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2층을 올라가다 보면 이게 걸려 있습니다.
당신의 부주의, 내일은 없을 수 있습니다!
이걸 걸어놓은 지 그렇게 오래지 않습니다. 작업할 때 서로 조심해서 안전사고 내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 있겠지요.
생소합니다. 뭐가 생소하냐구요?
조사 하나가 생소합니다. '내일은 없을 수 있습니다'에서 내일은이 걸립니다. 아무리 봐도 내일은 보다는 내일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얼마나 간사하면요, 이튿날 이걸 또 보게 되는바 내일은이 이번엔 별로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이번엔 쓸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날마다 맘이 바뀝니다. 어떤 땐 괜찮고 어떤 땐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김훈의 [바다의 기별]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내가 쓴 장편소설 [칼의 노래] 첫 문장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입니다..... 나는 처음에 이것을 "꽃은 피었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있다가 담배를 한 갑 피면서 고민고민 끝에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놨어요. 그러면 "꽃은 피었다"와 꽃이 피었다"는 어떻게 다른가.
이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꽃이 피었다"는 꽃이 핀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한 언어입니다. "꽃은 피었다"는 꽃이 피었다는 객관적 사실에 그것을 들여다보는 자의 주관적 정서를 섞어 넣은 것이죠. "꽃이 피었다"는 사실의 세계를 진술한 언어이고, "곷은 피었다"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진술한 언어입니다.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나의 문장과 서술은 몽매해집니다......
내가 쓴 글도 보면 매일 매일 맘이 바뀝니다. 어떤 땐 괜찮다가도 어떤 땐 영 어색하고.....고친 걸 다음날 보면 또 괴상하고....
첫댓글 만성피로의 (바보의 기별) 내가 이해못했다. 나는 이해못했다. 내가 이해못했다! 나는 이해못했다! 내가 이해못했다? 나는 이해못했다?
내 글을 두고 만성피로님이 비아냥거린 거 맞죠? 확실한 의사표시해주세요
미안합니다. 저 나름의 예능였는데...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신듯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도 미안합니다
조사가 사람잡네 조사는 사람잡네
내가 누군데(갑질하는 사모님) 나는 누군가(만취한 취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