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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님이 먼저 "함께 면접 장소로 이동하면 좋겠어요" 하고 제안을 주셔서 면접 전에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다 살짝 어리버리하고 시간감각이 조금 모자라고, 밥을 천천히 늦게 먹는다는 것이 공통점이어서 신기했습니다.
은지님을 만나기 전 메신저로 대화할 때에도 은지님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이번 사회사업을 은지님과 함께하게 되어 참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은지님과의 대화가 잘 통해서 끊임없이 얘기를 하다가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20번... 21번... 여기 내 자리인 거 같은데?"
그 말을 듣고 여기가 증평역인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때 기차가 출발하여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면서도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너무 대화에 집중해서 시간과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지 말자고 함께 다짐하였습니다.
다음역인 음성역에 내렸는데 다행히 팀장님이 차로 데리러와주셨습니다.
배려해주신 팀장님, 국장님, 영석님 모두에게 고마웠습니다.
영석님이 처음 우리를 맞아주셨을 때 굉장히 쑥쓰러워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잘 안 하시길래 대화를 하려면 며칠이 걸리려나 내심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반겨주시고 설레는 미소를 지어주셔서 그 모습을 보고 행복했습니다.
참 순수하고 맑고 웃음이 많은 분이시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까지 이동하는데 분위기를 풀려 팀장님과 국장님이 여러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국장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영석님은 저희 만나기 전에는 얘기 잘 하셨어요?"
국장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영석씨 얘기해도 될까요? (영석님 고개를 끄덕하심) 네, 영석씨는 말하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얘기해요."
순간 저는 영석님한테 대답을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국장님한테 질문한 것이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국장님이 영석님한테 얘기해도 되냐는 동의를 받는 것을 보고, 사회사업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알았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묻는 게 참 중요하다 여겨졌습니다.
처음엔 영석님이 질문에 대답만 하시고, 국장님이 함께 있을 때는 국장님만 찾았습니다.
그래서 영석님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시려 팀장님과 국장님이 음료를 사러 가셨습니다.
은지님과 제가 영석님에게 질문도 하고 산책도 하니 영석님의 말문이 서서히 트였습니다.
예전에 일했던 핸드폰가게, 다녔던 학교, 친한 선생님을 언급하면서 여러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용기내어 얘기해준 영석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영석님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팀장님과 국장님이 음료를 들고 돌아오셔서 함께 얘기했는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석님이 오늘 저와 은지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려 하셨습니다.
길남이형이랑 같이 갔던 카페가 좋아서 함께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좋은 장소에 함께 가려고 해주셔서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영석님은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크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처 맛있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도 저희와 대화할 수 있게 국장님과 팀장님은 테이블을 따로 해서 앉으셨습니다.
그 바람에 영석님이 멀리서 국장님을 많이 찾았지만 국장님은 애써 외면하려 노력(?)하셨습니다.
와중에 팀장님은 한번도 안 찾아서 장난으로 팀장님이 내심 서운한 기색을 보이셨는데, 수습하려 영석님이 급하게 팀장님을 부른 것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테이블을 따로 앉아주신 덕분에 영석님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할 때는 영석님이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려서 일부러 밥 먹는 걸 멈추고 들었는데 그 바람에 늦게까지 밥을 먹은 게 기억이 납니다.
모두 배려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영석님이 머무시던 다온빌에 들렀습니다.
희호님, 길남님이 나와서 맞이해주셨습니다.
영석님이 길남이형 얘기를 많이 해서 누군지 궁금했는데 여기서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국장님 차를 타고 가려 하니 영석님, 희호님, 길남님 모두 나와 배웅해주셨습니다.
반겨주시니 너무 행복했고 설렜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장님이 자리를 이동해 지금의 다온빌이 있게 된 배경을 얘기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시설로 있었다가 원장님이 사회사업을 알게 되어 전직원에게 권유를 하였고, 국장님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동의하여 마음을 모아 사회사업을 시작하였다 했습니다.
입주자 분들이 처음 버스를 탄 일, 미용실에 간 일...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감동이 컸습니다. 오랜 세월을 입주자 분들과 함께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게 귀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영석님의 구직에 관하여 질문하였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나요? 이전에 취업했을 때는 어떻게 했나요?"
"그때는 구두로 계약을 했는데, 이번에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계약서를 작성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월평빌라에서도 근로계약서를 썼더라고요."
영석님이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자기소개서로 쓰는 것,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것. 영석님과 함께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구직자리를 찾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만약 알바 면접을 보러 갔는데 사장님이 영석씨한테 장애인이라고 뭐라하면 단호하게 영석씨의 권리에 대해 얘기를 할 거 같아요.
그렇지만 그 사장님, 사장님의 지인들이 영석씨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해서 결국 영석씨가 피해를 볼 거 같아요.
그래서 주저스러운데,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더 좋을까요?"
"지역주민이 입주자한테 뭐라고 하면 입주자보다 직원들이 더 화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지만 맞대응을 하기보다는 그렇게 만난 인연이 더 중요하고, 그 사람에게는 장애인이 일을 하러 왔다는 신선한 경험이 될테니까 그것으로 감사하는 편이예요.
보통 사람들도 일하기 어려운데 별로 도움도 안 될 거 같은 사람이 와서 일 시켜달라고 하는 것도 그 사람한테는 황당한 일이겠지요.
그 사람의 입장도 헤아려보고 직원들끼리 서로 다독이면서 이겨나갔어요."
혹여나 영석님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저 스스로의 마음을 잘 가다듬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카페를 들렀다 숙소에 짐을 풀러 이동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방이었는데, 은지님과 제가 어색한 사이였다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국장님도 함께 주무시려 했다고 합니다.
늦은 밤이었는데 학생들 아침 챙겨주시려 먼 길 운전해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학생들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배려해주신다 느꼈습니다.
사려 깊은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옥수수와 삼각김밥, 물을 사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은지님과 당일 있었던 일을 함께 얘기하며 각자 감상을 나눴습니다.
그중 권리 옹호와 관련하여 은지님이 한 얘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흔히 권리 옹호라고 하면 당당히 맞서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회사업에서는 그게 크게 중요치 않은 거 같아요.
조금 안 좋은 얘기를 듣더라도 관계를 잇고 더 낫게 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요."
그 말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울지 모르는 첫만남이지만, 조금은 자세를 낮춰 여러 번의 만날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9시 30분부터 숙소 앞에서 팀장님과 전담요원 선생님, 영석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영석님은 전날과 같이 수줍게 미소 짓고 계셨지만 이번에는 국장님 대신 짝꿍만 찾으셨습니다.
내수에 있는 빵집으로 이동한 후에는 팀장님이 이번 사회사업의 전체적 일정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기억에 남은 게, 일정표를 저희 눈높이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들고 팀장님이 일정표 종이 뒷면을 보고 설명하셨습니다.
또 면접에 관해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이번 면접이 딱딱하고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면접을 돌아보면서 쉬웠다, 면접 별 거 아니더라 하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편하게 빵 먹고, 음료 마시면서 카페 온 것처럼 해요."
편하고 즐겁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려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주셨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른 앞에서 말씀 경청해서 듣고 딴짓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배웠는데, 격식 없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회사업 하면서 선생님의 자세를 본받고 싶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짝궁이라 불리는 전담요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점과 바라는 점을 얘기해주셨습니다.
"친구처럼 편하게 영석씨와 함께 사회사업 한다면 좋겠어요.
이전에도 사회사업 하러 온 어떤 남자 분이 영석씨 구직 과업을 도와줬는데 3일만에 구직이 됐어요.
저와 다닐 때는 영석씨가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데 선생님들이랑은 그런 게 조금 적을 거 같아요.
그리고 이건 바라는 점인데, 다온빌 카페 사람살이 글을 읽어보고 영석씨의 강점과 특징들을 파악하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도와야 잘 도와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주세요.
부담은 안 가지셨으면 하는데, 기대는 하게 되네요. (웃음)"
이와 더불어 팀장님도 약간의 바람을 얘기해주셨습니다.
"두 분 다 봉사경험이 있으시더라고요.
영석씨도 봉사단체 소속으로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된다면 그런 것도 한번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구직이 중요하지만, 사람간의 관계를 맺으면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관계를 맺는 것을 더 신경쓰면 좋겠어요."
저희들이 사회사업을 하나라도 더 배워갔으면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많이 얘기해주셨습니다.
한껏 들뜬 전담요원 선생님, 팀장님, 웃으며 지켜보시는 영석님을 보니 저도 함께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영석님, 은지님과 함께여서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1) 지원하게 된 계기
저는 이때까지 항상 봉사자로 임했고, 장애인을 봉사 대상자로만 봐왔습니다.
저들도 똑같이 사람이고, 오히려 봉사를 하면 내가 더 마음의 위로를 받는데, 왜 항상 내가 도움을 줘야 하나 하고 탐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영석님의 친구로서, 동료로서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묻고 의논하면서 사회사업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2) 실습은 마쳤는데 단기사회사업 지원하는 이유, 실습한 곳?
대구에 있는 황금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2년에 하계실습을 했습니다.
종합복지관에서 노인, 아동, 지역주민과 만나는 것보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것이 저와 적합하다 느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과 관련된 경험을 쌓고자, 그리고 특별하게 사회사업을 배우고자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아르바이트 경험 있는지 구직할 때의 경험
고깃집 서빙 4개월, 양식집 서빙 2개월, 학원차 등하원 알바 1년 해봤습니다.
알바/지역 커뮤니티로 알바 공고를 찾았고, 전화로 간략한 인적사항을 알린 후 면접 보고 구두로 계약했습니다.
부모님 연결으로 면접 보고 알바하기도 했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4대보험을 납부한 적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4) 한여름의 단기사회사업 기간동안 더울 텐데 잘 걸을 수 있을지?
여름에는 실내에만 있어봐서 자신 없지만, 대구에 거주한 지 4년 정도 되어 웬만한 더위는 버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밥만 잘 먹는다면 걷는 건 상관 없습니다.
5) 봉사 또는 현장, 책모임 등 다양한 경험
올해 초부터 황금종합사회복지관의 장애인배드민턴단, 울타리 동호회에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배드민턴이 재밌어서 들어갔는데, 배드민턴 채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휠체어 타면서 배드민턴 치는 법을 배우고 있고, 주로 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
최근 장애인식개선교육 차원으로 중학생 봉사동아리, 청소년 수련관에서 배드민턴을 배우러 왔습니다.
주민조직사업으로 시작해 배드민턴 모임이 만들어지고 이제는 재능 기부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6) 단기사회사업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것
복지요결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걸 어떻게 실천하는지, 실천하고 나서 의견을 나누고 조언 듣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면서 사회사업을 정확히 실천하고 싶습니다.
7) 3주간 중에서 첫주는 기관교류, 둘째주와 셋째주에 하고 싶은 것은?
팀장님이 기차여행, 청주여행을 권유해주셨습니다.
영석님과 함께 기차여행을 가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영석님이 다니는 내수장로교회에 들르고 싶습니다.
이외에는 크게 생각해본 게 없는데, 영석님과 은지님이랑 같이 있을 시간이 많을테니 천천히 정해보면 좋겠습니다.
8) 쉬는 날 할 것
저는 주로 늦잠을 잡니다.
밤에 누워서 별을 보는 것도 낭만적일 거 같습니다.
그늘 진 벤치에 앉아서 지저귀는 새소리 듣고 멍 때리고 싶습니다.
전담선생님, 팀장님과의 대화가 끝나고, 또 서먹(?)해진 영석님과 저희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셨습니다.
사실 그동안 어디에 계셨는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1) 함께 공부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질문지에 적힌 내용: 공부를 정확하게 말하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지만 한글 공부)
이 질문은 영석님이 하지 않아서 저희가 질문지를 보고 물어봤습니다.
함께 한글 공부를 할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 하셨습니다.
아직 어떤 목적으로 한글 공부를 할지 정해지지 않아 이걸 함께 정하고 다시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적는다거나 생활에 꼭 필요한 말들을 공부할 거라고 으레 짐작합니다.
2) 집에서 뭐타고 왔는지 갈 때는 어떻게 가는지?
처음 만났을 때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기차 타고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집에 돌아갈 때도 아마 증평역에서 기차 타고 동대구역에서 지하철 타고 중간에 시내버스로 환승해서 집까지 갈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집이 아닌 다른 목적지가 있어 시외버스 타고 타지역으로 갔습니다.
3) 시내버스를 타본적 있는지 마을버스 노선이 변경된다는데 아는지 궁금
시내버스를 타본 경험에 대한 질문은 만난 당일에 하셨습니다.
버스를 탈 줄 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마을버스 노선이 변경된 것은 몰라서 나중에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알아볼 때는 시내버스 기사님께 여쭤보는 게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8월의 여행 계획도 들려주시고, 예전 학교에서 제주도와 울릉도를 가봤다고도 하셨습니다.
특히 제주도 얘기할 때 세월호를 유독 많이 언급하면서 배 타고 간 것이 아니라 비행기 타고 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가라앉는 장면을 손짓으로 묘사하고 사람들이 운다고도 표현하였습니다.
얘기를 마음껏 하신 후에는 저와 은지님에게 여행 가본 적 있냐고도 질문하셨습니다.
관심 가져주고 질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팀장님과 전담선생님이 오셔서 함께 다온빌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온빌에서 원장님과 처음 만나 이것저것 대화하였습니다.
편안하게 말 걸어주시고 웃어주셔서 덕분에 덜 긴장하였습니다.
얘기가 끝난 후에는 악수도 하고, 복지요결과 월평빌라 이야기2 책 두 권을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에 많이 공부하고 배우겠습니다.
다온빌 현관으로 나가 이번에는 영석님이 키운 토마토를 보았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토마토를 따서 함께 먹자고 해주셨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함께 먹을 토마토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하기 전, 영석님이 어머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역시나 밝고 해맑은 웃음을 가지신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희우님, 길남님, 영석님, 원장님 등... 밝게 배웅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국장님 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헤어지기 전 점심식사로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는데, 특이하게 고추장과 보리밥이 나왔습니다.
군만두의 만두피는 당면을 제외하고 모두 잘게 갈려있었습니다.
만두에서는 맡아보지 못한 향긋한 초록색 채소의 냄새도 났습니다.
음식이 대구와는 사뭇 달라 여기가 충청도라는 것을 한번에 알았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고추장 보리밥과 만두였는데 너무 잘 먹었습니다.
국장님은 어떤 입주자 분이 버스를 혼자서 타기까지의 힘들었던 여정을 얘기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버스를 타면 잘못 갈까봐 버스 타자마자 기사님께 전화를 바꿔주곤 했어요.
그래서 버스 타고 가는데 모르는 곳이 나오면 그때 기사님을 바꿔주라고 여러 번 당부했어요.
그렇지만 그런 경험도 버스를 타게 됐으니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혼자서 뭘 할 수 있겠구나 하면 예기치 못한 일이 또 생기고는 하는데, 시도하면서 천천히 겪을 위험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도전과 시도를 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실패와 성공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대학교 이동석 교수님도 이런 얘기를 수업시간에 하셨습니다.
위험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danger와 더 나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risk가 있는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risk를 경험하지도 못하게 과잉보호하는 사례가 많다 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릴적 무언가 처음 배울 때 많이 두렵고 불안해서 가족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경험이 쌓이자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는데, 이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단지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도 있고, 무던하게 넘어가 빠르게 넘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사업을 할 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일 이런 일이 생긴다면 영석님을 믿고 천천히 기다려주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국장님은 영석님이 처음 버스를 탔을 때, 세월호 뉴스를 많이 접했을 때 등의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대화 중간에 길남님이 국장님께 2번이나 전화를 해서 우리 이름을 못 물어봤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에는 꼭 알려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도 신경쓰고 알고 싶어해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국장님이 저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은지님은 오송역으로 데려다주셨습니다.
이동 중에도 청주 랜드마크라 부를 수 있는 곳을 소개해주시거나 청주여행 하고 싶은 곳을 물어봐주셨습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도착해서 직접 터미널까지 함께 가주시고 승차홈까지 찾아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면접은 이틀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대화하면서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모두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이틀 내내 행복했습니다.
은지님은 침착히, 자세히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으신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사회사업 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닮고 싶고 함께하는 동료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다시 함께하게 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이런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합니다.
햇빛 때문에 뜨겁고, 장마 때문에 시원한 여름에 다시 뵙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첫댓글 사회사업을 시작하는 날에 면접후기를 올리게 되어 매우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음엔 부지런하게,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세빈 학생이 올린 글을 읽으니 사회사업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기사회사업 기간동안 당사자(영석 씨)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만 기억하고 잘 적용해도 좋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래요.
사회사업을 실천하려고 하는 저희 직원들도 아직까지 실수도 하고 당황스러울 때가 많답니다.
사회사업 실천하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공부하면서 보완해야 사회사업 " 바르게 했다. " " 잘했다. " 할 것입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이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일이든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사회사업도 마찮가지 아닐까요?
실수 실패할 권리가 있죠
실수 실패해도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 했다면 그것으로 괜찮습니다
환영합니다 다온빌 단기사회사업에 오신걸…
정세빈 학생의 글에서 참으로 섬세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습니다.
순간순간 깨닫고 느끼는 것도 많은 밝은 에너지의 사람인것도 같습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실습을 마치고도 또 다른 경험을 위해 더운여름에도 불구하고 단기사업을 신청했다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열정이 가득한 학생을 만나니 밝은 에너지가 나에게까지 오는것 같네요.
다온빌에서 좋은경험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정세빈 학생의 후기를 보니 영석 씨와 함께 하는 7월이 기다려지네요. 영석 씨도 무척 설레어 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좋은 추억, 영석 씨께도 잊지 못할 구직 활동이 되고, 세빈 학생에게는 짧지만 많은 것을 담아가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많은 것들이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서로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름처럼 뜨거운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면접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세빈 학생의 열정으로 올 여름이 더 뜨거울 것 같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통해 정세빈학생도 다온빌도 성장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학생의 면접후기를 읽으면서 학생의 마음이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고운 마음씨를 가진 학생과 올 여름을 함께할 영석 씨
2023년 여름 추억을 만들어 주어 감사합니다.
면접 후기만 읽어도 정세빈 학생이 단기사회사업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느껴집니다. 여름에 좋은 추억을 함께 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영석 씨에겐 오히려 저보다도 정세빈 학생과 신은지 학생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한 달이면 길기도 하지만 인생에 있어선 한순간일 수 있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영석 씨가 소중한 두 분과 보내는 시간이 인생에 있어서 큰 선물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경험했던 것들이 신은지 학생과, 정세빈 학생의 삶에 있어서 꼭 가치가 있는 경험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소중한 결정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