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드러나는 500년전 가리포진성의 실체
1차 정밀발굴조사로 잔존 성벽의 축성법과 잔존형태, 규모 확인돼
지난 4월 26일 오전 완도읍 군내리 519-20번지(성내리) 일원에 위치한 가리포진성 발굴현장에서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 회의가 개최되어 그 동안의 발굴 진행상황과 질의 및 응답, 차후 추진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약 3개월간의 1차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성벽의 잔존 상태와 축성기법, 세부시설 현황, 규모 등을 파악하였고 이를 토대로 효율적인 관리 및 복원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발굴 및 복원된 유적을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구축사업과 가리포진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금년 총 3억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상반기에는 가리포진성 남서벽 구간을 하반기에는 남문을 중점적으로 발굴하게 된다.
이날 참석한 심정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김희태·신용주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정영래 완도문화원장, 마광남 전장보고연구회이사장, 김주승 군청학예사 등은 고대문화재연구원 현장소장의 설명을 청취하고 발굴현장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문화재위원 A씨는 “지금 현재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항은 이번 1차 발굴조사를 가지고 도비지원이 가능한 지방지정문화재를 신청해야 한다.”면서 “그러기위해선 완도군의 종합정비계획 수립과 동시에 도에 제출할 보고서에는 반드시 역사적 가치, 학술적 상징성, 특이성 등이 포함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영래 완도문화원장은 “우리 군민의 최대 숙원사업 중의 하나가 바로 가리포진 자원화 사업으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복원 학술대회 개최도 추진할 계획이다”며 “최종 목표인 국가예산이 지원 가능한 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장보고연구회이사장 마광남씨는 “최근 마을주민으로부터 이번 발굴과 관련하여 민원제기가 있었다,”면서 “계속되는 발굴 진행 과정에서 인근 지역민들의 불편함이 최소화 되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시고 주기적으로 마을이장님이나 마을회관을 찾아가 본 사업에 관한 설명 및 안내에도 만전을 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가리포진성은 1521년 중종 16년 서남해안의 왜구 침탈에 대하여 효과적인 방어를 목적으로 남창에 있던 달량진을 합하여 지금의 완도읍 군내리에 설치한 가리포진의 돌로 쌓은 성으로 둘레가 3리에 달하며 1895년 폐진과 함께 지역민의 무관심과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훼손되어 현재는 그 일부분만 남아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