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보석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문에 난 까르띠에 전시회 기사에서 삼색 금반지를 보며 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는 보석과 시계등 값비싼 악세서리들의 사진이 가득한 얇은 부록이 왔습니다.
까르띠에의 보석 장신구들이 아름답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평소 하이 클래스 장신구들을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무지개 보석 세트를 마련하고 싶어서 루비 산호 에메랄드 오팔 자수정 반지 귀걸이 세트를 구입한 적은 있습니다.
호박과 사파이어가 빠져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 때의 제 마음과 보석을 다듬어 아름다운 장신구로 사람을 꾸미는 마음이 같은 것인지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잠시 사진들을 보며 보석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지? 하고 자신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반지를 끼고 있는 손이 안 낀 손보다는 예쁘지 않은가?
그런 예쁜 보석의 자리가 될 수 있는 손은 뭔가 특별하지는 않을까?
그러다 문득
꽃의 자리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보석은 사람을 꽃의 자리로 만드는걸까?
꽃의 자리는 눈사람인데
보석의 빛은 사람에게서 잠시 잠깐 내리는 하늘의 정기를 불러내는걸까?
어렸을 적에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주시고 그 옆에 선 사진을 찍어 주신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꽃의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 때는 제가 보석이었을 텐데요
나이들어 가면서 제가 눈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나이가 들어도 보석을 낀
손은 아름답습니다.
성탄절기를 맞이하여 어머니의 손과 제 손에 반지 하나씩 끼우고 즐겁게 바라보던 마음이 오늘 아침에는 모든 나이들어 주름진 할머니 할아버지들 손에 예쁜 보석 반지나 시계를 하나씩 끼워드리고 싶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짧은 인생을 살지만 우리 모두 꽃의 자리로 산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어쩌면 잔인한 탄핵보다는 예쁜 시계를 선물하면서 그간 힘들었던 시간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