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살아보니'의 著者 김형석 교수 특강
서울시 50+(플러스) 남부캠퍼스가 3월 개관을 앞두고 50+ 세대에게 선물하는 인생강의 "내 인생의 기적"을 준비하였다.
'인생 1막과 2막 사이, 다시 꿈꾸다' 라는 부제(副題)로 다섯 번의 특강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그 첫번째 순서가 김형석 교수의 '백년을 살아온 인생선배가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특강이었다.
올해 99세를 맞으신 김형석 교수님은 200명 넘는 청중이 운집한 강당 무대에 수줍은 소녀처럼 입장하여 중앙의 작은 원탁에 앉으시더니 준비된 원고도 없이 90분 가량을 쉼 없이 조리있고 논리정연한 화법으로 당신 생각을 풀어내셨는데 과연 명불허전, 모두가 감동하고 몰입하였으며 강의를 마쳤을때는 열화와 같은 박수로 감사를 표하였다.
김형석 교수님의 강의는 크게 2가지였는데 첫째는 인생은 60부터라는데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와 늙는다는 건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전해주고자 하는 시간이었는데 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는데 이때쯤이면 가사와 직장에서 해방 되는 때이며, 이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 60, 70, 80, 90살 까지 행복하게 살지만, 제2의 인생 개념이 없으면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권한다면 나이 60에는 3가지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무엇이든지 공부해라. 내 수준에서 더 성장한다면 행복이다.
독서를 해라, 책을 읽으면 정신적 양식을 채우는 것이다.
둘째, 가정이나 직장때문에 못했던 취미활동을 시작해라
미국에서 90살 할머니가 101살까지 그림을 그린 것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아주 보기 좋고 부럽더라.
내 제자가 연대 경제학과 나와서 직장생활후 60에 퇴직하고 미술공부를 하여 3년간 배워 동양화 연구소장을 하는데 사람들이
그림을 배우러 오더라. 그 제자는 60살까지는 경제로 살았지만 이후에는 미술로 살고 있다.
셋째, 절대 놀지마라. 무슨 일이든지 해라. 특히 봉사활동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해라.
우리는 70대쯤이면 노는데, 일본은 80까지 일한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보면 주부들이 봉사활동 하는데 보기 좋다.
미국 LA에서 이민간 비슷한 세대들과 만나 식사를 했는데 보성여중고 교장 하신 분이 일하러 갈 시간이라고 양해를 구하고
먼저 일어서더라. 영어도 안되고 나이도 많으니까 호텔이나 병원 청소 등을 파트 타임으로 하는데 와이프도 같이 간단다.
1년만 모으면 유럽여행이나 성지순례를 갈 수 있다고 하면서 노는 사람이 바보라고 하더라.
이 3가지 안하면 제2의 인생을 놓치는 거다.
80대쯤에는 안병욱 선생과 국회 초청을 갔는데 계란의 노른자를 떠올리며 우리 인생의 노른자는 몇살일까 얘기해보니 50부터인가? 아니다. 이때 일은 많이 하지만 인간적 성숙이 부족하다. 60쯤 되어야 공자님 말씀처럼 나를 믿더라. 지도자 자질이 갖추어지고 사회인으로 다시 출발하더라. 이때가 계란 노른자쯤이다. 75세까지는 성장하니까 제일 행복하고 좋은 나이다.
그뒤 연장은 90까지는 가더라. 김수한 추기경님은 87세에 돌아가셨는데 86세까지 일 했다. 안병욱 선생은 93세까지, 비록 집에 와서 찍기는 했지만 TV출연 했다.
90 넘으면? 사람 따라 다르다.
60부터 75세까지 성장하는 제2의 인생이며 제일 행복하고 좋은 나이는 75세이다.
그렇게 살려면 중요한 책임을 느껴야하는데 어려서, 젊어서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성장하지만, 60쯤 되면 내가 나를 키워야하며 그 방법은 공부하여 정신적 성장해야 한다.
세상은 새로운 것이 쏟아지는데, 콩나물에 물주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키우는 것이다.
안하면? 말라 버리고, 물은 붓지 않고 물에 담가 놓으면 썪어 버린다.
두 부류가 그렇지 못한 대표인데 첫째가 정치인들중 170년 칼막스 이론 믿음으로 170년 동안 세상이 변했는데 그 수준 그대로다.
소련과 중국이 끝내고 북한만 남았는데 변함없다. 내가 젊어서 일본에서 재학중일때 말하기를 20대때 막스를 모르면 바보, 30대에도 막스를 믿으면 바보라고 했다.
옛날 새마을호가 서울-부산 가장 빠르게 달렸지만 지금은 KTX가 달리고, 고속도로가 있고, 비행기가 다닌다. 그런데도 여전히 새마을호를 주장한다. 이 생각 안버린 나라는 다 후진국이다.
둘째, 우리들 자신의 문제인데 예컨대 사회는 계속 크는데 교회는 설교우산아래에서 그 이상 크지 못한다.
사회 사람 수준이 교인보다 높아진다. 서구라파 다녀보면 교회가 없어진다. 기독교 정신은 더 강해지지만 교회는 없다.
나는 중학 4학년까지 교회 다녔는데 5년후 10년후도 설교가 같다. 그 이상 안올라간다.
그래서 기독교 책을 많이 읽어 나를 키웠다.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 후진국이 인도인데 종교국가다. 말썽부리는 이슬람 국가들 종교근본주의 숭상한다.
우리나라는 교회는 커지는데 기독교 정신이 커지는건 아니다. 예수님이 훌륭한 교회, 큰 교회 만들라고 한 적 없다.
교회가 목적이 아니다.
정치 달라지고 교회 달라져야 한다.
독서를 너무 안한다. 세계에 많은 나라가 있지만 그 나라들에게 문화혜택을 주는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는 공산화로 빠졌다) 그대신 미국, 아시아에서는 일본... 이 다섯 나라가 주는 문화혜택으로 인류가 살고 있다.
이 나라들은 국민의 절대다수가, 80%이상이, 100년 넘게 책을 읽는다.
미국 아래 멕시코부터 남미 브라질까지 책 읽는 나라 없다. 아프리카 마찬가지.
아시아에서 일본이 독서 높다. 중국, 한국이 그 다음인데 중국은 공산화되면서 6~70년을 잃었다.
모택동때 독일학생이 중국 대학에 중국사상을 배우러 유학을 왔는데 온통 공산주의 사상, 모택동 사상뿐이었다. 그래서 내게 묻더라 대만으로 가려고 한다고... 내가 말했다 중국 사상을 공부하려면 일본으로 가라. 일본이 발전시키고 있다.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칼 등이 영국보다 먼저지만 독서를 안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일본등 5국보다는 낮지만 올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독서는 이광수, 최남선때부터인데 일본가서 공부했다.
그리고 우리도 신문 생기고, 월간지나 책들이 나와 독서 붐이 일었다.
해방이 되자 미국과 구라파로 유학가서 독서가 올라간다.
국내대학은 독서 안한다. 일제때보다 낙후되었다.
72년학기때 미국 갔는데 학기에 1,800장쯤 읽어야 한다. 공부가 독서하는거다.
50대 이상은 책 읽어야한다. 부모가 독서해야 애들도 독서한다.
심지어 연예인들도 독서하는 사람은 그 일도 오래하더라, 정신적으로 채워지니까
그다음 늙는다는것을 얘기하면
생활공간이 넓어지다가 좁아지고 없어지는 것이다.
생활공간, 사회공간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걸 자꾸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가정공간도 좁아진다. 60 넘으니까 어디 갔다왔는지 묻지도 않는다.
자꾸 밀려난다.
그런데 제2의 인생을 살려면 사회공간을 유지해야하고 그건 곧 사회에 대한 관심, 책임을 뜻한다.
학생들을 보면 초중고때는 기억력이 좋지만 대학에서는 이해력이고, 성인이 되면 사고력이 좋아진다.
요즘 부모들 자녀를 영재로 원하는데 세계적 영재 처칠도 대학을 재수했고, 아인슈타인도 낙방했다.
그들 모두 40 넘어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억력이 아니라 사고력인 것이다.
내가 중학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조용히 말하셨다.
학교에서 열심히 하면 학교수준이지만 직장이나 사회에서 열심히 하면 지역사회 지도자급이 되고 나라나 국가 걱정을 하고 열심히 하면 국가 지도자급이 된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연세대 근무할때 자기이익 챙기고 하던 교수들 퇴직하고 끝나면 그냥 잊힌다.
그러나 대학을 위해 노력하고 일한 교수들은 대학과 더불어 남는다.
항상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걱정하는 교수들은 끝나고나서도 세상 떠날때까지 일을 하더라
애국심, 사회적 관심이다.
부인이 20년 병치레 하다 갔는데 그러고나니 혼자 있게 된 나를 모친이 걱정하시더라. 그게 유언이었다.
부인하고 모친 떠나고 나니 집에 가는 일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있으니 했는데 나이 먹으니 친구도 떠나고 아니면 와병중에 있고하더라.
나이 먹으니 젊어서는 연정이지만 나이들어서는 인간애라고 본다.
모 여성 소설가가 먼저 죽으면서 후배에게 남편을 당부했다고 하는데 인간애인 것이다.
내 친구들 김태길, 안병욱, 김형석 이렇게 셋이서 이제 우리도 가끔 우리만의 친교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김태길이 반대하더라
셋이 그리 정들여놓고 친구들 떠나면 남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말해서 안했는데 김태길이 먼저 갔다.
어느날 안병욱이 전화왔다. 혼자 남아도 힘들어하지 마라. 우리가 남긴 일 정리를 부탁한다는데 이게 전화 유언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나를 위해 한 일은 남는거 없다. 더불어 살면 행복하다.
이웃과 국가를 걱정한 마음은 남는다. 많은 사람이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양구군에서 (김태길은 충남이 고향이니까) 북한이 고향인 안병욱과 나를 위해서 묘를 써주겠다고 의사를 물어 좋다고 하였고 안병욱이 먼저 가 있다. 나도 간다고 했다. 휴전선 가까이 묻어주겠다는 거다.
어느 대학에서 나를 상을 준다해서 왜주나 생각해봤더니 오래 사느라 고생했다고 주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려울때, 가정적으로, 전쟁등으로 힘들게 살았고, 전쟁 마치니 이북에서 동생들이 와서 부양했다.
연세대 근무할때 부양가족이 12명이었다.
딸 셋이 미국에 사는데 초대받아 갔더니 하는 말이 자식들 양육이 힘들다면서 엄마 아버지는 더 고생이 많았다. 우리를 안낳았으면 고생 안했을텐데라고 하기래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하다고 했다.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하더라.
부모는 자녀가 훌륭할때 행복하고, 교수는 제자가 훌륭할때 행복하다.
제자가 상 받는 자리에 갔더니 달려나와 코트를 받아주고 자리로 안내하고 인삿말에 스승인 나에게 감사하다면서 내게 다가와 코트에 봉투 넣어드렸습니다. 용돈하십시요 하는데 집에와서 보니 두둑하더라.
90 넘으면 용돈 받는 재미로 산다. ㅎㅎ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이 있는 고생을 한 사람이다.
강의를 요약하면 첫째 제2의 인생을 살아라. 둘째 편한 인생 말고 사랑이 있는 고생을 해라
그래서 사는 보람을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주라.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해라.
첫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나도 명심하고 열심히 살아가기로 다짐해봅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이있어야한다는 말씀이 가슴에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