에 끼우거나 끝에 붙여 語勢가 한 번 그쳤다가 音調가 다시 올라감을 나타냄.
☞ 현대 중국어의 ‘
ex :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창랑의 물 맑아지면~ 내 갓끊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려지면~ 내 발을 씻으리 (中 전국시대 굴원의 楚辭 중)
力拔山兮 氣蓋世, 時不利兮 騶不逝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세는 세상을 어도, 때가
불리하면~ 애마 추(騶)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구나 (항우의 시 垓下歌 중)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해야 하느니라 (명심보감 省心篇)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성냄도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고려 나옹선사의 시)
山東宰相山西將 彼丈夫兮我丈夫 천하의 재상과 장군들이여 그대들이 장부라면~ 나도
장부요 (조선 임경업 장군의 시 劍銘 중)
時造英雄兮 英雄造時, 北風其冷兮 我血卽熱 때가 영웅을 만드는가~ 영웅이 때를
만드는도다. 북풍은 그리도 찬데~ 내 피는 뜨겁도다. (안중근의사의 하얼빈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