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 개천의 용이라는 말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개천의 용이 난다’ 라는 말의 속담은 시원찮은 환경이나 변변치 않은 부모에게서 빼어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때 운으로 성공한 사례는 이 속담에서 제외된다.
예전 우리 부모님들 세대까지만 해도 이러한 속담이 유효했지만, 요즘 청년 시대에서는 오히려 ‘돈 있는 사람만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81.4%), ‘대물림이 뚜렸해지는 시대(74.2%)라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고, 13세 이상 대상 ‘개천에서 용이 난다’라는 응답으로는 10년전에 비해 약 20%나 떨어져 28.9% 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 낸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적 약극화를 겪고있다. 이는 자본 축적 정도에 따라 세개의 계층으로 분류했을때 중간층은 점차 사라지고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으로 쏠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때 중간층은 하위계층으로 편중된다. 오늘날 이 양극화가 심해진 이유에는 경제적 차이가 계층간의 이동을 막았기 때문이며 이 간극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경제적 양극화는 먼저 교육측면의 격차를 초래한다. 요즘 시대의 학벌은 필수적 요건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높은 학벌을 따기 위해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한다. 이 차이는 학업 성적의 차이로 나타나게 되는데 공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고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경쟁이 야기됨에 따라 사교육 시장은 점점 커져갔고 이러한 사교육은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다. 간혹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들어 더욱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학교 수업하다보면 가끔씩 선생님들이 쉽다고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넘길 때가 많다. 그러면서 ‘ 학원에서 다 배웠지?’ 라고 말하신다. 공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이미 학생들 모두가 사교육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틀에 박혀버린 것이다. 만약 그 중 경제적 이유로나 다른 이유로 학원을 안 다녀서, 또는 추가 교육 없이 공교육만 듣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냥 그 내용은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면서 교육의 차이는 날 수 밖에 없다.
2014년 소득 상위 20%의 한 달 교육비 지출을 보면 하위20%보다 무려 7.9배가량 차이났다.
예전에는 교육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다리 역할을 하였다. 그러니 경제적 양극화로 인하여 그 사다리는 이제 사라진 것이다.
고시를 통해 자수성가 한 노무현과 이명박 등 대표사례가 많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2009년도에 로스쿨제도가 생겨났고, 2017년에도에 사법고시가 폐지되었다. 로스쿨의 한 학기 등록금은 1000만원 정도에 달라며 졸업하기 위해서는 6000만원 이상의 학비가 든다. 경제적 여건이 안된다면 사실상 등록조차 불가능한 현실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학원이나 인강과 같은 사교육을 받는다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던 대표 방법인 고시시험은 더 이상 성공의 수단으로 볼 수 없다.
요즘의 청년들을 N포 세대라 일컫는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취업을 위해서 하나씩 포기하다가 결국 꿈까지 포기해야하는 세대이다. 2014년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96만명 중 공무원 수험생은 33만명으로 3명 중 1명꼴이며, 청년들은 공무원시험으로 몰리고 있고, 하고 싶은 것들과 꿈을 포기하며, 현실과 타협한 채 살아가고있다.
예체능 측면으로 보면, 10년 전 쯤만 해도, 각 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았으며 특히 가수오디션에서 뜬 후로 성공한 가수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 또한 불가능 해졌고,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시청자 투표로 이루어진다는 프로듀스 101과 같은 오디션들의 결과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밝혀졌고, 음원차트 순위도 흔히 말하는 ‘사재기’가 판치고 있는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다.
이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봤을 때,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속담은 이제 유효하지 않으며, 설사 용이 된 사람이 있더라도 이는 운이 아주 없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노력한 사람이 기회가 온다고 하지만 현재사회로써는 이러한 기회 또한 운이며, 권력이며, 경제력이라고 할 수 있다.
첫댓글 ‘학원에서 다 배웠지?’ 라고 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그것에 대한 사례가 있으신가요? 만약 있다면 그 당시 학생이 열정을 갖고 찾아가서 질문 했어도 같은 결과이었나요?
[동의] 교사들이 사교육 이수 편견을 배제하고 공교육 제공의 기회를 확대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사교육을 이수하느냐 안하느냐, 사교육의 질, 부모가 제공하는 학습환경의 질, 정서적 안정감등이 자녀의 학습능력 발달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