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내가 나약해서 하지 못하는 것?
2019105427 Hospitality경영학부 이현주
작성한 장소: 카페
우리 삶 속에서 술은 아주 익숙하고 친근한 문화가 되었다. 각종 회식자리에서 술은 빠질 수 없다. 술을 통해 어색함이 완화되기도, 재미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동료애가 강화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술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알았지만 정작 줄이지 못한다. 이것이 단지 개인의 의지박약 때문일까?
우선,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관대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술을 강요한다는 것이 아니다. 범죄 행위에 대해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이라 주장하면 형벌이 감형되는 주취감형이 존재한다. 또한 음주운전 처벌기준과 처벌정도가 강화되긴 하였지만 불가리아, 핀란드, 뉴질랜드, 태국 등 타국에 비해 여전히 처벌수위가 높지 않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법적 제도는 우리가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데 부족하다.
또한, 우리가 금주를 하지 못하는 것은 술 문화가 우리에게 술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대학교 술 문화에서 많이 나타난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제공한 대학생 음주문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대학생 응답자 약 70.5%(1천 692명)이 ‘본인을 포함, 현재 대학생들의 음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한, 캠퍼스 음주문화의 문제를 제기한 1천 692명의 응답자 중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에 음주 습관의 개선이 어렵다는 응답자가 35.8%였다. 대학교 술자리에는 대화하는 술자리가 아닌 과도한 음주를 목적으로 하는 술자리들이 많다. 입학 전 선배들과의 대면식이나 새터, 입학 후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행사 등에서는 술 게임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그러나 이러한 술 게임은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는 없으며 이들은 술자리에 빠지면 자신이 소외될 것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마시기 싫은 술을 마시게 된다. 또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술 찌질이를 줄여 ‘술찌’라는 별명으로 놀림 받기도 하여 술찌가 되지 않도록 술로 대결하기도 한다. 결국 이는 과음으로 이어져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암, 통풍, 치매와 같은 질병과 가정폭력, 음주운전과 같은 범죄행위를 유발하는 술. 이는 개인이 잘 조절해서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술을 강요하는 사회의 문화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할 수는 없지만 건전한 음주 생활을 위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음주 문화 교육 실시, 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문화 추진, 술자리 참여 여부에 따른 불이익 금지 등을 통해 상호 간의 술 강권이 자제 되어야 한다. 또한 음주로 인한 사고와 범죄에 대한 처벌을 더욱 더 강화함으로써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후기: 뉴스를 보면 벌주 게임을 하며 폭탄주를 마시다 사망하는 사람, 술을 마시고 무면허 운전하는 사람 등 술로 인해 일어난 큰 사고가 종종 나온다. 술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술을 자발적으로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남아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음주로 인한 사고와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여전히 낮았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술을 끊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술이 나와 남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음을 언제나 명심하고 이러한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학회와 동아리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내년에 술이 아닌 다른 친목도모 방법을 써야겠다고 느꼈다.
첫댓글 나는 직접 술 강요를 겪어본 적이 없지만 주변 친구들의 일화로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회식자리를 피하면 뒤에서 욕하거나, 술을 안 마시면 분위기 망치다는 소리를 한다고 하더라고. 특히, 나이가 많거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하면 강요를 피하기 더 힘들 것 같아. 그러니 모두가 함께 이러한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
나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적이 있었어. 물론 선배들이 직접 말로 마셔라 했던 건 아니지만 눈치 없다, 예의 없다 라는 말을 듣기 무서워 취할 때까지 술을 마셨었어. 강제로 술을 권하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만 더 깨끗한 문화를 위해 모두 힘써야 함이 분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